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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eau M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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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가벼운 두통이 느껴져 눈을 뜬 나는 덧창을 뚫고 들어온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보며 하루 종일 화창한 날씨가 되길 기대한다. 마르소가 누워 있어야 할 옆자리는 흐트러진 자국이 전혀 없다. 나는 에르미온과 방자맹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며 뒤꿈치를 들고 복도를 가로지른다. 서재 문을 노크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문을 열어보니 마르소는 자리에 없다. 나는 서재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 서재는 마르소의 구역이고, 그 말고는 아무도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심지어 아내인 나조차도.
뿌연 안개에 휩싸인 내 머리는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잠시 갈팡질팡한다. 마르소는 집 안 어딘가에 있어야 마땅한데 그 어디에도 없다. 나는 지난밤 파티의 잔재가 남아있는 정원을 살피다가 맨발로 테라스로 나가 레만호를 바라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라 호수는 거울처럼 잔잔하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모터보트가 계류장에 묶여있다. 바깥 날씨는 집 안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온화하다. 창고 맞은편에 세워져 있어야 할 픽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젯밤에도 분명 그 자리에 있었는데. 나는 샬레를 한 바퀴 돈다. 매끈하게 깎아놓은 잔디가 내 발소리를 빨아들인다. 비행기를 보관해두는 창고 문은 언제나 그랬듯이 활짝 열려 있다. 새비지 바버도 늘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다. 하긴 마르소가 새비지 바버를 타고 이륙했다면 요란한 엔진 소리를 들었어야 마땅하다.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마르소를 불러보았지만 괜한 헛수고일 뿐이다. 가까이 있던 새 한 마리가 내 목소리에 놀라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을 멀리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새의 시야가 부럽다. 새의 눈에는 마르소가 어디 있는지 보이려나? --- p.25~26 나는 엉뚱한 곳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집어 든다. 분명 마르소의 가방이다. 그가 즐겨 사용하지는 않아도 가끔 들고 다니던 스포츠 가방이다. 마치 산짐승의 공격이라도 받은 듯 가방이 갈가리 찢어져 있다. 가방 안에 든 물건이라고는 비상식량 몇 점이 전부다. 사냥에 나선 늑대처럼 나는 가방의 냄새를 맡아본다. 마르소의 체취가 묻어있다. 나는 가방이 떨어져 있던 곳 주변을 샅샅이 둘러본다.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빛이 내 시선을 끈다. 마르소가 타고 나간 픽업의 보닛이다. 거대한 바위 아래에 픽업을 주차해 둔 바람에 보닛만 보일 뿐 차체는 보이지 않는다. 마르소는 어떻게 차를 끌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레노가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마르소가 픽업을 운전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스위스를 통해 산속으로 들어온 게 분명해.” 마르소가 대단히 먼 거리를 우회했다는 뜻이지만 내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다. 나는 마르소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수색을 계속한다.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샅샅이 살펴 가며 이 장소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그때 몇 미터 떨어진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커먼 형체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가까이 다가간다. 내 남편 마르소가 바위로 된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내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마르소를 끌어안으려고 할 때 레노가 다가와 나를 끌어당긴다. 나는 마음이 답답한 나머지 애꿎은 레노의 가슴팍을 때린다. 마르소가 절벽에서 추락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나는 한시바삐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 견디기 힘든 고통이 내 몸 여기저기에서 폭발한다. 마르소, 대체 왜 당신은 나에게 이리 몹쓸 짓을 한 거야? 나는 계속 주먹으로 레노의 가슴을 때리면서 눈물을 펑펑 쏟는다. --- p.43~44 나는 한동안 편지를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 위스키 향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마르소, 당신은 왜 이제 와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거야? 원고는 또 뭐야? 그럼 나는 여태껏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신과 한 이불을 덮고 살아온 거야? 제이드는 숲에서 실종되었다는 게 내가 아는 사실이야. 다른 가능성은 생각하기 힘들어. 스무 살이 된 기념으로 숲으로 트레킹을 가자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나야. 