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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4

미리 하는 축하 인사 11
용기 따윈 필요 없어 16
내 멋대로 조끼와 겹겹이 칠해진 형광펜 22
달걀밥 즐기기 26
일하는 사람과 노는 사람 30
남색이 없는 세계에 살지 않으려면 34
귓속에 거미가 산다 38
깊은 밤의 술친구, 고등어 통조림 41
즐거우면 됐교의 교주 45
히비스커스 꽃이 피어나다 49
선생님 말고 스승님 53
흥미로운 인간도감 56
매일이 보물찾기 59
꼰대 어르신들에게 63
‘시간 거지’의 하루 67
성실한 인간에서 벗어나는 방법 69
꽃은 정말 아름다울까 73
야숙 예찬 78
행복의 허들은 낮게 82
욕실화 하나 바꿨을 뿐인데 87
낯선 동네의 목욕탕 91
잠재적 왼손잡이 95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구 99
고독은 사치일까 104
마치 시인이 된 것처럼 109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은 꿈 113
찐 애독자를 조심해야 해 116
확 깨는 글씨체 120
오늘만큼은 믿어줄게 125
이름은 주문과도 같아서 129
소설이 영화가 된다는 것 133
오늘의 하늘을 나누다 138
다이아몬드 후지산 141
21세기 환상의 커플 145
수면 요가 147
도시에 가득한 손길 149
크로크 무슈와 가무잡잡한 점원 153
나를 괴롭히는 원고와 현고 157
지금이 제철인 취미 161
꿀잠의 기쁨 164
할머니와 시바견, 하루 168
소토 보세를 추천합니다 172
인생을 짓는 도구 177
80% 확률로 행복해지는 법 180
짓궂은 파스타 185
운을 부르는 팔찌 188
지적 모험의 나라가 사라졌다 191
즐겁거나 자유롭거나 194
상위 5%를 유지하는 비결 197
치명적인 탄탄면 202
디지털 디톡스 205
아하하하하! 까마귀 210
당연한 것일수록 한 모금씩 음미할 것 214
기다림을 행복하게 만드는 법 219
위기를 극복하게 만드는 마법의 말 222
끊을 수 없는 은밀한 즐거움 228
나의 상담 상대는 나 232
내 소설은 유서 235
파인애플색으로 물든 노부부와 초코 크루아상 240
스마트폰도 책도 없는 날 242
영업하지 않고 파는 법 246
한겨울에 하와이언 셔츠 251
유유상종, 나를 보여주는 거울 254
행복을 뿜어내는 첼로 콘서트 258
악플에 대응하는 법 262
솔직하면 강해진다 267
우체통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271
드라마 대사의 저주 275
아빠가 되는 순간 278
우리가 일하는 이유 282
인생의 절정기 285
장수의 비결 289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모험 293
한 권의 책을 만나기까지 297

저자 소개 2

모리사와 아키오

관심작가 알림신청
 

Akio Morisawa,もりさわ あきお,森擇 明夫

1969년 지바 현 출생. 와세다 대학 재학 중 잡지 편집에 참여했고 출판사와 편집 프로덕션을 거쳐 작가가 되었다. 2006년『라스트 사무라이 외눈의 챔피언 다케다 고조』로 제17회 미즈노 스포츠 라이터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 에세이, 논픽션,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설정,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체로 풀어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품 중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나쓰미의 반딧불이』는 영화로도 사랑받았고, 『키리코의 약속』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외 다른 저서로는 『바다를 품은 유리
1969년 지바 현 출생. 와세다 대학 재학 중 잡지 편집에 참여했고 출판사와 편집 프로덕션을 거쳐 작가가 되었다. 2006년『라스트 사무라이 외눈의 챔피언 다케다 고조』로 제17회 미즈노 스포츠 라이터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 에세이, 논픽션,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설정,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체로 풀어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품 중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무지개 곶의 찻집』『나쓰미의 반딧불이』는 영화로도 사랑받았고, 『키리코의 약속』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외 다른 저서로는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미코의 보물상자』 『여섯 잔의 칵테일』 『푸른 하늘 맥주』 『도쿄타워가 사라질 때까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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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세이 대학교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하고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시 통역가, 출판 편집자로 일하다가 현재는 좋은 번역서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동네 서점 ‘번역가의 서재’를 운영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헤세를 읽는 아침』,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기』,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d design travel 교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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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20g | 122*190*18mm
ISBN13
9788946421790

