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eau M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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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이라 믿었던 사랑과 우정이 배신의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마르소의 시신을 보는 순간 사라는 실족사가 아니라 타살이라 직감한다. 실족사였다면 마르소의 얼굴에 난 상처를 설명할 길이 없다. 경찰은 마르소가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고, 평소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고 암벽 등반에 자주 나선 적이 있기에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 토농레뱅 경찰서 델마 서장은 사라가 타살을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하자 거부 반응을 보인다. 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이자 사라는 직접 진실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평소 가가이 지낸 전직 경찰서장 레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두 사람이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는 동안 마르소가 숨겨온 비밀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마르소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집을 나가 시체로 발견되기 전 소설 원고를 써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다. 은행 담당자에게 만약 자신이 죽으면 원고를 아내 사라와 친구들인 롤랭과 알렉시에게 전해달라는 부탁도 해두었다. 첫 번째 소설을 쓰고 받았던 거액의 저작권료도 가방에 담아 남겨두었고, 사라와 친구들에게 전할 편지도 써두었다. 사라가 롤랭, 알렉시와 함께 은행을 방문해 금고를 열어본 결과 원고는 사라지고 현금만 남아있다. 마르소가 쓴 원고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마르소가 남긴 마지막 원고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끈질긴 조사를 통해 마르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드러날 때마다 사라는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사라가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일들은 허구에 지나지 않았다. 남편 마르소, 절친이자 동업자인 카렌, 남편의 친구들인 롤랭과 알렉시의 민낯은 사라가 평소 알고 지내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당신의 진실, 나의 진실, 저마다의 진실이 서로 다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마르소, 사라, 카렌, 롤랭, 알렉시는 산과 호수의 자식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라는 산을 찾는 사람들을 아무런 차별 없이 묵묵히 반겨주는 알프스만큼이나 그들 또한 넉넉한 가슴을 가진 친구들로 이해했다. 이 소설의 배경인 알프스와 레만호는 마르소와 친구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내어줄 수 있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와 돕던 그들이었다.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호수와 숲을 누비고 다니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레만호에서 모터보트를 즐기고, 새비지 바버를 타고 산과 호수의 상공을 날았다. 마르소가 벨랑 첨봉 절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시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사라의 눈에 비친 그들의 우정은 바위처럼 단단하기 그지없었다. 의외의 전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스릴러를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매력적인 인물, 매혹적인 풍경,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예측 불허의 반전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페이지터너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과 호수는 보기에는 아름다워도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겉으로는 지극히 평화롭고 안락해 보이는 삶도 심연을 들여다보면 복잡다단한 갈등과 대립, 충돌이 빚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소설은 현상과 본질의 차이를 실감 나게 그려보인다. 이를 보면 의를 생각한다는 견리사의(見利思義)와 이를 보면 의를 망각한다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바위처럼 단단하고 대나무처럼 곧은 마음으로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과 우정을 배신하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그들의 선택이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모습은 흔하다. 이기심과 일그러진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가는 길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레만호와 알프스의 장엄한 대자연과 인간의 치졸하고 사악한 모습을 대비시키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모색한다. 하나의 잘못을 숨기려고 저지른 살인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또다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죽음의 도미노가 펼쳐진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른다. 