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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논술의 이해 1. 논술의 개관 1.1. 논술의 특징 1.2. 논술의 적용/쓰기 2. 논리와 개념 2.1. 논리 2.2. 개념 3. 논증 3.1. 명제와 논증 3.2. 직접논증과 간접논증 3.3. 오류론 3.4. 논증의 평가와 비판적 사고 기타 유의사항 2장 논술의 실제 1. 예술과 논술 1.1. 시와 노래 1.2. 소설 1.3. 영화 2. 언론과 논술 2.1. 기사 2.2. 방송비평 2.3. 칼럼 3. 인문과 논술 3.1. 성선설과 성악설 3.2. 마음의 평화 4. 사회와 논술 4.1. 이상적 정치와 현실적 정치 4.2. 다른 문화 보기 5. 자연과 논술 5.1. 이기적 유전자 5.2. 한국고전과 자연 3장 보충 및 종합문제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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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논술의 이해
1. 논술의 개관 1.1. 논술의 특징 보통 ‘논술’이라고 하면 시험이 떠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도 대학입시를 포함해 논술이 포함되는 시험이 있으니 논술은 통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고 단순히 익혀야 할 기술의 차원에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한 기술 획득을 위한 논술 공부는 외우기 공부로 인식되기도 하고 그래서 논술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시험을 위한 논술은 사실 논술의 범위 중 일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시험을 위한 논술의 범위를 넓혀 살펴보자면 일반적으로 논술이라면 어떤 대상,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포함한 글쓰기라고 하겠다. 본서의 제목에 논리, 논술, 글쓰기의 세 단어가 들어있는데 간단히 ‘논술이란 논리를 이용한 글쓰기이다.’라는 표현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즉 단순한 설명이 아닌 의견, 주장이 담긴 글로 확대해볼 수 있다. 위에 서술한 논술 이외에 사설, 칼럼, 각종 감상문, 서평 등도 포함된다. 감상문, 서평 등은 단순히 사실만 설명하거나 특별히 근거 없이 느낌을 나열하는 차원이 아니라 근거를 갖추어 의견을 제시하는 차원이라면 포함된다. 본서에서 이러한 다양한 논술을 다룰 예정이다. 논리, 논증에 관한 많은 용어가 영어를 포함한 서양 언어로 되어있어서 논리, 논증은 서양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동아시아에서 책문(策問)책문(策問)과 대책(對策)대책(對策)은 논술의 문제와 답안의 성격이 있다고 하겠다. 책문과 대책은 과거시험 또는 임금이 신하에게 글을 지어 바치게 하는 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사용되어 지금도 여러 사람의 문집에 남아있는데 정두경(鄭斗卿, 1597~1673)정두경(鄭斗卿, 1597~1673), 『동명집』(東溟集)『동명집』(東溟集)의 대책 예를 들어본다. 책문: 왕이 묻는다. 병가(兵家)의 이기는 도구로 자기 장기(長技)가 있으면 그 나은 바로 그 모자란 바를 공격한 연후에 능히 그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아길 수 없다. (중략) 생각건대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적을 접하여 싸우고 지키는 대책을 강구함은 평소에 있다. 성지(城池)가 깊고 견고하지 않음이 아니고 기계가 정교하고 예리하지 않음이 아닌데 임진왜란에 공격을 당해 기울어지고 엎어졌고 정묘호란에 오랑캐 말이 깊이 들어왔으니 이는 아직 장기를 얻지 못함인가? 강궁(强弓)과 건마(健馬)와 화포와 병선(兵船)과 갑옷과 방패와 칼과 창은 왜이(倭夷)와 호로(胡虜)의 나은 바가 같지 않고 우리는 겸하였는데 오히려 능히 그 단점을 제어하지 못했으니 어찌 된 일인가? 기예(技藝)의 외에 특별히 이기는 요체가 있지 않은가? 유학자라 병법을 모르면 유학자가 될 수 없으니 각각 품은 바를 말하고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지 말라. 대책: 대책을 올립니다. 저는 예전에 중니(仲尼)가 자로(子路)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군자는 그 알지 못하는 바에 대개 침묵하라.”라고 하였으니 그러한즉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대개 성인이 크게 경계하는 바입니다. 지금 집사선생께서 국가의 일 많은 때를 만나 병가를 만전하게 하는 대책을 생각하여 초야의 선비가 이기는 수단을 논하는 것을 비천하다고 여기지 않고 온전히 이기는 요체를 물었습니다. (중략) 적이 이르는데 천하의 재주는 장기가 있고 단기(短技)가 있는데 장기로 가히 단기를 이길 수 있고 단기로 장기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만물이 다 그러한데 병가는 심합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승자가 하나가 아니고 패자 또한 하나가 아닌데 장기로 단기를 공격하여 패한 자는 아직 없습니다. 