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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반려동물이 생긴다면 이름을 ‘파도’라고 붙이고 싶었다. 바닷가에 밀려오는 파도처럼 예기치 못한 때 우연히 우리 집에 오는 누군가를 따스하게 반겨 주고 싶었던 것이 그 이유다.
--- p.4 쉼을 쓸데없는 여유라고 치부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가루 안에서 살았다. 중심을 잡고 서 있을 수 없는 가루 같은 시간 안에서 나도 금세 먼지처럼 흩어지고 말았다. --- p.14 바쁘게 살지 않으면 도태된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에서 오히려 쉼이 전부인 양 살아가는 고양이를 보며 내 삶의 모양을 만지작거려 본다. 그동안 무엇을 중요하다고 여기며 살아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인지. 파도네 가족과 함께 있으면 잘 쉬는 것만으로도 나의 인생이 좀 더 풍족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