내가 트레킹을 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봐. 만약 그랬더라면 당신은 아직 내 곁에 있었겠지. 어찌나 혼란스러운지 머릿속은 뒤죽박죽이고, 손이 덜덜 떨려. 나는 이제 곧 내가 발견하게 될 그 무엇, 우리 세 사람이 찾아내게 될 그것이 너무 두려워. 그러니까 당신의 수수께끼 같았던 행적 모두가 앞으로 거침없이 몰아치게 될 폭풍의 예고편이었단말이지? 앞으로 내가 찾아낼 진실이 뭔지 몰라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만 해도 두려워. 나는 당신이 몇 시간 동안 서재에 틀어박혀 있다가 예고도 없이 거실로 돌아오고, 아이들은 방에서 나와 아빠의 귀여움을 받으려고 재롱을 부릴 때 이미 뭔가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긴 했어. 이제 와 생각해보면 몹시 서글퍼. 나랑 아이들은 당신으로부터 주목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구심이 들었으니까.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마르소의 편지를 던져버린다. 너울거리며 날아가던 편지가 바닥으로 천천히 떨어져 내린다. --- p.68~69 알렉시가 내 어깨에 거침없이 한 손을 올려놓는다. 나는 그의 동작에서 절제되지 않은 공격성을 감지한다. 알렉시는 나를 정신 나간 여자 취급하고 있다. 그가 그런다고 주눅들 내가 아니다. “선을 넘어도 너무 크게 넘는 말이야. 마르소는 추락사했고, 우린 오래전부터 그런 일이 생길까봐 늘 노심초사해왔어. 당신도 마르소가 언제나 위험을 감수하고 등반한 사실을 잘 알면서 왜 그래? 마르소가 우리에게 남긴 편지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 “아니, 난 추락사가 아니라고 확신해. 누군가 마르소를 살해했어.” “현장을 조사한 경찰도 추락사로 판단했어. 그들이 보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면 벌써 수사에 착수했겠지.” 나는 알렉시의 손에 잡혀있는 어깨를 슬며시 빼낸다. 나는 다짐을 받듯이 말한다. “당신들이 마르소의 친구라면 내 말을 믿어야 해!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친구 자격이 없어.” “당신은 충격이 커서 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마르소는 추락사한 거야. 내가 보기에 다른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정신 차려.” --- p.103~104 “편지에서 밀레르 씨는 그동안 누이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진실을 숨겨왔다고 했는데, 그건 무슨 말일까요? 그는 왜 친구 두 명에게도 똑같은 편지를 보냈을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책상에 기대선다. 가죽 냄새에 섞인 향신료 냄새와 진한 향수 냄새가 뒤섞여 속이 메스껍다. 키도 작고 덩치도 크지 않은 남자가 애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남성적인 향이다. “첫 번째 질문은 마르소가 쓴 소설 원고를 읽어봐야 내용을 알 수 있을 테니까 돈 얘기부터 해볼까요? 저는 가방에 들어있는 현금을 보는 순간 마르소가 혼자 그 빌어먹을 절벽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가 틀림없이 마르소의 등을 밀었다고 봅니다. 사라진 원고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괜히 없어진 게 아니라고 봐요. 저는 출판되기 전인 마르소의 원고를 미리 읽어본 적이 없어요. 늘 책으로 출간된 다음에야 읽었죠. 마르소는 편지에서 원고의 존재에 대해 대단히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어요. 탈고한 원고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이죠. 마르소는 편지에서 제이드가 당시 수사 발표처럼 실종된 게 아니라고도 했어요. 20년 전 일이고, 우리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었죠. 마르소는 제이드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소설로 쓴 거예요. 그 소설에는 제이드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들어있겠죠.” 길게 이야기하느라 진이 빠진 나는 다시 의자에 앉는다. “마르소가 진실을 밝히고자 했다면 왜 진작 원고를 쓰지 않았을까요? 왜 우리에게 아무런 귀띔도 하지 않았을까요?” --- p.111~112 “당신도 알다시피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파리의 알마 다리 아래로 떨어진 차체의 페인트 조각을 보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타고 있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들이받은 차가 피아트 우노라는 걸 밝혀냈어.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모델명과 제작 연도까지 알아냈지. 런던 경찰청도 프랑스 경찰의 능력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야. 그 일이 1997년에 있었고, 지금은 그때보다 과학수사 역량이 훨씬 진일보했으니까 뭔가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레노가 잠시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있다가 운전대를 잡는다. 마르소가 추락한 수직 절벽을 오르려면 나무들이 빽빽한 숲길을 20분쯤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최단 경로를 찾아야 한다. 20년 전 제이드를 찾으려고 수색 작업을 펼쳤을 때의 불안감이 뇌리를 스친다. 혹시라도 옆에서 지나가는 범인을 놓치지 않으려고 정신을 집중한 상태로 단서가 될 만한 뭔가가 떨어져있진 않은지 찾아내려고 애쓰던 생각이 난다. 사람이 밟아 부러진 나뭇가지나 발자국, 혈흔, 천 조각 등 아주 사소한 단서라도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자니 마치 누군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우린 땀을 뻘뻘 흘리면서 30분을 기어오른 결과 마침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은 넓이가 고작 20제곱미터고, 아래는 온통 허공뿐이라 현기증이 난다. 