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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가울반점2장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3장 궁극의 몸(Absolute Body)4장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5장 레어템의 보존법칙6장 로봇이라서 다행이야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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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잉여는 영웅이 되고,을이 갑을 이기는 통쾌한 역전극《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는 한 가지 소재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조합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는 임태운 작가의 장기가 여실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현장감 있는 전라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첫 수록작 〈가울반점〉의 주인공 부자(夫子)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올까 봐 고향을 떠나지 못하지만, 라이벌 중국집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겪는다. CIA와 한국의 소위 ‘게임 폐인’들이 맞붙게 되는 〈레어템의 보존법칙〉은 사회로부터 쓸모없다고 평가받던 이들의 기묘한 연대를 통해 그것이 무엇이든 사회적 기준에서 의미 없는 일에 깊이 몰입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원하게 되는 역전극을 그렸다. 작가의 데뷔작인 〈궁극의 몸(Absolute Body)〉은 대다수의 인류가 바이러스로 크고 작은 신체 변형을 겪은 세계를 배경으로, 상위 등급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던 주인공의 신체가 변화하며 사회를 지배하던 제도를 넘어서는 존재가 탄생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친근감과 기시감을 동시에 느끼는데, 작가가 유쾌하거나 혹은 서늘하게 풀어낸 작중 상황에서 SF적인 상상력을 살짝 걷어내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외계 지성체에게 생명을 위협받고, 필생의 라이벌이 등장하는 등 인물들은 제 삶에서 나름대로 전례 없이 혹독한 시련을 겪지만 작가는 그들을 가만히 두고 보진 않는다.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에서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아내는 뜻밖에 마주하게 된 세계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시련 앞에서도 의연하고 명랑한 태도를 견지한다. 오직 자신의 낡은 곳간에서 햇살이자 바람, 공기인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 〈로봇이라서 다행이야〉는 왕따를 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과 사람의 순수한 우정을 통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상대방을 설명하는 요소를 점검하는 것보다 그를 그 자체로 존중하는 마음이 먼저 갖추어져야 함을 깨닫게 한다.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은 작가의 의지로 처음 발표된 상태에서 결말을 대폭 수정해, 극단적인 약육강식의 문화에서 살아온 외계 전투 종족 크레냐위인의 눈으로 한국 사회에서 관습적·구조적으로 여성에게 강요되는 압력에 문제를 제기한다.여러 소재를 이용해 사회문제, 구조적인 차별, 젠더 갈등 등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꿰뚫는다. 한 가지 현실과 다른 점이라면, 임태운의 작품 세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든 잉여가 영웅이 되고, 을이 갑에게 도전하는 통쾌함이 있다. 설령 이기지 못하더라도 이들은 무력감을 느끼거나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옆에 있는 이를 의심하고, 때로는 스스로에게 등을 돌릴 때도 있지만 흔들리면서도 끝내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전진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바라는 현실일 터다. 이렇듯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는 희망적인 독후와 기분 좋은 울림으로 명랑하고 유쾌한 임태운의 다음 세계를 기대하게 한다.★수록작 3편 영상화 확정★흔한 현실 배경과 인물들에 기상천외한 SF적인 상상력을 덧입힌 임태운 작가의 이야기 세계를 관통하는 소설집으로, 수록작 여섯 개 중 세 개 단편이 영상화 계약을 체결해 현재 제작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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