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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너무 진하지도 흐리지도 않은…
1. 세상 끝까지 가는 남자, 집에만 있는 여자 호모 미련없으니쿠스 ---고작가 호모 슬로스 ---김피디 무소식이 희소식 ---고작가 떠날 때는 가볍게 ---김피디 고독은 존재의 감미로운 부재 ---고작가 남극에서의 자가 격리 --- 김피디 집순이의 하루 ---고작가 턱에 뽀뚜루를 낀 조에족의 미니멀 라이프 ---김피디 사람만 좋은 친구가 되는 건 아니다 ---고작가 나는 누구이며, 여긴 어디냐고 ---김피디 2. 두 번째 결혼 조에족의 사랑 ---김피디 떡볶이집 스물세 번째 여자 ---고작가 연애도 다다익선? ---김피디 두 번째 결혼 ---고작가 피디 남편, 작가 아내 ---김피디 이상한 개 ‘곰탱이’ ---고작가 동거인과 동거견 ---김피디 3. 사막을 건너는 법 울루루를 향해 ---김피디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서도 샌다 ---고작가 여행의 맛 ---김피디 그래도 완벽한 여행은 없다 ---고작가 잘못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김피디 따로 또 같이 ---고작가 〈아마존의 눈물〉 피디는 캠핑 전문가가 아니다 ---김피디 캥거루 고기도 못 먹는 남자 ---고작가 왈라비를 만난 아침 ---김피디 원초적 본능(캠핑의 난제: 응가와 곤충 친구들의 격한 환영) ---고작가 사막을 건너는 법 --- 김피디 & 고작가 한여름을 골라 하필, 사막으로 --- 고작가 거대한 바위 앞에서 ---김피디 4. 한 발자국 밖에서 본 세상 어쨌든, 퍼스트 펭귄 ---김피디 가난한 연인들을 위한 뇌피셜 ---고작가 크레이지 호스를 위하여 ---김피디 중독보다 고독 ---고작가 우리, 함께 살 순 없나요? ---김피디 내가 먼저 죽을 거야 ---고작가 5. 상처 없는 사람 사이 호구가 진상을 만든다 ---고작가 더는 미안해하지 않으려고 ---김피디 꼬인 인간들의 습격 ---고작가 정작 미친 X는 치료 안 받고 주변 사람들만 병원 가게 만든다---김피디 덜 뜨겁게, 덜 화끈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 ---고작가 문명의 독 ---김피디 6. 삶은… 자신을 향한 긴 여행 자신이 얼마나 빛나는지 몰랐던 스타 ---고작가 내가 모두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 ---김피디 내 안의 작은 우주를 알아가는 일 ---고작가 멀리 가는 지름길 ---김피디 나에게 말 걸기 ---고작가 웃상 ---김피디 꼰대 시대와 반성 ---고작가 바다가 멀지 않았다 ---김피디 |
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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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꽤나 강력한 무기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다른 이들에게 매이지 않아도 되니 아쉬울 게 없다. 그냥 혼자 있으면 되니까.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사랑이나 우정 따위에 덜 아파해도 된다. 상대가 기대에 어긋나거나 변심을 해도 덜 섭섭하고 덜 실망스럽다. 그냥 혼자 있으면 되니까.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순간, 인간사 수많은 일이 꽤 깔끔하게 정리된다.
--- p.31, 「고독은 존재의 감미로운 부재」 중에서 조에족을 보며 인간이 살아가는 데 그리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마트에서, 온라인에서 손쉽게 물건을 산다. 썩 필요 없어도 더 좋은 것이 보이면 욕심내고 또 산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데도 늘 부족해한다.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삶. 끝없이 더 많은 걸 갖기 원하는 우린 지금 행복할까? 문명을 가르는 척도가 행복에 있다면 우린 조에족보다 훨씬 미개한 종족일지 모른다. 삶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조에족 마을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다녀봤던 세상 그 어디서도 그렇게 많은 웃음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 p.48, 「턱에 뽀뚜루를 낀 조에족의 미니멀 라이프」 중에서 가끔 다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멋대로인 것도 모자라 남도 저 편한 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세상에 아무 일도 안 한 주제에 큰소리만 치는 법은 없다. 세상을 그렇게 없는 법대로 살려는 건 스스로 욕구불만에 빠지고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다. 여행도 세상살이도 마찬가지. 직접 수고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불만이 없든가. 이도 저도 싫으면 혼자 다 해결하며 다니든가. 맡겼으면 믿어주는 것이 함께 여행하는 기술, 그리고 내가 행복한 기술이다. --- p.113, 「그래도 완벽한 여행은 없다」 중에서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걸 알면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해진다. 여기저기 발목 잡는 것들로부터 삶이 정리되고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물론 인간이라는 변화무쌍하고 오묘한 동물이 한 방에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객관적으로 천천히 자신을 알아가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인간은 하나의 우주라고 한다. 내가 죽으면 내가 사는 우주도 사라지는 것이다. 고로, 세상은 내가 살아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가장 잘나고 훌륭한 인간은 아니지만 작고 부족함 많은 나의 우주를 가능케 하는 소중한 존재다. --- p.250, 「내 안의 작은 우주를 알아가는 일」 중에서 바다에서 펭귄들은 자유롭다. 실컷 먹고 헤엄치며 남극에서의 고된 운명을 떨치고 펭귄 인생을 즐긴다. 겨울이 오면 또다시 남극대륙의 혹한으로 떠나야 하는 삶이지만 그들에게는 지금 넓고 풍요로운 바다가 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다는 아니다. 어디인가 존재하고 있을 바다, 나의 바다는 어디일까. --- p.278, 「바다가 멀지 않았다」 중에서 |
다큐 만드는 고작가·김피디의 세상 쿨한 삶의 방식