우리는 지금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서 있다. --- p.138~139 롤랭이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나를 주시한다. “마르소는 분명 제이드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원고에 썼을 거야. 정말이지 그해 여름은 나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고통을 심어놓았어. 그때 나는 스무 살이었고, 그런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겼는데 아니었어. 그해 여름 등반을 떠난 제이드가 다시는 우리에게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 거야. 그 당시 제이드와 나는 사귀는 사이였고,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어. 그때 난 제이드와 함께할 미래를 꿈꾸었는데 우린 끝내 다시는 만나지 못했지.” “그 얘기는 이미 전에도 들려주었잖아. 나에게 한 번도 하지 않은 얘기를 해보라니까.” “당신이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까지도 나만의 동굴에 갇혀 지냈을 거야. 이제 겨우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데 마르소의 원고를 찾아내면 또다시 파란이 일겠지. 마르소는 왜 지난 과거를 그냥 순탄하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되새김질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을까?” “마르소는 작가였고, 글쓰기는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는 수단이기도 하니까. 뭔지 몰라도 마르소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이 있었는데 그냥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에 글로 남기려 했겠지. 그 일이 뭔지는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지만 말이야.” --- p.168~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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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이라 믿었던 사랑과 우정이 배신의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마르소의 시신을 보는 순간 사라는 실족사가 아니라 타살이라 직감한다. 실족사였다면 마르소의 얼굴에 난 상처를 설명할 길이 없다. 경찰은 마르소가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고, 평소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고 암벽 등반에 자주 나선 적이 있기에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토농레뱅 경찰서 델마 서장은 사라가 타살을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하자 거부 반응을 보인다.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자 사라는 직접 진실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평소 가가이 지낸 전직 경찰서장 레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두 사람이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마르소가 숨겨온 비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마르소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집을 나가 시체로 발견되기 전 소설 원고를 써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다. 은행 담당자에게 만약 자신이 죽으면 원고를 아내 사라와 친구들인 롤랭과 알렉시에게 전해달라는 부탁도 해두었다. 첫 번째 소설을 쓰고 받았던 거액의 저작권료도 가방에 담아 남겨두었고, 사라와 친구들에게 전할 편지도 써두었다. 사라가 롤랭, 알렉시와 함께 은행을 방문해 금고를 열어본 결과 원고는 사라지고 현금만 남아있다. 마르소가 쓴 원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마르소가 남긴 마지막 원고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끈질긴 조사를 통해 마르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드러날 때마다 사라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사라가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일들은 허구에 지나지 않았다. 남편 마르소, 절친이자 동업자인 카렌, 남편의 친구들인 롤랭과 알렉시의 민낯은 사라가 평소 알고 지내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당신의 진실, 나의 진실, 저마다의 진실이 서로 다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마르소, 사라, 카렌, 롤랭, 알렉시는 산과 호수의 자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라는 산을 찾는 사람들을 아무런 차별 없이 묵묵히 반겨주는 알프스만큼이나 그들 또한 넉넉한 가슴을 가진 친구들로 이해했다. 이 소설의 배경인 알프스와 레만호는 마르소와 친구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내어줄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와 돕던 그들이었다.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호수와 숲을 누비고 다니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레만호에서 모터보트를 즐기고, 새비지 바버를 타고 산과 호수의 상공을 날았다. 