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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모래섬이 있었다. 해가 뜨는 날이면 섬은 눈부시게 반짝였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눅눅하게 젖은 모래에서 고소한 냄새가 났다. 섬의 바닥에 귀를 대고 있으면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와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는데, 이는 모래섬 아래에 큰 숲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다.
--- p.9 울음은 오래전 이름을 잃어버려서, 울음을 부르려면 그와 똑같은 모습을 한 뒤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의자 끄트머리에 앉아 검은색 양말을 무릎에 닿을 만큼 힘껏 잡아당겼다. 울음은 이 모습을 가장 예의 바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25 눈물은 땅이 움푹 파일 정도로 무거워졌다. 사람들은 무거운 눈물을 바다라고 불렀다. 모래섬에 가려면 반드시 이 바다를 건너야 했다. --- p.57 그림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목소리를 숨기는 방법을 알려줬다. 상처와 목소리는 다르지 않다고 했다. “사실 너의 목소리는 원래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는지도 몰라. 여기서 빌려오고, 저기서 빌려오고, 다 어딘가에서 빌려온 것이지. 눈을 가만히 감고 잘 들어봐. 너의 목소리는 너만이 들을 수 있어.” --- p.89 특별한, 강력한, 다양한, 새로운, 믿을만한, 정확한, 자발적인, 전반적인, 과도한, 신중한, 경미한, 신속한. 이들은 항상 대등합니다. --- p.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