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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주의 이야기눈의 요정 9경찰의 전화 17녹지 않는 눈 24아사쿠사바시의 꼬치구이 노인 34르 카페 도토루 45긴자의 칼가게 52동거인 57실종 73오타루의 집1 유키노의 어머니 이야기 84오타루의 집2 줄리아나 도쿄 952. 유키노의 이야기상담 #1 빛에 번진 사진 한 장 111상담 #2 한수를 사랑하는 이유 124상담 #3 제자리에 있어주세요 139상담 #4 오타루를 떠나 도쿄로 151상담 #5-1 좋아하는 것 말하기 163상담 #5-2 도쿄를 떠나 부산으로 1693. 다시, 한주의 이야기유키노, 정추, 김추 1854. 김추의 이야기학회장1 주인공이 되고 싶어 195눈밭의 칼과 아이 204학회장2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219의외의 메일 2295. 한주와 유키노의 이야기고백 237그날 244이제 길을 건너서 254번외눈이 내린다 259작가의 말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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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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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너에게서 벗어나서.”사랑에서 겨우 살아남은 한주의 이야기한주는 사랑이라고 부르는 관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다. 지적이고 다정한 연인은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그때마다 그녀는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며 후회한다. 결국 심각한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한주는 그 후유증으로 외국어증후군을 얻고 모국어를 잃어버린다. 이제 그녀가 말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일본어뿐이다. 그녀는 다시 한국어를 배운다면 그동안 잘 하지 못했던 말들, ‘아니오. 싫습니다. 안 하고 싶습니다’와 같은 거절의 말들을 단호하게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도쿄로 간다. 대학원에서 한국문학을 공부하던 그녀에게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더이상 없었으므로.살아남았기에 살아가려 하지만, 한주에게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은 계속 찾아온다. 예상치 못한 폭력의 순간들, 또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이 관계를 끝내고 자신의 삶을 찾고 싶다는 고백 같은. 특히 낯선 이로부터 호의를 받거나, 친밀한 감정이 도리어 불안해질 때 한주는 마치 고인 시간 속에 놓인 듯하다. 하지만 그녀는 익숙한 불행 쪽으로 자꾸 기울어지는 마음을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옮겨놓으려 애쓴다. 그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가 있다. 함께 서점에서 근무하던 동료 유키노다.“나의 친구 한주의 생일을 축하해. 눈의 요정이 너를 지켜줄 거야.”마음의 허기를 달래준 유키노의 말들유키노는 사람들에게 곧잘 오타루에서 도쿄로 왔다는 자기소개와 함께 눈이 내리기 전 눈의 요정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 대부분은 아름다운 눈 이야기에 감탄하며 그에게 호감을 보인다. 하지만 사실 유키노는 눈도, 그런 반응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고 그 안에 섞여들기 위한 나름의 방식일 뿐이다. 그런데 그에게 처음으로 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와는 나이, 성별, 성정체성, 국적 등 많은 면에서 다른 한주다.두 사람은 “돈을 합쳐 안전과 공간”을 마련하기로 하고 동거인 사이가 된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면서 유키노는 한국인인 한주가 어째서 한국어를 전혀 할 수 없게 되었는지 알게 되고, 한주는 유키노의 그이, “관계에서 생기는 우위가 있다면” 그 모두를 실어주고 싶었다던 연인 ‘한수’를 알게 된다. 그러니까 그들은 서로가 사랑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임을 알아본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 대신에 의식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찾아보면서 두 사람의 고인 시간은 다시 흘러가는 듯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유키노가 실종되기 전까지는.연대의 공복감이 틀림없이 채워질 수 있다고 믿는,한 소설가의 첫인사를 전합니다1970, 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을 통해 자신은 물론, 국적과 세대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인물. 분명히 다름에도 겹쳐 보이는 한일의 역사와 그 안의 여성들. 미혼모와 성매매 여성들의 삶. 성소수자와 혐오의 양상. 전공투와 클럽을 나란히 놓고 살펴보는 문화연구자의 시선…… 한 작가가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세상에 건네는 첫인사에는 이러한 것들이 담겨 있다.하지만 이중 무엇보다 가장 힘주어 전하고 싶은 것은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이것이 든든하게 채워질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믿음이다. 선택한 적 없으나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되어버리는 상처의 경험은 그 사람을 과거에 묶어둔다. 누군가와 친밀한 감정을 나누고 깊이 연결되고 싶다는 바람은 불가능한 이상이 되어버린다. 혼자 버티고 각자 알아서 헤쳐나가는 것이 삶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인 오늘. 그러나 그런 상태는 허기와도 같아서 영원히 굶주릴 수는 없는 것이다. 연대의 공복감을 알고, 틀림없이 채워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쓰여진 이야기, 스위밍꿀의 세번째 소설, 한정현의 『줄리아나 도쿄』를 함께 읽어주시기를 바란다.“만약 글이 정말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나아가게 한다면, 그 글은 물론 도서관 서가를 가득 메운 정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듯 어느 서랍 속 오래된 수첩 안의 메모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껏 공부를 해오고 소설을 써왔지만,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저처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 소설이 그 누군가에게 제가 발견했던 오래된 수첩의 메모처럼 어떤 용기가 되기를, 위안이 되기를, 의지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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