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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히어로의 탄생
어느 날 내 인생에 정세균이 들어왔다
우석훈
오픈하우스 2021.07.07.
베스트
정치/외교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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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4

1장. 나랑 세계 일주나 갑시다
1. 노회찬의 죽음 12
2. 나랑 세계 일주나 갑시다 19
3. 조국과의 식사 24
4. 신경 쓰지 마쇼, 우린 술이나 마실 테니 28
5. 어, 마침 일정이 없네 32
6. 정세균,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40
7. 안철수에서 김한길까지 47

2장. 정책 라인의 세계
1. 2010년의 1번 공약 60
2. 브랜드 공약 66
3. 경제정책 심화과정 72
4. 우리 매일 만나야겠네 77
5. 머리 숙이는 일 88
6. 한반도 신경제지도, 우연과 우연이 겹친 일 101
7.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 정책의 진정성 112
8. 그 이야기는 선거나 이기고 하자고, 증세 문제 125
9. 그냥 파리에 가서 치즈나 사다주세요 133

3장. 다크 히어로의 탄생
1.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144
2. 양산 가는 날 149
3. 다크 히어로의 탄생 155
4. 국회의장이 되는 법 164
5. 촛불집회의 앞과 뒤 175
6. 대선이 끝나고 난 뒤 185
7. 국회의장 시절의 추억 191
8. 못 이기는 척하고, 그냥 총리 하세요! 202
9. 노회찬의 죽음, 내 인생관의 변화 209

4장. 좀 더 모던한 한국을 위한 잔소리
1. 오세훈이 돌아왔다 222
2. 대통령이 한가한 나라 232
3. 인사 실패,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 망친 정권의 스토리 241
4. 충성심, 개나 줘버려! 250
5. 밀실 안의 정책과 정책 민주주의 262
6. 다크는 확실, 그러나 히어로도? 278

나가는 말 288

저자 소개 1

禹晳熏

경제학자. 영화 [졸업]을 50대 중반에 보고, 개과천선함. 결혼식장에서 같이 도망가는 연인이 불륜 상대의 딸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5일 남짓한 기간에 벌어지는 얘기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음. 도대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뭐였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가, 반성 속에서 근본적으로 생활 태도를 고치게 됨. 사랑을 위해서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은 사랑할 것을 사랑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움. 인생 전반을 B급 정서로 살아왔고, 심각한 건 질색이고, 정색을 하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싫어함.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경제학자. 영화 [졸업]을 50대 중반에 보고, 개과천선함. 결혼식장에서 같이 도망가는 연인이 불륜 상대의 딸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5일 남짓한 기간에 벌어지는 얘기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음. 도대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뭐였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가, 반성 속에서 근본적으로 생활 태도를 고치게 됨. 사랑을 위해서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은 사랑할 것을 사랑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움.

인생 전반을 B급 정서로 살아왔고, 심각한 건 질색이고, 정색을 하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싫어함.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눈이 겁나게 나빠서 고등학교 때 포기한 이후로,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로 평생을 살아옴. 욕망이 없는 대신, 호기심이 맹렬하고, 바다를 비정상적으로 좋아함. 바다에 가지 않은 달에는 금단 증상이 생겨남. 『88만원 세대』,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등의 책을 썼음. 언젠가 한중일의 평화 경제학을 쓰기 위해서 일본과 중국 드라마를 틈틈이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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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54g | 130*204*20mm
ISBN13
9791188285945

책 속으로

두 명의 친구를 생각한다. 노회찬의 삶이 값진 것이라면 정세균의 삶도 대중적 인기와 상관없이 그만큼 값진 삶이다. 화전민 가정에서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농사를 거들던 어린이가 살아온 찬란했던 인생 이야기는 분명 시간을 들여서 읽을 가치가 있다. 그가 60대였고, 나도 아직 40대였던, 힘이 넘쳤던 시절의 이야기다.

2014년 겨울은 그렇게 강의를 준비하며 시작되었다. 아침 7시 반, 민주연구원 앞에는 엄청나게 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대학원 강의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강의를 준비하는 것보다 학생을 준비하는 게 몇 배는 힘든 아주 특별한 강의였다. 당대표가 되기 전 초선의원 시절의 문재인, 언제 탈당을 선언할지 모르는 폭탄 같은 김한길, 존재 자체가 코미디인 원혜영, 그리고 정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은 정세균…… 그 거물들이 좁은 회의실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앉아 있었다.

