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듀이 『윤리학』: ‘도덕 혁명’을 불러일으키다
1. 서론 §1. 정의와 방법 … 39 §2. 생장발전으로서 도덕 … 43 §3. 주제의 분류 … 47 제2부 도덕적 삶에 관한 이론 10. 도덕 이론의 본성 §1. 성찰적 도덕과 윤리 이론 … 51 §2. 도덕 행위의 본성 … 57 §3. 행위과정과 성품 … 60 §4. 동기와 결과 … 67 §5. 이론이 지금 필요한 이유 … 73 §6. 도덕 이론의 자료들 … 76 §7. 문제들의 분류 … 78 11. 목적, 좋음, 지혜로움 §1. 성찰과 목적 … 82 §2. 목적과 좋음: 욕구와 사유의 결합 … 86 §3. 좋음으로서 또 목적으로서 쾌락 … 92 §4. 좋음과 지혜에 관한 에피쿠로스학파의 이론 … 104 §5. 목적으로서 성공 … 107 §6. 목적으로서 금욕주의 … 109 §7. 결론: 관심의 생장발전으로서 목적 … 115 12. 옳음, 의무, 성실 §1. 옳음의 개념 … 123 §2. 도덕적 요구의 기원 … 128 §3. 칸트의 이론 … 130 §4. 어떤 요구의 정당화 … 139 §5. 의무의 의미 … 147 13. 승인, 그 기준과 미덕 §1. 시인과 부인, 그 원초적 사실 … 151 §2. 기준의 본성과 공리주의 기준 … 154 §3. 공리주의와 쾌락주의의 혼동 … 158 §4. 목적과 기준의 상호 관계 … 165 §5. 기준으로서 정의와 선의의 역할 … 169 §6. 칭찬과 비난의 도덕적 영향력 … 175 §7. 성찰적 도덕과 미덕 개념 … 178 14. 도덕 판단과 도덕 지식 §1. 직관 혹은 추론으로서 도덕 판단 … 186 §2. 가치의 즉발적 의미와 그 한계 … 191 §3. 민감성과 사려 깊음 … 194 §4. 의식과 숙고 … 200 §5. 원리의 본성과 역할 … 204 15. 도덕적 자아 §1. 자아와 선택 … 217 §2. 자아와 동기유발: 관심 … 222 §3.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 228 §4. 사회적 관심의 포괄적 본성 … 237 §5. 책임과 자유 … 242 제3부 행위 세계 16. 도덕과 사회 문제 §1. 사회 문제의 도덕적 의미 … 255 §2. 기본 이슈: 사회적 개인 … 263 §3. 갈등의 세 특성 … 267 §4. 방법의 문제 … 275 §5. 역사 속 개인주의 … 278 17. 도덕과 정치 질서 §1. 사회 환경이 도덕을 함축할까? … 288 §2. 사회 조건의 기준과 그 본성 … 294 §3. 몇 가지 특별한 정치 문제들 … 302 §4. 사상과 표현의 자유 … 312 §5. 국가주의, 국제관계, 평화와 전쟁 … 324 찾아보기 … 330 |
John Dewey
존 듀이의 다른 상품
최용철의 다른 상품
|
■ 윤리학이란?