마르소가 벨랑 첨봉 절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시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사라의 눈에 비친 그들의 우정은 바위처럼 단단하기 그지없었다. 의외의 전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스릴러를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매력적인 인물, 매혹적인 풍경,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예측 불허의 반전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페이지터너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과 호수는 보기에는 아름다워도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겉으로는 지극히 평화롭고 안락해 보이는 삶도 심연을 들여다보면 복잡다단한 갈등과 대립, 충돌이 빚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소설은 현상과 본질의 차이를 실감 나게 그려보인다. 이를 보면 의를 생각한다는 견리사의(見利思義)와 이를 보면 의를 망각한다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바위처럼 단단하고 대나무처럼 곧은 마음으로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과 우정을 배신하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그들의 선택이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모습은 흔하다. 이기심과 일그러진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가는 길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레만호와 알프스의 장엄한 대자연과 인간의 치졸하고 사악한 모습을 대비시키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모색한다. 하나의 잘못을 숨기려고 저지른 살인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또다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죽음의 도미노가 펼쳐진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 한번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고 처벌을 감수한다면 비열한 배신자의 길을 가지 않아도 되고, 연이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고, 죄의 대가를 치르고 나서 떳떳한 삶을 누릴 기회가 다시 주어질 수도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숨기기로 한 처음의 결정이 비극의 시발점이 된다. 차라리 처음 잘못을 저질렀을 때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더라면 오랜 시간 이어진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액자소설 형식으로 소개되는 마르소의 원고는 지난 삶을 반추하는 성찰의 기록이기도 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을 기반으로 쌓아 올린 삶에 대한 속죄의 고백이기도 하다. 마르소는 오래도록 숨겨온 비밀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글의 토대를 제공했다고 토로한다. 그가 비록 주범은 아니지만 진실을 알고도 방조한 사실이 있다. 그가 뒤늦게나마 진실을 밝히려고 쓴 원고가 사라진다. 원고를 숨긴 사람은 누구인가? 비열한 잘못을 끝까지 감추고자 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라는 마르소가 남긴 원고를 찾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숨겨져 온 비밀을 찾아낸다. 사라가 밝혀낸 비밀들은 하나같이 충격과 전율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경계와 질타가 담겨있다. 아름다운 레만호와 알프스를 배경으로 모두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마르소와 사라 부부, 롤랭과 카렌 부부, 알렉시, 레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실수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마르소 밀레르가 남긴 마지막 원고를 찾아라!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줄거리 요약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지역에 있는 레만호와 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를 누비며 살아온 마르소 밀레르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했고, 아내 사라와 딸 에르미온, 아들 방자맹과 함께 겉으로 보기에는 부러울 게 없어 보일 만큼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롤랭과 그의 아내 카렌, 알렉시가 여전히 주변에 살면서 우정을 나누고 있고, 샬레의 테라스에 나가면 윤슬이 반짝이는 레만호가 눈앞에 있고,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곳, 학창 시절에는 등반 가이드로 알바를 했을 만큼 알프스와 레만호는 마르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친숙하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지만 마르소의 인생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30년 전, 마르소의 아버지는 경비행기 새비지 바버를 몰고 레만호 상공을 날다가 호수 한가운데로 추락해 숨졌다. 아버지가 타고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아직 호수 바닥에 그대로 가라앉아 있다. 