앞으로 정세균이 어떤 일을 더 해낼지 모르지만, 그가 했던 일 가운데 대한민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바꾼 일이 있다면 민주당 대표로 2010년 지방선거를 치르며 제시했던 ‘정책’을 꼽고 싶다. 비록 그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시장 자리를 오세훈에게 내주었지만, 인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약진하면서 이후 집권으로 이어진 결정적 교두보를 만든 선거였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정책과 공약 사이에서 ‘브랜드 공약’을 찾아 헤맨다. 머리가 좋으면 만들 것 같지만, 좋은 공약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수많은 공약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미묘한 일이다. 선거는 바람이 결정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공약이 결정한다. 정세균은 선거도 잘하지만, 공약 설계에서는 가히 테크니션이다.

정세균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표가 되지 않거나 공을 세울 일이 아니면 금방 따분해 한다. 정세균은 달랐다.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논리를 정리하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 시절에 정세균과 고민했던 내용은 나중에 생각해봐도 신선했다. 그걸 정리한 책이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이다.

나는 정세균에게 좀 더 다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생을 살아가라고 종종 잔소리를 한다. 해맑고 우아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문제 하나라도 해결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모든 신문이 국회 예산안이 새벽에 마무리되어 오늘 통과된다고 보도하던 순간, 경제부총리를 불러서 “이거 해결하지 않으면 오늘 국회 예산안 통과는 없다.” 그렇게 다크한 방식으로 승부를 던지는 사람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스토리를 모은다고 해서 시스템의 스토리가 되지는 않는다. 정책을 잘 설계하고 잘 구현할 사람이 장관이 되거나 담당관이 되어야지, 좋은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로 채운다고 해서 정권의 스토리가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과거 스토리에는 관심 없다. 그보다는 정권이 국민들 앞에서 새롭게 만들 스토리에 관심 있다. 과거의 스토리를 맞이하려다가 현재의 스토리를 망친 것이 문재인 정권 인사의 새드 엔딩이다.

정세균은 한국 사회 안에서 싸우는 인파이터 스타일이다. 정책을 주로 다루었던 사람 중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사람이다. 정세균이 대통령이 되면 통합과 혁신이라는, 누구나 얘기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여전히 생각하는 것은, 그가 선거에 임하면 정말로 ‘다크 히어로’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88만원 세대』의 경제학자 우석훈이 39번째 책을 펴냈다. 그런데 뜻밖의 제목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다크 히어로, 정치인 정세균의 책이다. 2005년에 첫 책을 낸 이래 가장 고심이 많았고, 가장 쓰기 어려웠던 책이었다고 고백할 만하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이 반대했다. 정치인 이야기를 왜 하느냐……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 아니 ‘사람’에 대한 글을 쓰는 건 자신의 로망 때문이라고, 그 로망은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정치인 정세균을 위해 충분히 바칠 수 있다고. 우석훈은 ‘우정’을 선택했다.

물론 시기적으로 하수상하다. 국민의 기대 속에 탄생했던 문재인 정부는 지리멸렬해졌고, 다시는 부활할 것 같지 않던 보수 야당은 세대교체를 이루었으며, 여야의 수많은 잠룡들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정치의 계절에 정치인의 책이라니…… 상투적이다. 여기에도 우석훈은 이렇게 말한다. 그렇기에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정치 지형도의 전후 관계를 참고하고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했노라고. 『다크 히어로의 탄생』은 정세균이라는 유력한 대선주자를 리트머스 삼아 MB-박근혜-문재인의 시간을 한호흡으로 관통한다.

여느 정치인이 그렇듯이 정세균이 탄탄대로만을 달려온 것은 아니다. MB에 이어 박근혜의 두 번째 집권이 절정으로 치닫던 무렵, 민주당은 어수선하고 방향성이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민주당과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만들어진 어정쩡한 이름 그대로였다. 그때는 정세균이 국회의장을 할지, 총리를 할지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정세균은 우석훈과 함께 경제 자료를 보고, 토론하고, 또 보고, 또 토론하는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사람들은 우석훈에게 충고했다. 정세균 대신 문재인을 만나라고. 2012년 대선, 문재인은 패배했다. 박근혜의 시대가 도래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세월호는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세월호는 박근혜 정권만 흔든 게 아니라 민주당도 흔들었다.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과의 갈등으로 사퇴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5퍼센트를 넘지 못했다. 그 정국에서 우석훈은 당내 추천으로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았다. 세월호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맡지 않았을 당직을 맡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되고 나서 우석훈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질퍽질퍽한 시간을 보내다가 당의 주요 지도부를 대상으로 경제 강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석훈은 문재인을 만나고 이어서 정세균을 만났다. 하필 당대표에 도전하려고 했던 정세균이 출마를 내려놓은 날이었다. 경제 강의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정세균이 수첩을 뒤적거렸다. 잠시 후, 정세균의 한마디에 우석훈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 마침 그날 일정이 없네?”