책 속으로

패션 센스가 전혀 없는 내가 봐도, 상식 밖의 패션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어르신의 ‘내 멋대로 스타일’
에 계속 눈길이 갔다. 패션 따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기운에 나도 모르게 매료되었다.
양복에 낚시 조끼를 입었을지언정 본인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태도로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의 일상이 만족스럽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아닐까.
--- p.23

달걀밥 한 공기는 고작 283칼로리다. 565칼로리인 카레라이스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저칼로리의
대명사인 메밀국수조차 380칼로리라고 하니 달걀밥의 칼로리가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달걀
은 비타민C를 제외한 모든 필수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가!
아, 이 원고를 쓰고 있자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지금은 새벽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마지막 문장
의 마침표를 얼른 찍고 곧장 달걀밥을 배 속에 넣어야겠다.
--- p.29

사회성을 가진 개미의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 가끔 농땡이를 치는 개미,
조금도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개미의 비율은 항상 정해져 있는데, ‘2 대 6 대 2’라고 한다. 심지어 일을
열심히 하는 20%의 개미를 집단에서 분리하면 남은 80% 중에서 다시 20%의 비율로 일하는 개미가 생긴
다. 그렇게 2 대 6 대 2의 비율을 유지한다고 한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말하자면 노는 개미는 일하는 개
미의 예비군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설교했던 그 선배도 내가 퇴사한 후에는 열심히 모든 일을 도맡아 했을지도 모를 일이
다. 하지만 어쩐지 선배만큼은 농땡이 치는 노력을 절대 게을리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회의
관용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니 말이다.
--- p.33

언어가 존재하면 그 언어를 가리키는 사물을 인식할 수 있지만 언어가 없으면 인간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조차 인식하지 않는다. 즉 다양한 언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더 많이 인식할 수 있는 사람, 바
꿔 말하면 ‘더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색을 가리키는 말을 많이 알면 여러 가
지 색에 둘러싸여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행복한 말을 많이 아는 사람은 다양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 p.35

우오오오오오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마음속으로 소리를 내지르면서 눈에 불을 켜고 그 광경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정말 눈에 불이 날 정도로 응시했다. 세상에, 정말 산 거미였다. 크기는 5mm 정도
로 집에서도 가끔 출몰하는 파리잡이거미과 같았다. 거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 숨을 죽이고 있더니
갑자기 쑥 하고 털 속으로 몸을 감춰버렸다.
--- p.39

곤충도감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곤충박사라고 존경을 받는다. 어류도감, 공룡도감도 마찬가지
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인간도감이 머릿속에 있는 사람은 흥미로운 인간박사가 아닐까. 이 도감은 인간사
회에서 기분 좋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도감이자 소설가인 나에게는 무려 캐릭터 구상의 자
료집이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인간도감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슈퍼 레전드급’을 만날 때가 있다. 그렇다고 뭐 어쩌겠는가, 그때는 또 다른 도감을 꺼내보는 수밖에.
“이 단백질 덩어리 정말 대단한데. ‘흥미로운 단백질도감’에 넣어버려야겠군.”

