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살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저마다 인생관과 세계관, 종교관 등에 따라 죽음에 대한 입장을 달리 갖지만,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마무리인 것이다. 《모두 웃는 장례식》에서는 암에 걸려 곧 죽음을 맞게 될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치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은 누군가 죽은 후에 치러지는 고인과의 이별식인데, 죽지도 않은 누군가의 장례식을 치른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너무나 생소할 따름이다. 하지만 《모두 웃는 장례식》에 등장하는 주인공 할머니는 죽은 후에 치러지는 장례식은 아무 소용 없고, 살아 있을 때 그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죽고 나서 만난들 반기지도 못하고, 말 한마디 못 나누는 장례식은 당사자인 할머니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을뿐더러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고인과 아무런 교류를 나눌 수 없으니 아쉬울 뿐이라 생각한다. 할머니의 뜻에 따라 생전 장례식을 준비해야 하는 가족들은 모두들 정신이 없다. 그날 할머니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살면서 할머니와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생전 장례식을 잘 치르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그리고 마침내 잔치 같은 생전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생전 장례식이 진행되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들 웃고 울며 할머니와의 마지막을 뜨거운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또한 저마다 뿔뿔히 흩어져 모래알 같은 삶을 살아가던 가족들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다시금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