2014년 봄,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2014년 12월, ‘경제정책 심화과정’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의 당대표급 인사들을 모아서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30분에 우석훈의 경제 강의가 시작되었다. 당대표가 되기 전 초선의원 시절의 문재인, 언제 탈당을 선언할지 모르는 폭탄 같은 김한길, 그리고 정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은 정세균…… 그 거물들이 좁은 회의실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앉아 있었다.

문재인은 당대표가 되었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민주당은 둘로 나뉘어 있었다. 박근혜 3년 차, 보수 정권의 전성시대였다. 정세균은 ‘유능한 경제정당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라는 ‘한직’을 맡아 우석훈과 경제를 공부했다. 그때부터 2016년 4월 총선까지, 우석훈과 정세균은 미친 듯 달렸다. 그 하이라이트는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정책이었다. 정세균이 제안했다. “우리 아들이 말이에요. 취업을 못해요. 계속 미역국이야. 그렇다고 내가 뭘 해줄 수도 없고. 우리 진짜 청년 대책 한번 만들어봅시다.” 공공부문 청년 고용 공약은 2016년 총선의 당 대표 공약이 되었고, 대선에서 문재인을 상징하는 공약이 되었다.

정책 테크니션. 우석훈은 한국의 어떤 정치인 가운데서도 정세균의 선거용 공약을 만드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정세균은 민주당 대표로 2010년 지방선거를 치르며 ‘의무교육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세균은 선거도 잘한다. 내리 여섯 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겼고, 2010년 지방선거를 포함해서 수많은 선거를 지휘했다. 정세균이 오세훈을 꺾은 선거에서 민주당은 123석으로 새누리당을 한 석 차이로 제치고 제1당이 되었다. 그리고 정세균은 국회의장이 되었다. 얼마 전까지 기자들이 정계를 은퇴할 거라고 했던 사람이 국회의장이 되었다. 그리고 2017년 3월 10일, 국회의장 정세균이 박근혜 탄핵을 선포하고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었다. 정세균은 대한민국의 총리가 되었다.

2021년 4월 보궐선거와 함께 오세훈이 서울시장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집권 초기, 세상이 변할 것 같았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끝을 모르고 상승했다. 여기에 LH 사태가 터졌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제 서울의 청년들은 오세훈에게 투표한다. 그 흐름은 30대 야당 대표 이준석에게로 이어졌다.

우석훈은 말한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의 인기를 높이는 것 외에는 한 게 없다고. ‘K 방역’이 말해주듯이 정무와 홍보 기능이 너무 전면에 나왔다고 비판한다. ‘스토리가 있는 인물’ 중심의 인재발탁 전략은 어떤가. 전후좌우 맥락 없이 스토리 중심으로 인사를 하다가 문재인 정부는 망했다.

책의 말미, 우석훈의 관점으로 대선 후보를 논하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다. 1위 이재명이 나오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을 허용한 이낙연이 출연하고, 싸움닭 박용진이 고개를 쳐든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정세균이 등장한다. 우석훈은 말한다. “정세균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지만 되면 가장 잘할 것 같은 사람”이라고.

책을 마무리하며 우석훈은 정세균이 아닌 친구 노회찬을 떠올린다. 노회찬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는 꿈을 털어놓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노회찬이 아닌 정세균 이야기를 내놓았다. 여권의 유력 후보이지만 대중의 인기가 부족한 정세균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지 않는 이유. 그것은 노회찬의 죽음 때문이었다. 꿈은 살아 있을 때 도전하고 이룰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석훈은 정세균과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앞으로 그가 당도해야 할 시간을 정확하게 복기하고 예리하게 내다본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로망 때문이었을까. 그는 긴 잔소리를 멈추고 정세균을 묵묵히 지켜보는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희망한다. ‘다크 히어로의 탄생’, 그 순간을 보고 싶다고. 한국 사회 안에서 싸우는 인파이터 정치인, 통합과 혁신의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 선거에 임하면 ‘다크 히어로’로 돌변하는 사람,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정말 잘할 사람’, 정세균을 향한 굳은 믿음. 『다크 히어로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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