또한 단기로 장기를 공격하여 이긴 자도 아직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병가에 아직 서로 교전하지 않아도 반드시 먼저 그 장단을 헤아려 어떤 재주는 우리의 장기고 저들의 단기고 어떤 재주는 저들의 장기고 우리의 단기라고 합니다. 우리 장기인데 저들 또한 장기이면 곧 승부는 아직 가히 알 수 없고 우리 단기인데 저들 또한 단기이면 승부는 또한 가히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장기인 바인데 저들은 단기이고 저들이 장기인데 우리가 단기이면 곧 한 번 이기고 한 번 집니다. 우리의 장기가 저들의 그것보다 많고 단기가 저들의 그것보다 적으면 곧 우리가 많이 이기고 저들의 장기가 우리의 그것보다 많고 단기가 우리의 그것보다 적으면 저들이 많이 이깁니다. 우리가 다 장기고 저들이 다 단기면 우리가 백전백승이고 저들이 다 장기고 우리가 다 단기면 저들이 백전백승입니다. 제가 이에 보면 양측 군대가 서로 만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승부는 결정됩니다. 전승의 길은 비록 여러 가지라 같지 않으나 우리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공격하는 데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병가에 장기는 또한 중합니다. (중략) 비록 그런데 형세가 혹 장기가 단기에 지는 자가 있고 단기인데 장기를 이기는 자가 있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그 까닭을 가히 알 수 있습니다. 아아 어찌 유독 병가의 재주만 장단이 있습니까. 대저 장수 또한 있습니다. 장수는 근본이고 재주는 말단입니다. 진실로 근본이 없으며 한갓 말단으로 승리를 얻는다면 이 몇 재주는 다 헛된 재주일 뿐입니다. (중략) 우리가 모욕당한 까닭은 사람에 있지 재주에 있지 않습니다. 진실로 능히 간성(干城)의 인재를 얻어 곤임(?任, 병마를 다스리는 임무)을 위임하면 곧 반드시 사졸과 더불어 고락을 함께하여 사력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가 깨진(패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까닭은 사람이 달아난 것 때문이고 사람이 달아난 것은 그 상관을 싫어하여 죽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죽음을 피하려 하지 않으면 이는 천하의 정병(精兵)입니다. 그러한즉 맨주먹으로 적을 막을 수 있고 몽둥이를 이용하여 갑옷 입은 적을 때릴 수 있습니다. (중략) 세상에 사람이 없지 않은데 임금이 구하시지 않는 것을 근심할 뿐입니다. (중략) 오호, 승리의 요체는 장수에 지나지 않는데 오히려 그다음일 뿐이고 최고는 임금에게 있습니다. 손자가 말하기를 “군주는 누가 도가 있는가, 장군은 누가 능력이 있는가”라고 했는데 먼저 군주의 도가 있음을 묻고 다음으로 장군의 능력 있음을 물었으니 손자 같은 자가 가히 근본을 안다고 이를 수 있습니다. 대개 일찍이 논했는데 장기는 좋은 장수와 같지 못하고 좋은 장수는 어진 임금과 같지 못합니다. (중략) 『시경』(詩經)에 “곤직(袞職, 임금의 직책)에 허물이 있으면 중산보(仲山甫)가 돕는다.”라고 하니 곤직을 돕는 것은 집사의 일 아닙니까? 집사께서는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삼가 대책을 올립니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는데 주로 중국의 고사를 들어 근거로 삼는 부분들이다. 문제에 해당하는 책문은 생략된 부분이 몇 줄 되는데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논술 시험 문제와 비교해서 특별히 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답안에 해당하는 대책문은 생략된 부분이 없는, 한국고전종합DB(http://db.itkc.or.kr)의 번역문 기준으로 공백을 포함해서 9112자이니 오늘날 논술 문제와 비교해서는 긴 편이다. 대책문에 사서오경(四書五經)과 중국 고사 등을 근거로 들어 설득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 외에 이 책문과 대책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닌데 일반적인 한문으로 특성으로 문단 나누기는 특별히 되어 있지 않다. 문제에서 기본 설정을 해두고 그러한 설정에 의해서 논의 진행을 요구한다고 하겠는데 이 책문에서 싸워 이기려면 자신의 장점으로 상대의 단점을 공략해야 하는데 일본과 여진의 장점이 각각 있는데 우리는 그들의 장점을 모두 갖고도 임진왜란, 정묘호란의 해를 입은 이유를 논하라는 문제로 파악된다. 정두경은 일단 장점으로 단점을 공략해서 이긴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쉽게 물리치지 못한 이유로 일차적으로 장수의 문제, 근본적으로 왕의 문제를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왕이 어진 정치를 하고 좋은 장수를 뽑아 군사를 따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일본과 여진의 장점을 모두 가졌는데도 쉽게 격퇴하지 못했다는 설정에 대해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다. 당시 우리나라가 일본, 여진과 비교해서 병력, 무기 체계 등 객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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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있어 완성은 없다.
