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1장)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노트를 가진 사람 작가의 유전자 이걸 먹어야 작가가 된다 당신의 프로필은요? 수미가 쓴 팬픽 예술의 이해 이모네 집 (2장) 가난하지만 작가가 될게요 지뢰찾기의 끝 스니커즈 언니와 수박 동생 언니, 잘 살아야 해요 나아지는 일 넘어지지 않기 위해 나의 서울살이 (3장) 10년은 해 봐야 안다 그놈의 서울 강해져라, 이년아 마산의 셰익스피어 1억 모으기가 꿈인 사람 편의점 사인회 대필의 역사 소리를 빌려 드립니다 (4장)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 당선과 상금 하다 말고 하다 말고 어떤 합평 친애하는 폴르 님에게 잊을 수 없는 새벽 배우가 꿈인 사람과 작가가 꿈인 사람 (5장) 작가는 아니지만 쓰는 사람 1인극 〈정상〉 어쩌면 사람들은 모두 그릇의 모양과 크기 삭발이냐, 결혼이냐 토마토가 멋쟁이인 이유 이름 없는 방 대단한 일 (6장) 하고 싶어서, 살고 싶어서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요? 보통 엄마 선언 매일 아침의 레이스 못 쓴 글이 해낸 일 아쿠아로빅 반의 에이스 무명작가의 기쁨과 슬픔 반짝이는 사람들의 후일담 부록 희곡 〈정상〉 작가 후기 |
수미의 다른 상품
|
아마 강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 중에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이만하면 잘 쓴다’고 생각해 예술대학에 입학했는데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고 낙담한 사람. 마치 우리 속을 꿰뚫어 본 것처럼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따지지 말고, 10년은 해 보고 결정해. 10년은 해 봐야 재능을 알아. 재능이 있냐는 질문은 그때 하도록 해.” --- 「지뢰찾기의 끝」 중에서 그 시절 자면서 내가 꾸는 꿈은 이런 거였다. 연극 포스터가 가득한 거리에 내가 서 있다. 어딘가 익숙해서 둘러보면 고향 집 근처다. 종로에 살고 있다고 믿었는데 시골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돈 없으면 서울이 아니라 시골에 사는 것과 같다는 깨달음이 꿈에 투영된 것만 같았다. --- 「나의 서울살이」 중에서 끝까지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무엇을 해도 최악의 결과를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거나, 복수나 배신을 당하는 꿈도 꾼다. 자기 연민에 빠지면 인간은 이렇게 나약해진다. 나약한 것이 권리인 것처럼 세상을 빈정거린다. --- 「강해져라, 이년아」 중에서 “왜 우는데?” “아무것도 아니다.” 차마 외로워서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그러니까 외로운 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으니까. 적어도 외로움이란 단어를 온종일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빙하다가 온 엄마에게 말할 수 없었다. --- 「강해져라, 이년아」 중에서 “갓 태어난 새끼는 모빌이 되어 예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단다”에서 선생님은 결국 언성을 높이셨다. “아니, 홍도 갈매기가 무슨 동물원 갈매깁니까? 갓 태어난 새끼가 모빌이 되면 어찌합니까?”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윤 어르신의 눈치를 살폈다. 나 역시 흘깃 윤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윤 어르신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빽 지르셨다. “아니, 내가 모빌로 보였다는데 어짜노!” --- 「어떤 합평」 중에서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것은 얼마나 분명한 경지인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평범한 사람의 일을 평가 절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그릇의 모양과 크기」 중에서 책상 위에는 연애할 적 내가 찍어 준 남편의 사진이 작은 액자에 담겨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안 써도 괜찮고, 써도 괜찮다.” 남편이 할 수 있는 말은 늘 그 정도다. 그런 당신을 이겨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 「이름 없는 방」 중에서 |
|
“여성들 사이에는 계급, 지역, 나이, 결혼 제도를 둘러싼
복잡한 차이와 불평등이 있다. 이 책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이 문제를 내건다. 더구나 ‘재능의 애매함’이라는 주제는 저자의 자신감과 담대함을 보여 준다. “ - 정희진 여성학자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로 자랐다. ‘하고 싶은 것’은 종종 ‘되고 싶은 것’과 같은 말이 되었고, “커서 뭐가 되고 싶어?”는 어린 시절 흔하게 듣는 질문이었다. 학기 초엔 꼭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적어 내야 했다. 어른이 되면 단순히 뭐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경제적 여건은 물론 출신 학교, 사는 지역, 고유 성별도 걸림돌인 것만 같다. 그중에서도 재능은 온전히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영역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주 그리고 오래 재능 때문에 고민한다. 재능이 없어서,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서, 재능이 애매해서. 그사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했던 질문 하나가 사라진다. 어른들은 서로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대신 직업을 묻는다. 아무도 꿈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의 꿈 수미 작가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대형마트에서 수박을 자르며, 신용카드 신청서를 받기 위해 빌딩 꼭대기 층에서 1층으로 허락되지 않은 영업행위를 이어 가면서, 영어학원 보조강사로 일하면서도, 직업인으로서 작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작가가 되려면 등단을 해야 한다고 믿었으나 등단 경험이 없었고, 공모전에서 당선했으나 작품 하나 보내 달라는 극단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 기간이 희곡 한 편을 완성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출산 후 조리원에서 박완서 작가의 프로필을 읽으며 박완서 작가가 마흔에 「나목」으로 등단했다는 사실에 크게 위안받았다. 