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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Jacque Sem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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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스레한 연분홍 피부색과 통통한 볼살 덕분에 〈보르도에서 가장 예쁜 아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장자크 상페는 아마도 요람에서부터 미국을 꿈꾸었을 법하다.
---「첫 문장」중에서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얌전한 부르주아 도시라면, 그에게 미국은 〈모든 이가 긍정적이며, 그때마다의 상황이나 삶의 변덕스러운 면모에 맞춰 적응하려 애쓰면서 저마다 나름대로 앞길을 헤쳐 나가는〉 대중적인 나라로 비쳤다. --- p.7 새턴 5호의 발사와 세 명의 우주인이 벌이게 될 달 탐사를 앞둔 현장에 2천 명 가까운 기자가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이 일어난다. 상페는 이 역사적 순간을 보름달이 비치는 몇 개의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달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요약해 표현한다. 거기에 우리 자신의 보잘것없는 인생사를 웃음거리 삼으려는 듯, 발사체를 향해 걸어가며 부부 생활의 애로점을 털어놓는 두 우주인의 대화를 슬쩍 곁들인다. --- p.8 나는 여전히 당시의 전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나의 필설로는 당시의 벅찬 감동을 표현하기에 불충분하다. 그 점에서는 예술가가 훨씬 유리하다. 자, 상페, 자네의 펜과 붓으로 자네가 경험한 아폴로호를 우리에게 보여 주게나. --- p.15 우리가 그랬듯이 프랑수아즈 지루 역시 매주 상페의 만화를 고대했고,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 둘은 촌철살인적이면서도 가벼운 필치로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들면서 생각할 거리도 안겨 주었다. 그리고 단어 하나로 혹은 인물 한 명으로 시대의 모순상과 인간의 어리석음, 그리고 운명의 장난 따위를 그려 냈다. --- p.20 뉴욕 주민들은 쉽게 감정을 드러내며, 행복에 겨워하고, 흥겨워하고, 살아 있음을 기뻐했다. 그래서 상페가 그린 인물들은 거대한 환경 속에서 한없이 작아 보이지만 그래도 절대 겁먹는 법이 없다. --- p.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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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세한 것과 아주 거대한 것을
동시에 볼 줄 아는 삽화가, 장자크 상페 나로서는 아직까지 상페보다 더욱 빼어난 재치와 은근한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를 만나 본 기억이 없다. 언제나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신통한 유머가 느껴지는 상페의 삽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인생의 우여곡절이며 삶의 풍파를 헤쳐 왔을지(얼마 전에 출간된 『계속 버텨!』는 그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어렴풋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결과만을 향유할 뿐, 그가 묵묵히 걸어온 그 지난했던 과정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 모든 어려움과 고달픔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 주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야말로 상페의 삽화를 관통하는 두 상수(常數)가 아닐까 싶다. 힘겨운 우리네 세상살이에서 이보다 더욱 절실하고 필요한 요소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의 삽화가 발휘하는 재치와 유머에서 이 두 가지가 빠져 있다면, 과연 그 재치와 유머가 상페다운 재치와 유머로 느껴지겠는가? ━ 「옮긴이의 글」 중에서 한정판 포스터 증정 『미국의 상페』 표지는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표지를 펼치면, 장자크 상페의 작품을 큼지막하게, 그리고 온전히 볼 수 있는 포스터가 된다. 이 선물 같은 포스터를 통해 소박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상페의 그림을 더욱 특별하게 감상하고, 더 나아가 근사하게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