윤리학은 행위과정에 관한 우리 판단에 체계적 설명을 제시하는 걸 목표로 하며, 우리 판단은 옳은가 그른가, 좋은가 나쁜가의 관점에서 행위과정을 평가한다. ‘윤리학’과 ‘윤리’는 그리스어 에토스ethos에서 나온 말로, 본래 관습, 관행, 특히 집단마다 서로 구별되는 특성을 의미했었고, 나중에는 성향과 성품을 의미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러한 말들은 라틴어 모레스mores에서 나온 ‘도덕’moral과 ‘풍습’을 뜻하는 독일어 지텐sitten에서 나온 ‘인륜’sittlich과 같다. 윤리와 도덕은 관습으로서 ‘에토스’와 ‘모레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관습이란 행위하는 습관적 방식에 그치지 않고 집단과 사회로부터 시인된 생활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위라든지 도덕적 삶은 인간이 개인적 존재이면서도 사회적 존재라는 필연성 때문에 외부에 영향을 미친다. 윤리학은 타인들의 권리the rights of others 때문에 영향을받는 선택을 연구하고 또 이러한 기준에 따라 선택을 옳다거나 그르다고 판단한다. 윤리학 연구를 진행하면서 듀이는 상호 비교의 방법과 발생론적 방법comparative and genetic method을 채택했다. 그것은 우리가 삶의 과정을 다루면서 현재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과정의 역사를 추적해서 어떻게 현재 조건에 이르렀는가를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 인간이란 습관의 생명체 인간은 생명체로서 자연 속에서 습관으로 살아간다. “인간은 습관의 창조물로서, 이성의 창조물도 아니며, 그렇다고 본능의 창조물인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연의 온갖 생명체와 분명히 다른 “능동적 존재이며, 그런 까닭에 무언가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습관의 생명체이다. 습관은 단순히 ‘버릇’이 아니라 ‘예술’이기도 하다. 예술로서 습관은 “지속하는 실마리 혹은 축을 마련한다.”(이 책 83쪽, 이하 숫자로만 표시) 습관은 우리 행위를 능동적으로 조직한다. ‘조직한다’는 것은, “그 결과로 나오는 다른 행위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그 행위를 수행하려는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인상을 남기면서, 행위하려는 성향을 강화하고 또 약화”시킨다는 뜻이다.(64) 습관은 행위의 연속을 만들어간다. 이 행위의 연속을 듀이는 ‘복합적 행위과정’conduct이라고 부른다. 듀이에게 “습관은 처음이면서, 중간이며, 끝이다.” ‘실용주의’라고 곧잘 번역되곤 하는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은, ‘현재 행위’라는 뜻의 그리스어 ‘프라그마’pragma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래그머티즘이란 연속되는 행위과정에서 바로 ‘지금 행위’로 과거와 미래를 서로 연결하라는 주장이다. 지금 현재의 활동은 ‘전체의 의미’를 의식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듀이에게 ‘도덕’이란 ‘전체의 의미’ a sense of whole를 의식하는 과정에서 불러일으켜진 삶의 이상이다. ‘전체의 의미’를 의식함으로써, 현재 활동은 전체에 속하고, 전체는 현재 활동에 속한다. 듀이에 따르면 전체의 의미를 의식한다는 것은 곧 전체의 의미를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전체의 의미를 느끼려면 어떤 상징이 필요하며, 그 상징이 곧 ‘공동체’와 ‘공동의 삶’이다. 공동의 삶이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러 후대로까지 구성원 모두를 빠짐없이 서로 연결짓는 삶이다. ■습관은 곧 성품-성품의 윤리 ‘전체의 의미’를 느끼는 성찰이 곧 도덕 혁명을 불러일으킨다. 듀이는 과거를 답습할 뿐인 틀에 박힌 상습성을 ‘관습적 도덕’으로 부른다. 반면 성찰적 도덕은 언제나 ‘전체’, ‘연속’, ‘관계’를 사유하는 습관이다. 사유는 “하나의 행위single act를 각각 분리되는 하나로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관계link in chain”로서 성찰한다. “연속series은 행위과정의 핵심 개념”이다.(62) 행위를 ‘연속성’ continuity이라는 맥락에서 파악함으로써 현재 행위가 가져올 미래 결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행위의 전체 집합의 가치를 성찰한다.”