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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첫 번째 이야기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뤼팽, 프로방스 호에 오르다 귀금속 도난 사건 드러난 뤼팽의 정체 두 번째 이야기 아르센 뤼팽 탈출하다 뤼팽의 탈출 계획 감쪽같이 사라진 뤼팽 보기 좋게 당한 가니마르 형사 세 번째 이야기 왕비의 목걸이 사라진 보석 상자 앙리에트의 편지 20년 전 사건의 진실 돌아온 왕비의 목걸이 네 번째 이야기 앵베르 부부 금고의 비밀 앵베르 씨와 첫 만남 개인 비서가 된 뤼팽 드러난 금고의 비밀 다섯 번째 이야기 되찾은 흑진주 불청객의 방문 풀려난 용의자 되찾은 흑진주 여섯 번째 이야기 해시계의 그림자 의문의 그림 미행 데르느몽 장원의 비밀 18개의 다이아몬드 |
Maurice Lebl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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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조용히 나를 스쳐 지나쳐갔고 나는 그녀에게 목례로 가볍게 인사했습니다. 코닥 카메라를 움켜쥔 채 하선하던 그녀는 트랩 중간에서 넘어질 뻔했고, 그녀는 들고 있던 카메라를 바다에 떨어뜨렸습니다. 정확히 선창 외벽과 배 옆 사이였습니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군중 속으로 사라진 그녀의 아름다운 실루엣은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나의 사랑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서글픈 마음과 애틋한 감동으로 서 있던 나는 가니마르 형사가 놀랄 정도로 크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중에서 “사실 내가 정말 견딜 수 없는 건 제르베즈가 나에게 1천500프랑을 빌려갔다는 거야.” 난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뤼팽 역시 더욱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앵베르의 집에 있으면서 한 번도 급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다가 그 여자가 나한테 1천500프랑을 꿔간 거지. 가난한 젊은이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돈을. 그 핑계도 가관이었다네.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고 말했지. 남편 몰래 빈민을 돕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난 바보같이 그 말도 믿고 말았네. 아르센 뤼팽이 마음씨 좋게 생긴 여자한테 1천500프랑을 사기 당하다니. 수백만 프랑이 넘는 위조 증권의 값어치로는 좀 비싼 듯하군. 게다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얻기 위해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내 인생에서 정말 딱 한 번의 실수였던 셈이지. 게다가 엄청난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말이야.” --- 「앵베르 부부 금고의 비밀」 중에서 두 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화살의 그림자가 대리석 판의 중앙을 가르고 지나가는 금을 따라 길게 이어졌습니다. 자니오 대위는 건네받은 단도 끝으로 대리석 판의 균열에 낀 이끼, 흙, 모래 등을 세심하게 긁었습니다. 그렇게 10센티미터 정도 긁었을까. 단도 끝이 장애물에 걸린 것처럼 멈추었고, 그는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서 무언가를 끄집어냈습니다. 그것을 손바닥으로 쓱쓱 닦아낸 다음 공증인에게 내보였습니다. “발랑디에 씨, 보세요. 무언가가 나왔군요.” 호두만한 그것은 정교하게 커팅 된 다이아몬드였습니다. 자니오 대위는 작업을 계속했고 두 번째 다이아몬드가 나타났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이아몬드가 계속 나왔고, 그렇게 1분 동안 균열을 따라 파헤치자 대위의 손에는 같은 크기의 다이아몬드 18개가 쥐어졌습니다. --- 「해시계의 그림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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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즈와 쌍벽을 이루는
프랑스의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 괴도의 대명사, 변장의 천재 등 수많은 별명으로 유명한 아르센 뤼팽은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1905년에 프랑스의 대중 잡지 《주 세 투》 발행인은 십수 년 전 《스트랜드 매거진》이란 잡지에서 추리소설 《셜록 홈스》를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강렬한 영감을 얻어, 당시 신인작가였던 모리스 르블랑에게 ‘셜록 홈즈’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을 써달라고 제안했고, 이 제안을 받아들인 모리스 르블랑에 의해 처음 세상에 나와 20여 편 이상의 소설에서 맹활약을 펼친 끝에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습니다. 늘 범인을 쫓는 셜록 홈즈가 영국에 있다면, 늘 형사를 따돌리는 아르센 뤼팽은 프랑스에 있습니다. 탐정과 도둑이라는 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지만, 두 캐릭터 모두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도둑과 탐정의 1인 2역을 멋지게 소화해 내며 가슴속에 따뜻한 인간미와 낭만을 잊지 않은 채 항상 약자의 편에서 활약하는 뤼팽 시리즈는 프랑스식 독특한 추리소설의 백미로 통합니다. 모리스 르블랑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에 열정을 가지고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단편부터 장편에 이르기까지 그의 뛰어난 창작열은 다양한 작품을 창조했고, 이 책 《괴도 신사 뤼팽》에는 그중 가장 재미있고 우수한 작품만을 선정하였습니다. 도둑의 시점으로 추리소설을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은 때로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때로는 뤼팽의 시점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독자들이 무릎을 치도록 하는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사람들이 도둑인 아르센 뤼팽을 신사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뤼팽은 상류층을 도둑질할 대상으로 정해서 그들의 미술품이나 골동품, 보석 등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마치 홍길동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뤼팽은 여성들에게 예의바르며, 신사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옷차림에도 신경을 씁니다. 바로 실크 모자와 프록코트, 외눈 안경, 지팡이, 흰 장갑 등이 그의 상징입니다. 또한 그는 세균학과 피부병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고 외국어 실력도 뛰어났습니다. 골동품 감정에도 탁월했으며 무술 실력도 절대 남에게 뒤지지 않아 웬만한 남자들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을 만한 완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변장의 귀재여서 뤼팽 자신조차 자기 얼굴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실력을 뽐내 번번이 법의 울타리를 빠져나가곤 했습니다.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도둑 뤼팽, 마치 홍길동과도 같이 약자를 돕는 의적으로 활약하는 뤼팽, 또 때로는 범죄를 해결하는 명탐정 뤼팽 등 각각의 작품마다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이며 괴도 신사인 아르센 뤼팽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모험은 추리소설의 진가를 한층 배가시켜주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