전국민적 관심사였던 것이 몇 달만 지나도 관심에서 벗어난다. 이렇듯 어떠한 상황이 문제라고 주장하거나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논술·글쓰기의 중요한 주제였던 것이 해결되면 더 이상 주제가 될 수 없다. 글쓰기에는 최신의 정보를 담아야 한다. 고전에 관한 관심은 시대에 알맞게 쓰는 글처럼 지속할 필요가 있고 논술·글쓰기와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고전이 2000년 이상 지난 글이기에 시대에 맞지 않다고 하지만 단순히 지나간 시대의 유산일 뿐만 아니라 변화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 고전에는 현재의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단서가 분명히 있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계속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보 수명이 짧아지고 빠르게 유행이 바뀌고 있다. 하나를 마무리 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마무리하는 것일 뿐이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변화 앞에 놓인다. 그럴수록 논술·글쓰기가 더 기민하게, 다양한 분야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논리와 논술』의 증보·개정판이다. 초판 출판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시간 등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제한된 상황이었고 결국 아쉬움이 남았다. 정식 인쇄를 넘기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오타를 찾아냈던 기억도 난다. 막상 인쇄를 넘기고 나면 그러한 문제점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계속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거리로 삼았고 눈에 띄는 대로 고쳤다. 이렇게 소극적으로 고치는 것 이외에 『논리·논술·글쓰기』로 제목 자체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정 사안에 관해 주장하는 글을 논술이라고 하겠지만 사회적, 경제적 문제 등에 국한하는 것을 좁은 의미의 논술이라고 한다면 각종 감상 등의 영역까지 확대되는 것을 넓은 의미의 논술이라고 할 수 있다. 2판에서 넓은 의미의 논술에 더 확대하여 조금이라도 흥미도를 높이고자 했다. 그러한 의도에서 ‘글쓰기’라는 용어를 추가했다. 따지고 보면 논술도 글쓰기의 한 분야이다. 논리, 논증의 이론을 실제 논술, 글쓰기에 알기 쉽게 적용하는 것은 오랜 기간 고민해온 문제이다. 기존처럼 논리, 논증 따로 실제 논술, 글쓰기 따로 두고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지 아니면 따로 단원을 준비해서 처리해야 하는지 검토했다. 교재 전반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점이기는 하지만 따로 한 단원을 통해서 다루도록 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논술, 글쓰기에 있어서 완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특정 시점에는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수년이 지나면 더 이상 별로 관심사가 아닌 일도 있다. 어떤 상황이 문제라고 주장하거나 또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는 논술, 글쓰기의 중요한 주제였던 것이 수년 후에 문제가 해결되면 더 이상 주제가 될 수 없다. 이렇게 되도록 최신의 예시, 정보가 들어가도록 유지할 필요가 있다. 최신의 정보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서 고전에 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고 논술, 글쓰기와 연결되도록 할 필요도 있다. 2000년 이상 예전의 자료이고 우리나라 자료도 아니라서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어서 오늘날의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고 어떤 면으로는 맞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조건 고전부터 볼 필요는 없고 고전에 모든 답이 다 들어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고전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단서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전은 단순히 지나간 시대의 유산만이 아니라 새롭게 하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계속 나아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정보의 수명이 짧아져 가고 유행이 빨리 바뀐다고들 하는데 그럴수록 논술, 글쓰기가 더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현시점에서 마무리하는 것일 뿐이고 곧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가 마무리되면 바로 새로운 변화의 앞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자신을 잠시 돌아보고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았다. 수정, 보완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 다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모이는 일에 대한 제한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라고 하겠다. 코로나19가 곧 끝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끝날 기미가 없던 2020년을 보이고 당장에야 끝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대유행이 약화되기야 하겠지 하는 희망으로 2021년을 보내고 있는데 더 좋은 때가 되면 더 많이 배우고 많이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꾸준히 읽고 열심히 읽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원리를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말하기와 듣기를 위해 도움을 주시고, 국어, 수학,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시고 좋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고 정보를 제공해 주신 홍명자, 이해중, 이경은, 오정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맞춤법 등 수정, 보완에 도움을 주신 임석규 교수, 예술에 관해 감상의 경험을 쌓아 조금이라도 수준을 높이도록 도움을 주신 차유종 교수, 계속 격려해주신 정소연 교수, 임재욱 교수께 감사드린다. 이번 학기에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는 이진규, 김환성, 임수성, 이재욱, 한수민, 안희경, 임재민 학생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1년 3월 24일 이종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