(65) ‘전체 집합의 가치를 헤아림’으로써 저 오래된 동기주의와 결과주의의 논란은 사그라든다. 오로지 행위의 동기만을 주장하는 동기주의는 동기가 행위의 어떤 결과와 관련되지 않을 수 없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다. 오로지 행위의 결과만을 내세우는 결과주의는 결과가 행위의 어떤 동기와 결부되지 않을 수 없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다. 동기주의와 결과주의 모두 동기와 결과가 서로 연관된다는 점을 도외시한다. 이 두 진영은 모두 “연결되는 전체로서 삶”을 생각하지 못한다.(100) 두 진영과 달리 듀이는 ‘성품’character을 내세운다. ‘성품’은 미래의 결과를 예견하려는 적극적 성향으로서, 실제로 의도된 결과를 능동적으로 내놓으려는 ‘의지’will이다. 그것은 결과와는 무관한 ‘선의지’가 아니라 미래의 바람직한 결과를 예견하는 습관으로서 성품이다. 듀이의 이러한 분석을 ‘성품의 윤리’라고 일컬을 만하다. ‘성품’은 과거와 미래의 ‘연속’과 ‘관계’로서 지금 현재의 행위를 성찰한다. ‘성품’은 ‘연속’과 ‘관계’를 사유하는 자아이다. 성찰은 ‘전체의 의미’를 사유하는 성품에서 비롯된다. 그 성품은 사람이 서로 고립된 채 살 수 없음에 대한 깨달음이다. 사람이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비롯하여 무수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비로소 한 개인이 된다. 바로 ‘관계’에서 온갖 규제를 부과하는 법률과 제도는 비롯된다. 듀이는 칸트Kant를 비판하면서, ‘의무’가 내면의 ‘선의지’나 ‘의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님을 밝힌다. 듀이에게 의무란 관계로부터 나온다. 여기서 듀이는, 성찰이 이 부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현행 체제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켜 혁명을 일궈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행 체제에 대한 묵종acquiescence을 거부하고 부당한 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전체의 의미’를 헤아리는 성품이다. 이 ‘전체의 의미’를 헤아리는 성품은 ‘공동의 좋음’common good과 ‘공동의 삶’을 헤아린다. ■생장발전으로서 도덕 유기체의 최초 욕구는 생장발전to live and grow이다. 그 첫 번째 충동과 활동은 결국 음식, 자기방어, 다른 간접적 필수품으로 향한다. 원시인은 먹고, 자고, 다투고, 거처를 만들고, 자식들에게 음식과 거처를 제공한다. (그 속에서 인간은 더 많이 지성을 발휘하여합리적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산업과 교역에서 숙련된 직업으로 또 자원을 활용해 인간의 능력과 행복을 신장시킨다. 그러나 행위과정의 합리화 역시 새로운 목적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은 인간이 욕구충족에 그치지 않으며 인간이 원하는 종류의 대상을 바꾼다. 그는 사원을 짓고 동상을 세우며 시를 읊기에 이르며, 세계에 관한 신화와 이론을 만들어낸다. 그가 거대한 기업과 국가를 경영하면서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킨다기보다는 능력의 생장 발전을 경험한다. 인간은 가족생활을 이루어가고, 이 가족생활은 예술과 종교를 통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다. 그는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점차 이성의 삶을 구축한다. 결국에는 저 멀리 불변하는 이상적인 유형의 좋음을 필요로 하며 그것을 통해 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생장발전과정의 사회화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의 신장을 의미한다. 이성의 생장발전처럼 그것은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 그것은 어떤 생물학적 사실-섹스, 부모와 자식의 관계, 가족관계-에, 또 상호 부조와 보호의 필요성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렇게 형성된 연합체는 활동의 거대한 다양성을 함축하며, 거대한 다양성은 새로운 능력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목적을 내세운다. 언어는 이러한 활동의 첫 번째 중 하나로서 더 총체적인 사회화를 향한 첫 번째 단계이다. 