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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글 우리의 발언도 소중해서
#1 불발언 너희 집 앞에 내려달라고 할게 #2 명발언 저도 커피 좋습니다 #3 불발언 아저씨, 방금 저 치셨어요 #4 명발언 쉬는 시간에는 쉬어야죠 #5 불발언 제 손 잡지 마세요 #6 명발언 그 고추 큰 사람 있잖아 #7 불발언 너를 짚고 걸었어 #8 명발언 엄마, 이제 보내지 마세요 #9 불발언 이 면접에 붙고 싶지 않습니다 #10 명발언 기부를 중단합니다 #11 불발언 네, 자신 있어요 #12 명발언 주의! 따라 살지 말 것 #13 불발언 둘째는 계획에 없어요 # 맺는 글 멋지다 발언, 힘내라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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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누가 내 행동을 기대하며 애매하게 말한다면? 그렇게 은밀히 나를 평가하려든다면? 정확히 되물으리라. 발언 하나라도 불발하기에 아까운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1개월 혹은 3개월이면 끝나버리는 인 턴 기간처럼, 가진 발언의 화살이 몇 개 없을 때는 용기 내서 정확히 되묻는 편이 좋다. 혹시 반대 입장에 선다면? 알 듯 말 듯한 한국외국 어 때문에 누군가 망설이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그걸 평가하려 들지 말고 얼른 힌트를 줘야지. ‘너도 한번 당해봐라’보다는 ‘이때는 이게 참 헷갈렸지’라고 기억 해야지. 나의 발언이 누군가에게 수수께끼로 남기보단 친절한 힌트가 되길 바란다.
--- p.39 아프면 울어도 된다. 아픈 만큼 누워도 된다. 다른 이의 표정을 살피느라 나의 공포, 아픔, 불만을 삼키며 불발언을 남겨선 안 된다. 이건 기억 속 어린 소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통이라는 녀석은 우리 모두의 곁에 똬리를 틀고 앉아 나를 덮칠 순간을 노리기 때문이다. 어느 타이밍에 어떤 발언을 해야 고통이라는 녀석에게 선방을 날릴 수 있을까? 답이 될 만한 발언 두 가지를 소개한다. 날벼락 같은 아픔을 다르게 해소한 두 친구의 이야기다. 하나는 통쾌한 명발언이고 하나는 슬픈 명발언이다. --- p.52 외모이야기, 특히 여성의 생김새에 대해 쉴새없이 떠드는 세상이다. 칭찬도 비하도 의식적으로 줄여야 할 만큼 차고 넘친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야 할 낡고 해진 대화 주제. 하지만 대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언제나 불현 듯이 주제를 만난다.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신체 사이즈부터 재는 사람. 안녕을 묻기도 전에 더 예뻐졌는지 더 날씬해졌는지를 가늠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만나면 나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 p.82 내가 나의 영웅이어야 하고, 스스로 정답이어야 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 내 세상을 구하거나 내 문제를 풀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많은 주제를 갖고 진지하게 선언할 것이다. 여전히 혼자 말하고 혼자 듣겠지만, 마음을 고칠 때마다 기꺼이 행동도 새로 고칠 것이다. 자신을 구하는 영웅이 되고, 정답이 되는 그날까지 --- p.161 지금 이 순간에도 할 말은 많지만 하지 못하는 모두에게 전합니다. 우리의 성격도, 말주변도, 사회성도 탓 하지 말자고요. 명발언은 쌓이고 쌓인 불발언이 밀어 내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니까요. 오늘도 발언을 참은 우리가 결코 못난 게 아니에요. 끝내 명발언을 날 린 우리가 쓸데없이 나대는 것도 아니고요. --- p.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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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학생, 무슨 회사, 누구의 짝, 어떤 부모 …
모든 것에 속하며 어느 것도 충분치 않은 우리가 머금은 발언들 몇 해 전, 큰 화제가 된 칼럼이 있었다. 칼럼의 내용인즉슨, 명절에 모인 친척들의 ‘당신을 향한 과도한 관심’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취준생에게는 취직은 했는지, 미혼에게는 결혼 계획이 있는지, 결혼을 한 이들에게는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끊임없이 쏟아놓는다. 이런 이유로 명절을 마냥 반가워할 수가 없다. 어른들의 질문에 바른 말을 하면, 상황이 더 복잡하게 꼬이고 어른이 말하는데 꼬박꼬박 말대답을 한다고 꾸지람을 듣기도 한다. 결국 고민 끝에 명절에 가지 않기로 한다. 박솔미 작가 역시 사람들의 관심에 둘러싸여 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모임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다소 불편한 상황들이 펼쳐지곤 한다. 남자 선배의 무례한 한마디에 강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회사 면접에서 ‘저도 이 회사에 붙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불쾌한 상황을 꾹 참아내기도 한다. 작가는 불발언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고 말한다. 남을 위한 지나친 배려가 명발언을 내뱉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며 말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말을 하기로 결심 후에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수없이 생각한다. 타인의 반응을 미루어 짐작하지 말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오해가 줄어 관계가 더 심플해지고 돈독해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명발언과 불발언을 통해 내 감정에 솔직해도 생각을 말하는 것을 넘어 내 삶의 기준을 알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의 가치관, 나의 관계 맺기 형태 등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두기보다 나에게 온전히 쏟으세요 점점 혼자가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인즉슨,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내가 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 역시도 타인의 삶에 꽤 많은 관심을 두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스스로의 하루를 생각하기보다는, 내 친구의 친구나 연예인 등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넘어선 오지랖을 부리기도 한다. 타인의 삶에 관심을 끄고, 내 삶에, 내 감정에 집중하면 후회없는 일상을, 조금 더 풍요로운 매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