복층 집으로 이사를 했을 땐 2층의 작은 방을 글 쓰는 작업실로 쓰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천재는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꿈꿨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그저 평범한 사람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온다. 무언가가 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하는 사람 수미 작가는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다. 그는 무언가가 되기엔 자신의 재능이 애매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인정했고 그런 이후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결혼 전 인사를 온 예비사위에게 엄숙하게 “자네 수미가 글 쓰는 사람이라는 건 알지?”라고 물은 가난한 아버지, “나는 네가 글을 써서 좋다”고 말하는 식당 노동자 어머니, 휴대폰에 누나의 이름을 ‘삼류작가’로 저장해 놓은 보험설계사 남동생, “엄마는 작가잖아. 그럼 인터넷에 나오는 사람이야?” 하고 궁금해하는 여덟 살 딸에게, 그는 작가다. 그들이 수미 작가가 쓰는 글을 모두 찾아 읽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수미 작가와 좋아하는 작가들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없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가족 수미는 작가다. 다른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삶의 시간으로 수미 작가는 문단이나 공모전, 출판사의 부름이 없어도 명백히 작가인 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 “이 단단한 이야기는 자신의 재능에 회의하는 많은 이들이 선명한 꿈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 하재영 작가 수미 작가는 스스로를 ‘자조의 왕’이라고 말한다. 공모전, 신춘문예, 지원사업에 응모하고 낙방할 때마다 기대와 자조 사이를 수시로 오갔다. 우리에게 꿈과 직업, 재능과 밥벌이에 관해 수미 작가만큼 잘 이야기해 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구든 그의 첫 에세이집 『애매한 재능』을 읽으며 한번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건 바로 나의 이야기라고. ‘서울에 살면 꿈을 이루기가 좀 더 쉬울까? 재능이 애매한 사람도 하고 싶은 걸 계속해도 될까? 기혼 유자녀 여성은 계속 꿈을 꿔도 될까?’ 이 책 스스로가 답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은 우리를 억압하는 듯하지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여성학자 정희진의 추천사에서 |
|
신자유주의 체제의 특징 중 하나는 구조의 힘이 막강한 사회인데도, 개인의 강력한 역량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역사상 이처럼 구조의 시대이자 개인의 시대는 없었다. 이 모순 앞에서 ‘우리’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 갈까. 여성들 사이에는 계급, 지역, 나이, 결혼 제도를 둘러싼 복잡한 차이와 불평등이 있다. 이 책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이 문제를 내건다. 더구나 ‘재능의 애매함’이라는 주제는 저자의 자신감과 담대함을 보여 준다. 누구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현명하고 현실적인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질문한다. ‘서울에 살면 꿈을 이루기가 좀 더 쉬울까? 재능이 애매한 사람도 하고 싶은 걸 계속해도 될까? 기혼 유자녀 여성은 계속 꿈을 꿔도 될까?’ 이 책 스스로가 답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은 우리를 억압하는 듯하지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 정희진 (여성학자,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저자)
|
|
‘무명작가’ 또는 ‘문필 하청업자’를 자처하는 수미 작가는 치열하게 ‘쓰는 사람’이다.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사수하기 위한 일상은 분투 그 자체지만 작가는 지금의 자신을 구성해 온 삶의 이력을 경쾌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계속 글을 써도 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다. 어떤 일을 지속하는 힘은 재능이라는 모호한 능력이 아니라 꾸준함과 성실함 같은 실체적 행위에 있다는 것을. 이 단단한 이야기는 자신의 재능에 회의하는 많은 이들이 선명한 꿈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 하재영 (작가,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저자)
|
|
“신화 씨는 본인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지망생 시절, 선배 작가의 질문에 저는 대답했습니다. “노력하면 드라마 작가가 될 수 있을 만큼의 재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작가가 된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는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우겨 왔던 게 아닐까, 그래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미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제가 스스로에게 그랬던 것처럼 수미 작가의 재능을 우겨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제가 즐거웠던 만큼 수미 작가는 평생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 이신화 (드라마 작가, [스토브리그]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