모든 종류의 사업에서 이뤄지는 협업, 서비스와 재화의 상호 교환, 사교모임 참여, 다양한 목적의 회합들, 혈연 제도, 가족 제도, 국가 제도, 종교 제도, 이 모든 것들이 개인 능력을 엄청나게 확대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관계를 맺고 이러한 조직의 구성원이 되면서 인간은 불가피하게 관심의 변형을 겪는다. 심리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자아를 만드는 과정이다. 앞서 ‘전체의 의미’를 헤아리는 성품은 ‘공동의 좋음’common good과 ‘공동의 삶’을 헤아린다고 했다. ‘공동의 좋음’을 헤아리는 좋은 성품이라면, “특정 집단의 사회 습관에서 구체화된 가치”에 주목하면서 진정 존중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를 성찰해야 한다. 듀이에게 ‘좋은 성품’의 필요조건은 어떤 사회 조건이다. 그 사회 조건은 소수 특권계급의 이익을 반영하는 조건이 아니고, 구성원 모두의 생장발전을 도모하는 사회 조건이어야 한다. 여기서 구성원들 모두의 생장발전은 곧 ‘공동의 좋음’이다. ‘공동의 좋음’에 대한 의식은 바람직한 사회제도를 탐색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사회제도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정의’에 대한 물음에 다다르게 된다. ■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자아 듀이에게 가능성은 언제나 생장발전할 가능성이다. 생장발전의 가능성은 ‘전체의 의미’에 비추어 새로운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심’interest에서 비롯된다. 이 새로운 관심은 유기체가 언제나 능동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공감이다. 유기체가 언제나 능동적이란 사실은 자아가 스스로 자아 형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행위는 어떤 결과를 낳고, 그 결과는 자아에 재차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자아는 어떤 선택을 통해 미래의 자아를 형성해간다. “선택한 길은 다른 기회를 봉쇄하고 다른 기회를 열어 놓는다.”(219) 자아는 스스로 어떤 유형의 사람이기를 원하는가를 탐색한다. 듀이는 모든 도덕이론이 자아에 관한 이론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덕에 관한 타당한 이론에 이르는 열쇠란, 행위가 도덕적 의미를 가진다고 가정하면서 자아와 행위의 기본 통합에 대한 인식이라고 말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221) 듀이에게 “인간은 끊임없이 넘쳐나는 에너지의 저장소reservoir of energy이다.”(223) 인간은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 통합할 것인가에 관심을 드러내고 그 관심은 성품을 형성한다. “실로 좋은 자아란 좋은 결과를 원하면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자아이다.” 성품은 무엇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다. “관심은 어떤 대상에 대한 존중이며, 그 대상과 관계 맺음이며, 그 대상을 향한 열망이다.”(225) ■‘능력 불평등’에서 ‘능력 평등’으로 듀이에게 “사회 환경은 본래부터 도덕적 의미를 지닌다.”(288) 특히 ‘도덕적 의미’를 지닌 사회 조건은 개인 능력을 차별하지 않는, 평등의 이상을 구현하는 사회 조건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껏 평등의 이상이란 “똑같은 혹은 비슷한similar 자유를 누림으로써 다른 개인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 한 개인들에게 가능한 최대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에 머물렀다. 이따위 평등의 이상은 듀이에게 “지성인의 입에 발린 말일 뿐, 그건 함정flaw이었고, 덫catch이었다.”(283) 듀이는 말한다. “도덕적으로 말하면 개인들은 서로 분리된 독립적 능력들로 낱낱이 쪼개질 수 없으며, 이런 능력들 모두는 평등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 다른 사람의 능력들과 하나하나씩 견주어질 능력이다.” 듀이에게 개인 당사자는 하나의 전체다. ‘전체의 의미’는 실험 정신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실험 정신은 사회 조건의 끊임없는 개선을 이룩해가는 조건이다. 