마르소는 가끔 호수로 깊이 잠수해 추락한 새비지 바버를 둘러본다. 20년 전, 알프스에서 등산하다 실종된 누이동생 제이드 사건도 마르소를 고통스럽게 한다. 마르소는 롤랭, 알렉시, 제이드와 함께 등산을 떠났고, 앞서가던 제이드가 종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제이드에게는 아버지의 죽음과 얽혀있는 오랜 상처와 비밀이 있었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마르소가 유일했다. 10년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아버지와 누이동생의 죽음은 마르소를 고뇌와 절망에 빠뜨린다. 경찰 수사 결과 제이드 사건은 공식적으로 실종으로 처리되었지만 마르소가 알고 있는 진실은 다르다. 평소 글을 쓰는 동안 마르소는 완벽하게 혼자 지내길 원하고, 가끔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고 절벽 등반을 하고, 아버지처럼 새비지 바버를 몰고 알프스와 레만호 상공을 난다. 그런 행위들은 마르소가 여전히 가족들의 죽음이 덧씌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상에 알려진 사실과 마르소가 알고 있는 진실이 다르다는 점도 그를 고뇌에 빠뜨린다. 이 소설에 액자소설 형식으로 들어 있는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은 마르소가 그동안 숨겨온 비밀을 바로잡기 위해 쓴 글이다. 마르소는 뒤늦게나마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만 끝까지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소설이 출간되면 매번 그랬듯이 출판기념회를 연 직후 마르소는 아내 사라에게 귀띔도 하지 않고 홀연히 사라진다. 출판사에서는 대대적인 홍보 계획을 잡고 있었고, 몇몇 방송에 마르소가 출연하기로 사전 약속도 잡아놓은 상태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라는 즉시 토농레뱅 경찰서를 찾아가 수사를 촉구하지만 델마 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그는 마르소가 유명 작가이고, 누군가에게 납치당할 만한 원한이 있거나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만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라는 평소 가까이 지내온 전직 경찰서장 레노를 찾아가 협조를 구한다. 사라는 레노의 도움을 받아 마르소를 찾아 나서고 벨랑 첨봉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져있는 시신을 발견한다. 경찰은 실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사라는 타살로 확신하고 레노와 함께 수사를 계속한다. 그 과정에서 오랜 시간 깊은 심연 속에 가라앉아 있던 비밀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사라를 깊은 충격에 빠뜨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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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유동적인 본질을 다각적으로 추적하는 스릴러!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은 진정한 페이지터너이자 심리 스릴러의 걸작이다. - 르 파리지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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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고, 매혹적인 추리소설로 독자들이 함께 추리해볼 영역이 많다. 매력적이고 영리한 메타픽션 스릴러이며, 개인의 고립과 살인의 연관성에 관한 이야기다. -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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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고립이 진행될수록 레만호와 알프스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은 점점 위협적으로 변해간다. 누구나 깊이 몰입할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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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숨겨온 비밀이 드러나고, 오래도록 우정을 나눈 친구들 사이의 신뢰가 깨지는 가운데 작가는 인간을 유혹하는 어두운 충동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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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서사와 매혹적인 미스터리로 독자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잡아끈다. - 안젤라 트란포 (에이나우디 스틸레 리베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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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도 독자들이 마음 놓고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소설은 이미 하나의 현상이다. - R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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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소는 자신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된 모든 거짓말을 폭로한다. - 리브르 에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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