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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들의 관심은 온통 도전자에게 쏠려 있다. 까만 머리에 파리한 얼굴, 상대를 깔보는 듯한 짙은 눈의 젊은이다.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표정 변화도 없다. 이따금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넣고 이리저리 뱅뱅 돌리기만 한다. 전체적인 인상은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냉담함이다.
--- p.9 그를 이기려면 오직 그보다 체스를 더 잘 두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바로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새로운 고수가 자기들 앞에 홀연히 나타난 것 같기 때문이다. --- p.13 모름지기 고수란 어느 순간이건 독창적이고 위험한 수를 과단성 있게 두는 사람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통 체스꾼과는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일반 체스꾼은 고수의 수를 일일이 이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 p.19 챔피언은 젊은 도전자의 이런 야성적 패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답은 다들 알고 있다. 그들이 아는 챔피언은 분명 조심조심 이 애매한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신중한 지연 전술이다. --- p.22 어쩌면 그들도 저 친구가 지금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음을 예감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젊은이처럼 두고 싶다. 저렇게 당당하고, 승리의 자신감에 넘치고, 나폴레옹처럼 영웅적으로 싸우고 싶다. 장처럼 소심하게 망설이듯이 질질 끌며 두고 싶지는 않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 자신이 실전에서는 장과 똑같이 두기 때문이다. --- p.34 솔직히 장은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그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게 이방인에게 경탄했고, 그와 함께 자신이 수년 전부터 그렇게 기다려 온 패배를 마침내 그 인간이 최대한 강렬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맛보게 해주기를 소망했다고 말이다. --- pp.6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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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는『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 이후 유럽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모든 관례를 깰 정도로 전 세계 독서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 [코리에레 델라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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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문학 작품과도 다른, 유례가 없는 동시대의 문학에서 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 [르 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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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사건들 때문에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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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상페는 위대한 예술가다. 일상의 부조리함을 섬세한 선과 세련된 프랑스식 유머로 묘사하는 우리 시대의 거장이다. - [뉘른베르크 차이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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