실험 정신은 공동체 구성원 저마다의 생장발전을 요구한다. 실험 정신은 구성원 모두 빠짐없이 능력들을 조화롭게 성취하기를 요구한다. 그것은 서로 다른 인간들의 고유함, 특유함, 유니크함을 북돋운다. 듀이에게 실험 정신의 실천이 곧 ‘도덕 혁명’ moral revolution이다. 실험 정신은 ‘전체의 의미’에 비추어, ‘공동의 좋음’을 추구한다. 이 공동의 좋음이란 공유와 참여에서 비롯된다. 듀이가 주장하는 공동의 좋음은 개인들 저마다 특유한 개별성을 최대한 생장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사회 조건이 특권의 벽과 독점 소유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실험 정신으로서 민주주의의 이상은 “신분, 출생, 부, 성별 등 각 개인이 스스로를 충분히 생장발전시킬의 기회를 제한하는 피상적 제도를 제거하는 것”이다.(300) ‘전체의 의미’에 비춰보면 오늘날 ‘지식의 독점 소유’가 민주주의 이념의 실현을 방해함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듀이에 따르면, 현행 교육 제도가 요구하는 능력이란 오로지 지적 능력뿐이다. 지적 능력의 계발이 마치 민주주의 이념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그로 말미암아 무수히 많은 고등 교육기관들이 생겨났으며, 지적 능력에 따라 사람들을 차별하는 능력주의의 세상이 되었다. 오늘날 이러한 능력주의를 신봉하면서 우수한 지적 능력을 발휘하여 유리한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지적 능력말고는 아무것도 능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동의 좋음을 생각할 능력이 전혀 없는 괴물처럼 자신의 사적 이익에만 혈안이다. 그들은 삶을 타인들과 공유하기는커녕 오히려 스스로 우월하다고 자부하는 지적 능력만 내세워 타인의 생장발전을 집요하게 방해한다. 듀이는 말한다. “지성의 효과적인 사회화effective socialization를 성취하는 문제는 어쩌면 오늘날 민주주의의 가장 커다란 문제일 수도 있다.”(322-323) ■‘도덕 혁명’의 의미 “전체가 모든 부분에 질서와 조화로운 통일을 부여한다”(198)는 듀이의 말은 『윤리학』 전편을 관통한다. 듀이에게 윤리는 ‘전체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다. ‘전체의 의미’는 공동의 삶이며, 공동의 삶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사회적 연대의 결과이다. 이러한 ‘전체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곧 성찰reflection이다. 성찰이란 언제나 ‘전체’, ‘연속’ series, ‘관계’ relation를 깨닫는 사유이며, 숙고이며, 나아가 공감이다. 듀이에게 윤리는 어떤 ‘습관’이며, 그 습관이란 성찰하고, 사유하고, 숙고하고, 공감하는 성품이다. 성찰, 숙고, 사유, 공감은 ‘성품’과 하나로서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 이것들 모두는 “행위과정의 충분한 의미와 결과를 파악하는 습관”이다. 그러한 습관이 곧 도덕 혁명이다. 그것은 한순간도 멈춤 없는 행위로 인간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sense of power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 제2부 도덕적 삶에 대한 이론은, 행위과정이나 도덕적 삶을 개인의 내면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도덕적 행위의 의미를 구별해내면서, 도덕 이론의 중심을 차지하는 세 가지 주요 개념이나 범주-즉 좋음Good, 옳음Right(혹은 의무Duty와 법칙Law), 승인Approbation과 미덕Virtue을 다루고, 도덕적 지식Moral Knowledge과 도덕적 행위과정에서 자아의 역할에 관한 논의로 결론짓는다. 제3부 행위 세계는, 행위과정을 사회에서 이뤄지는 행위로서 연구한다. 그러나 일반적 탐구를 하기보다는, 특별한 관심과 중요성을 갖는 행위과정의 세 국면에 주의를 기울인다. 윤리적 원리는, 정치적 권리와 의무, 생산, 분배, 소유권 가정과 가족생활의 관계 등 삶의 문제에 대한 지침이 되며 실천적 가치를 지닌다. 왜냐하면 삶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결단이 필요하며, 소크라테스의 행위과정에 대한 저 유명한 말처럼 “성찰하지 않는, 무비판적 삶은 인간에게 아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