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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까마귀
02. 꽃버선 03. 눈 그림자 04. 목련 가지 05. 장독대 06. 발도리 07. 나무 서리 08. 눈 발자국 09. 마을 장수비 10. 밤하늘 11. 봄의 시작 12. 노을 13. 늦게 피는 꽃 14. 개구리 15. 얼굴 바위 16. 지붕 위에 앉은 새 17. 택시 18. 모종 19. 구름 그림자 20. 파란 벌 21. 전화 주세요 22. 뻐꾸기 23. 뿌리 24. 윤슬 25. 모내기 26. 어둠 27. 느티나무 28. 아기 수박 29. 폭우 30. 매미 31. 녹색 32. 만수국 33. 가을의 색 34. 거미줄 35. 파도 36. 이끼 37. 구름 38. 나물 꽃 39. 연풍 초등학교 40. 돌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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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낮고 높은 기온의 차이만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챘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자라나는 식물을 눈으로 관찰하고, 코를 가깝게 대고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좀 더 풍성한 감각으로 느끼고 있다. 계절이 몸에 와서 닿기까지 기다리기보단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는 것. 이것이 우리를 향해 오고 있는 계절을 좀 더 예의 있게, 또 제대로 반기는 방법일 수도 있다.
--- p.33 노을은 말도 표정도 없이 어떻게 온몸으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은 분명 존재하는 듯하다. --- p.35 자연이 주는 소리에 몰입하다 보면 이처럼 나도 모르게 침묵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넘치는 마음을 버리고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 외에는 모두 소용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세계. --- p.39 하지만 인생은 결코 달콤한 것만 골라 담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불행이 와도 좋으니, 불행을 이겨낼 힘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한다. 행복은 기쁨과 슬픔처럼 순간의 감정일 뿐이지만, 불행을 이겨내는 힘은 나를 좀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드는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 p.51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언제나 어렵다. 잔잔한 물결만이 걱정도 의심도 없이 나를 위로하며 흐른다. --- p.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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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뜻밖에 귀농과 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골에서의 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하던 일을 갑자기 내려놓고 시골에 가기란 쉽지 않다. 특히 20, 30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일 수 있다. 출판사 cucurrucucu 가 출간한 『괴산 일기』 의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도시에만 살다가 30대 초반에 충북 괴산에서 생애 첫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시골 생활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젊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다니고 일을 하면서 무작정 도시를 떠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던 저자는 베를린에서 혈액 관련 희소병을 진단받게 되었고, 그제야 모든 것을 멈추고 몸이 쉬어야 할 때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천천히, 적당히, 건강히 사는 삶을 꿈꾸며 괴산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괴산 일기』 는 저자가 그토록 그리워하고 부러워했던 생애 첫 시골 생활에 대한 1년 동안의 기록이다. 명소를 소개하거나 고군분투하는 시골 생활기를 세세하게 다룬 책은 아니다. 괴산에 살면서 마주한 일상의 소소한 장면과 그 장면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단상 모음집에 가깝다. 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본 시골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이들에게 『괴산 일기』 에 실린 글과 그림은 작은 쉼이 되어주는 따뜻함을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