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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작가들의 치유 책 집필 _8 3부 작가들의 파라다이스 책 출간 _296 에필로그 2009년 10월, 책 출간 후 1년_498 감사의 말_504 옮긴이의 말_505 |
Joel Di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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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린 사랑하면 안 되는데요? 다가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던, 금단의 사랑!
삼십 대 중반인 작가 해리 쿼버트와 열다섯 살 소녀인 놀라 켈러건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사람들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뉴욕 출신 작가 해리 쿼버트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어줄 공간을 찾다가 뉴햄프셔주 오로라의 구즈코브에 집을 마련한다. 집 뒤로는 나무가 울창한 숲, 테라스에 나가 앉아 있으면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들이 보이고, 파도가 출렁이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해리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혼자 춤을 추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이내 친밀한 사이가 된다. 어느 사회든지 도덕과 규범이 있고, 법이 있다. 사회 통념상 미성년자와의 로맨스는 호의적인 시선을 기대할 수 없다. 해리 쿼버트는 집 앞 바닷가에서 만난 열다섯 살 소녀 놀라에게 사랑을 느끼는 한편 생의 활력을 얻고 기뻐하지만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를 외면할 수 없어 안절부절못한다. 다가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사랑, 이웃 사람들로부터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금단의 사랑은 끝내 파열음을 만들어낸다. 언제나 타인들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사랑하기란 불가능하니까. 해리와 놀라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서로 사랑하길 원하기에 캐나다로 도망치기로 약속하지만 하필이면 몰래 떠나기로 한 날 놀라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도둑이 들지 않고, 차 문을 열어두어도 도난당하지 않던 범죄 청정 구역 오로라는 단숨에 불신과 질시의 늪으로 빠져든다. 놀라가 사라지면서 뉴햄프셔주의 조용한 도시 오로라는 각종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 놀라의 실종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놀라와 어떤 남자의 쫓고 쫒기는 추격전, 유일한 목격자인 데보라 쿠퍼의 죽음이 더해지면서 경찰은 탐지견까지 동원해가며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펼치지만 그 어디에서도 놀라의 자취를 발견하지 못한다. 놀라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데보라 쿠퍼를 살해한 범인이 타고 도주한 차가 검은색 쉐보레 몬테카를로라는 단서 말고는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은 없다. 놀라가 입고 있던 빨간색 원피스에서 떨어져 나간 천 조각, 놀라의 금발 머리카락이 그 아이가 사라진 숲에 남아 있었던 단서일 뿐이다. 경찰 수사는 별 성과 없이 종결되고, 그 후 33년이 지난 2008년 6월 22일에 뉴햄프셔주 오로라의 바닷가 구즈코브에 위치한 해리 쿼버트 교수의 집 정원에 파묻혀있던 놀라의 유골이 발견된다. 해리 쿼버트의 대표작 《악의 기원》 원고 뭉치도 놀라의 유해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면서 영구미제사건으로 분류되어 있던 놀라 켈러건 사건은 다시 언론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재수사에 돌입한다. 해리 쿼버트는 즉각 경찰에 체포되어 뉴햄프셔주 교도소에 수감된다. 스승의 무죄를 확신하는 작가 마커스 골드먼이 놀라 켈러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 뉴햄프셔주 경찰청과 오로라 경찰서도 다시 놀라 켈러건 사건의 진실을 캐내기 위한 재수사에 돌입한다. 뉴햄프셔주 경찰청 강력계의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와 작가 마커스 골드먼은 서로 공조 수사를 펼치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간다. |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그들, 누구나 의심한 그들 가운데 누가 범인인가?
조엘 디케르 소설은 흥미진진한 전개 과정,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대반전에서 묘미를 찾을 수 있다. 스릴러라면 대부분 주인공과 범인이 겨루는 치밀한 두뇌 게임, 아슬아슬한 추격전, 깜짝 놀랄 만한 수사기법으로 흥미를 느끼게 만들지만 조엘 디케르 소설은 독특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선보이는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 또한 각별하다. 이 소설은 현재 시점인 2008년과 33년 전인 1975년 시점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33년 전 잘못된 수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실수로 흘린 퍼즐 조각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 당시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작은 단서들이 모여 수사의 결론을 뒤집을 수 있는 유력한 증거물로 작용한다. 탐문 수사를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인물들, 얽히고설킨 줄거리를 따라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조엘 디케르는 언제나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그만의 독특한 결말을 준비하고 있다.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뿌려놓은 떡밥과 독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복선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작가이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디테일을 섬세하게 다루고, 작은 단서들을 모아 거대한 하나의 물줄기로 통합해내는 재주가 탁월한 작가이다. 재수사에 착수한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와 마커스 골드먼 작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 디테일들에 주목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문제의식에 접목하며 33년 전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간다. 결국 디테일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마커스와 페리가 수많은 용의자들과 참고인들이 내뱉는 말이나 행위들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이유이다. 조엘 디케르의 소설이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독자들이 등장인물들과 수사 상황을 공유하면서 수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함께 추리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페리와 마커스는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이며 공조 수사를 벌여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낸다. 마커스는 직업적인 수사관은 아니지만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눈썰미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수사에 도움을 준다. 마커스 골드먼은 작가 조엘 디케르의 분신 격으로 이후 작품인 《볼티모어의 서》와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에서도 화자로 등장한다. 마커스 골드먼은 글의 힘에 대해 굉장한 믿음을 가진 작가로 대학 시절 스승인 해리 쿼버트가 전하는 촌철살인의 31가지 조언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조엘 디케르의 소설은 마치 처세서나 자기계발서처럼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양한 인물들의 생존 전략과 실패 경험을 통해 실감 나게 그려 보인다. 단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단점을 가지고 있고, 판단 착오에 따른 실수도 하고 충동적인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놀라 켈러건 사건 역시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결과 저지른 실수를 감추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데미지가 그리 크지 않을 텐데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숨기려다가 더욱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파멸을 자초한다.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은 요행히 범죄 행위를 숨기더라도 평생 언제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조엘 디케르가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내용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교훈적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스릴러이지만 개성이 풍부한 인물들이 겪어가는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순간적인 분노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잘못을 숨기려다가 더욱 치명적인 범죄자가 되어 파멸해가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어가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삶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조엘 디케르의 소설은 생활 가까이에서 소재를 얻기에 친근하게 느껴지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최근 몇 년 동안 프랑스에서 출간된 소설들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600만 부 판매)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자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프랑스 독자들이 이 소설에 열광한 이유가 책 속에 모두 들어 있다. 이 소설은 조엘 디케르를 전설로 만들었고,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