--- p.58

출판사 리뷰

‘세상은 그냥 일개미들에게 맡기라구’
5%의 확률로 살아남는 사람이 되기


모리사와 아키오는 20대 시절, 야숙을 일삼으며 유랑 생활을 했다.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여행자라기보다 거의 ‘노숙자’에 가까웠다. “돈이 없던 나는 흔쾌히 낚싯대를 들거나 산나물, 열매를 채취하러 부지런히 쏘다녔다. 비가 오면 다리 밑에서 술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었고, 너무 더우면 맑은 강과 바다에 뛰어들었다. 추위를 참지 못하는 날이면 온천에 들어가 몸을 데운 뒤 폭신폭신한 침낭에 들어가 오래도록 겨울잠을 청했다.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을 굴리는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 미안할 정도로 자유로운 인간이었다.”(17쪽) 그는 그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삶의 밀도가 높았던 시기”라고 기억한다. 맨주먹으로 세상에 맞서는 그 강렬한 느낌. 그는 자유로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무모한 일도 숱하게 저질렀지만 그의 인생에 몇 가지 뼈대를 세우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갈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즐거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 될 것.” 인생의 방향을 가리키는 이 단순한 나침반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납득할 만한 삶’으로 만들었다.

책이나 잡지를 만드는 즐거움을 따라 대학 졸업 후 편집자가 되었고 이후 더 즐겁고 자유로운 일을 찾아 프리랜서 기고가가 되었다. 글자 수 제한에서마저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논픽션 작가가 되었다. 그의 첫 직장이었던 출판사 편집장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있지, 모리사와. 편집이란 말이지. 일이 아니라 놀이야. 회사가 돈을 주고 놀게 하는 거라구.” 그러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일을 시켰다.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하겠다. 일이 그 자체로 놀이가 아니라,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지 찾아보라는 것을. 물론, 그렇게 일을 많이 시켜야 했었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깊은 밤의 술친구, 고등어 통조림’ 같은
낄낄대며, 공감하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


이 책에는 모리사와 아키오가 즐거움을 탐험하며 모은 수많은 ‘인간도감’이 등장한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털 많은 남자의 귓속에서 발견한 거미(!), 점잖은 양복 안에 알록달록 낚시용 조끼를 입은 스웨그 넘치는 할아버지, 형광펜으로 겹겹이 밑줄 쳐 1.5배 뚱뚱해진 책을 아직도 흥미로운 뭔가가 남아 있다는 듯 뚫어지게 보던 할아버지, “일은 그저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해, 진심을 다해 일하지는 마”라고 충고하던 선배까지, 평범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관찰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타인의 삶에 슬그머니 붙어 앉는 작가다.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산나물을 파는 반찬 가게 할머니를 알게 되었다. 처음엔 다소 퉁명스러웠던 할머니는 어느새 “올해 곤약이 맛있게 만들어졌다든지, 죽순이 제철이라든지, 매미 소리가 잦아들었다든지” 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할머니의 반려견, ‘하루’를 쓰다듬고 있으면 ‘그래,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겨울이 지나고 할머니 집에 들렀을 때 그녀가 고독사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툭 무너졌다. 물끄러미 자신의 뒷모습을 쫓는 ‘하루’의 시선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 헤아릴 수 없는 심정을 누르며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또 카페를 운영하던 어느 노부부가 ‘주인장이 몸이 아파 쉬어간다’는 안내문을 몇 달째 붙여두자 덜컥 겁이 나 안부를 챙긴다. 할아버지가 내어준 커피 한 잔을 마시던 그 순간이 새삼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금껏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을 되돌아본다.

그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마치 시인이 된 것처럼 일상을 주의 깊게, 온전히 느낄 것을 주문한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사소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치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평범한 일상의 일들을 주의 깊고 신중하게 느낄 수 있어야 독자와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주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게다가 그런 사람은 설령 소설가가 되지 못했다고 해도 스스로의 삶을 제대로 즐기면서 행복한 매일 매일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111쪽) 이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평범한 삶의 구석구석을 매만질 수 있다면, 그렇게 자신의 인생에 흠뻑 몰입하고 타인의 삶에도 곁을 내어주는 순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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