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PART 1. 처음부터 준비된 나의 길은 없었다불현듯 찾아온 너무 좋은 빨간 날환하게 터진 봄완벽한 아침, 환희의 이 순간에 나는나, 봄에게 누락되지 않았다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향연을 허락한다서서히 명료하게 나로 표백되고 있다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다처음부터 준비된 나의 길은 없었다모든 것은 떠나간다겨울 속의 겨울은 더 깊어가고인내라는 걸 해야 할 때, 책이 내어준 향기는 길이 된다아릿하다밤새 닫힌 것들이 서서히 열리고사무치도록 시가 아프다멋진 에필로그를 향하여낙엽, 자신을 버린다가을이 진다살다가 지칠 때면 매끈한 수피를 매만지며최후의 보루는 기도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괜찮기에 괜찮다고 말하는 거다PART 2. 살아있음을, 살아감을, 살아냄을 감사한다어느 날 내 마음이 나를 불렀다모질게 견딘 그리움은 처형되지 않았다엄마 생일어쩌다가 높은 곳에 별을 걸어두었니살아있음을, 살아감을, 살아냄을 감사한다계획서를, 반성문을 써내려가겠지그대들 덕분에 나 참 멋지게 살았어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간격의 미나무는 처음으로 돌아갔다혼자 가는 길누구나 고독한 존재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운 날들은 몰락할 것이다저 하늘의 붉은 달이 웃고 있는 것처럼 가난이 울던 날 가장의 생깎이고 깎이면서 동그란 내면을 움켜쥔 몽돌PART 3. 울고 있는 내 인생살기 위하여, 살아질 때까지, 사라질 날을 걸을 것이다 헐렁해진 응어리를 깨물며 찬찬히 해가 뜨고살기 위해서 6번째 이사를 하며 언제 툭, 끊어질지 모르는 시간의 다리를 건너며 울고 있는 내 인생 내 마음의 답 내 하루는 소리 없이 죽어 가는데 그의 하루는 요란하게 산란하다 붉게 터지는 눈물샘, 부서져 내리는 나의 흰 뼈 하나를 버리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날들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괜찮지 않았다 생각들이 느린 걸음으로 행진한다보리처럼 살 것이다 너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PART 4.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당신을그렇게 사랑이 왔다시간 위에서 시간 밑을 들여다보며 너를 추억한다 당신을 내 옆자리에 남겨두고기다리는 둔산역 나는 기다릴 것이고, 기다림은 너를 기다릴 것이다사랑, 교과서적인 논리로 극복할 수 없다동해에 서니 유독 그분이 그립다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다 아! 이 애증의 강을 어찌 건널까 우리 엄마 홀로 울고 싶거든 추락하는 것을 사랑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당신을 그리운 당신에게 감사한 날 PART 5. 당신을 사랑한 다음 페이지당신을 사랑한 다음 페이지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도 자유롭기를 바랍니다아니, 반드시 당신이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은 견딜만합니까 당신도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당신도 강해지기를 바랍니다오늘은 하루 종일 맑음입니다 당신은 에둘러 먼 길로 나섰습니다 온통 그리움의 붉은 하늘입니다 내 마음 거두어 갑니다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생신날에 오늘을 사랑하자 별일 없는 내 하루에도 한 번쯤 별일이 생겼으면다시 한 걸음 이대로 두시라 PART 6.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의 여행나는 너를 부르는데 너는 나를 부르고 있는 걸까 나는 늘 그랬다 나를 비켜 간 사람 산다는 것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낮은 곳으로 아무것도 아닌 날은 없었다 홀로 선 나무 11월, 낮아지면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천 번을 울어가며 부딪치다 사분사분 봄볕이 내리는 날에는 경포대 바닷가에서 1 경포대 바닷가에서 2 경포대 바닷가에서 3 혼자라서 혼자여서 혼자이기에 부칠 수 없는 편지 잊으려 하니 꽃이 피더이다 에필로그
|
김정한의 다른 상품
|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없듯비록 우리가 이리저리 흔들리더라도 나만의 향기는 내 안에 늘 그대로다.“바람에 안부를 묻는 꽃잎처럼 바람을 타고 흘러가다 힘이 들 때면 내 말들에 기대었습니다. 꽃피우려다 이미 놓친 것들, 차마 묻을 수 없는 것들을 이 책에 내려놓습니다. 잎을 떨궈 추위를 덮는 은행나무처럼 홀로 오롯이 순간순간의 절망을 온몸으로 넘어서려 했습니다. 시라고 하기에는 부끄럽고 산문이라 하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웃음을 위해 견뎌야 했던 말하지 못한 슬픔, 분노, 아픔, 한숨을 느리지만 힘찬 몸짓으로 헤엄쳐 지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시인이자 에세이스트 김정한의 신작 『나는 이별하는 법을 모르는데 이별하고 있다』는 흔들리는 바람에도 자신을 지키며 나아간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