한번 저지른 실수를 반성하고 처벌을 감수한다면 비열한 배신자의 길을 가지 않아도 되고, 연이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고, 죄의 대가를 치르고 나서 떳떳한 삶을 누릴 기회가 다시 주어질 수도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숨기기로 한 처음의 결정이 비극의 시발점이 된다. 차라리 처음 잘못을 저질렀을 때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더라면 오랜 시간 이어진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액자소설 형식으로 소개되는 마르소의 원고는 지난 삶을 반추하는 성찰의 기록이기도 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을 기반으로 쌓아 올린 삶에 대한 속죄의 고백이기도 하다. 마르소는 오래도록 숨겨온 비밀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글의 토대를 제공했다고 토로한다. 그가 비록 주범은 아니지만 진실을 알고도 방조한 사실이 있다. 그가 뒤늦게나마 진실을 밝히려고 쓴 원고가 사라진다. 원고를 숨긴 사람은 누구인가? 비열한 잘못을 끝까지 감추고자 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라는 마르소가 남긴 원고를 찾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숨겨져 온 비밀을 찾아낸다. 사라가 밝혀낸 비밀들은 하나같이 충격과 전율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경계와 질타가 담겨있다. 아름다운 레만호와 알프스를 배경으로 모두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마르소와 사라 부부, 롤랭과 카렌 부부, 알렉시, 레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실수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마르소 밀레르가 남긴 마지막 원고를 찾아라!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줄거리 요약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지역에 있는 레만호와 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를 누비며 살아온 마르소 밀레르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했고, 아내 사라와 딸 에르미온, 아들 방자맹과 함께 겉으로 보기에는 부러울 게 없어 보일 만큼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롤랭과 그의 아내 카렌, 알렉시가 여전히 주변에 살면서 우정을 나누고 있고, 샬레의 테라스에 나가면 윤슬이 반짝이는 레만호가 눈앞에 있고,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곳, 학창 시절에는 등반 가이드로 알바를 했을 만큼 알프스와 레만호는 마르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친숙하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이지만 마르소의 인생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30년 전, 마르소의 아버지는 경비행기 새비지 바버를 몰고 레만호 상공을 날다가 호수 한가운데로 추락해 숨졌다. 아버지가 타고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아직 호수 바닥에 그대로 가라앉아 있다. 마르소는 가끔 호수로 깊이 잠수해 추락한 새비지 바버를 둘러본다. 20년 전, 알프스에서 등산하다 실종된 누이동생 제이드 사건도 마르소를 고통스럽게 한다. 마르소는 롤랭, 알렉시, 제이드와 함께 등산을 떠났고, 앞서가던 제이드가 종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제이드에게는 아버지의 죽음과 얽혀있는 오랜 상처와 비밀이 있었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마르소가 유일했다. 10년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아버지와 누이동생의 죽음은 마르소를 고뇌와 절망에 빠뜨린다. 경찰 수사 결과 제이드 사건은 공식적으로 실종으로 처리되었지만 마르소가 알고 있는 진실은 다르다. 평소 글을 쓰는 동안 마르소는 완벽하게 혼자 지내길 원하고, 가끔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고 절벽 등반을 하고, 아버지처럼 새비지 바버를 몰고 알프스와 레만호 상공을 난다. 그런 행위들은 마르소가 여전히 가족들의 죽음이 덧씌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상에 알려진 사실과 마르소가 알고 있는 진실이 다르다는 점도 그를 고뇌에 빠뜨린다. 이 소설에 액자소설 형식으로 들어 있는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은 마르소가 그동안 숨겨온 비밀을 바로잡기 위해 쓴 글이다. 마르소는 뒤늦게나마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만 끝까지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소설이 출간되면 매번 그랬듯이 출판기념회를 연 직후 마르소는 아내 사라에게 귀띔도 하지 않고 홀연히 사라진다. 출판사에서는 대대적인 홍보 계획을 잡고 있었고, 몇몇 방송에 마르소가 출연하기로 사전 약속도 잡아놓은 상태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라는 즉시 토농레뱅 경찰서를 찾아가 수사를 촉구하지만 델마 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그는 마르소가 유명 작가이고, 누군가에게 납치당할 만한 원한이 있거나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만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라는 평소 가까이 지내온 전직 경찰서장 레노를 찾아가 협조를 구한다. 사라는 레노의 도움을 받아 마르소를 찾아 나서고 벨랑 첨봉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져있는 시신을 발견한다. 경찰은 실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사라는 타살로 확신하고 레노와 함께 수사를 계속한다. 그 과정에서 오랜 시간 깊은 심연 속에 가라앉아 있던 비밀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사라를 깊은 충격에 빠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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