함께 살지만 자유롭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원시 부족, 남극 펭귄, 북극곰 등을 촬영하러 남들 다 꺼리는 오지로 주저 없이 떠나는 남자. ‘집순이’로 적게 먹고 적게 움직이며 남들 눈치 안 보고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여자. 언뜻 극과 극처럼 보이는 두 사람은 〈아마존의 눈물〉을 비롯한 화제의 다큐멘터리를 탄생시킨 명콤비이자 일상에서도 절묘한 궁합을 자랑하는 부부다. 두 사람 다 두 번째 결혼이지만 일과 생활 모두에서 좋은 파트너가 되었고, 함께 살면서 방송도 더 잘됐다. 일상에서 미련 없이 떠나고, 타인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미련 두지 않는다 하여 스스로 ‘호모 미련없으니쿠스’로 칭하는 두 사람. 이들이 일하며 사랑하며 생활하며 알게 된 것들, 느낀 것들, 배운 것들을 책 한 권으로 엮었다. 주고받듯 쓴 피디 남편과 작가 아내의 글은 같은 경험과 사안에 대해 다른 듯 닮은 시각을 보여준다. 때론 티격태격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면 이들이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김피디는 남을 미워하거나, 이기고 지고 경쟁하는 데 힘을 소모하지 않는다. 미련이나 집착이나 오기라곤 없는 인간. 김피디와의 삶도 방송만큼이나 편하다.” _ 고작가 “고작가는 자신의 속도대로 산다. 세상의 잡소리에서 떠나 미련 없이 자기 할 일만 한다. 고작가와의 삶은 그래서 평화롭다.” _ 김피디 이 책은 동반자로서 서로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지혜도 담고 있다. 팀으로 움직이며 하나의 목표를 이뤄내는 법, 의견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고 조율하는 법, 그러면서도 호구가 되지 않는 법도 전한다. 나를 지키면서 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면 정확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라는 우주를 알아가는 법에 대해 말한다. 조화를 이루되 외부의 힘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면 나를 잘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립적이지만 연대하며, ‘쿨’하지만 따뜻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의미 없이 상처를 주고받는 바이러스도 피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해온 삶의 방식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이들은 “이렇게도 살 수 있습니다”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눈치만 보며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면, 조금은 남다른 이들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자. 이런 삶의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에 용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치판단의 강박에서 벗어나면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세상이 보인다” 다양성을 껴안으며 회색 지대로 나아가는 길 “마음을 열고 가치판단을 내려놓고 나와 다른 너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누구의 편도 아닌 눈으로 극단의 사이 그 어딘가, 섬세한 순간을 본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서로를 검열하며 불편해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폐쇄적인 이기주의나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사회 변화에 민감한 방송계에 종사하며 다양한 사람과 삶, 동물과 장소를 탐험해온 두 저자는 이런 세태를 우려하며 ‘너무 진하지도 흐리지도 않은’ 회색 지대의 가치를 역설한다. 험한 촬영지로 편의점 가듯 떠나는 김피디는 문명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원시 부족이 사는 방식, 인간의 규칙에서 벗어난 동물들의 생존 방식을 이웃집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그리며 깨달음을 전한다.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온 고작가는 성공한 ‘꼰대’들의 말에도 배울 점은 있고, 눈물겨운 휴먼 다큐의 주인공들이 불행할 거라고 속단하고 동정하는 것도 무례라고 말한다. 단순하게 편을 가르기에 앞서 세상의 다채로움에 경탄하고, 쉽게 타인을 재단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을 성찰해보자는 이들의 제안이 어느 때보다 무겁게 들린다. 열린 자세로 세상과 사람(그리고 동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호모 미련없으니쿠스’의 기본자세다. 무조건 ‘옳다’ 아니면 ‘틀리다’로 판단하는 가치판단의 강박에서 벗어나야 다양한 사람과 생각이 공존하는 제대로 된 세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양극단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미련 없이 떠나 회색을 좋아해도 괜찮다고, 이 책은 망설이고 있을 당신에게 세심한 권유와 따뜻한 공감의 손길을 내민다. |
요리 연구가인 저나 다큐를 만드는 김진만 피디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전하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김피디는 무모해 보이지만 계획적이고, 자유롭지만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호모 미련없으니쿠스』를 읽어 보니 저의 이런 생각에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한, 김피디, 고작가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집착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 많은 사람에게 설렘과 감동을 전하는 다큐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그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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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김진만 피디님은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유별나지 않았고, 균형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유연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김진만 피디님이 아닌 진만이 형이 된 저자 ‘김피디’는 11년 전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유를 누리고 사는 형은 언젠가는 세상 끝으로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기에 떠나게 되면 꼭 같이 가자고 말해두기도 했습니다. 그런 형이 쓴 책 제목이 ‘호모 미련없으니쿠스’라니! 진만이 형다운 책일 거라 생각했고, 다 읽고 나니 역시 “호모 미련없으니쿠스, 김진만!”을 외치게 했습니다. 보통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특별한 모험을 추구하는 진만이 형이 지금 바로 “이제 떠나볼까?” 하고 권한다면, 저는 미련 없이 『호모 미련없으니쿠스』, 이 책 한 권 들고 따라나설까 합니다. - 김남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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