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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곳에 가고 싶다
‘코리아 뉴시네마 시대’의 현장 보고서
오동진
섬앤섬 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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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펴내는 말 | 4

살인의 추억 _ 살인을 추억하다 시대를 조롱하다 | 10
신세계 _ 악을 차용한 선, 그 이상한 공존 | 24
공동경비구역 JSA _ 우화는 사라지고 바람만 남았다 | 36
남자가 사랑할 때 _ 사랑보다 슬픈 기억, 눈물보다 진한 독백 | 50
자유의 언덕 _ 비현실의 현실감 데자뷔 속 자메뷔 | 64
실미도 _ 섬은 홀로 남아서 외롭게 견뎌낸다 | 76
관상 _ 외로운 섬 아닌 섬, 청령포 바람결에 실려 온 피 냄새 | 88
달빛 길어올리기 _ 자유와 구속 두 가지 욕망의 변주 | 102
여행 _ 배창호가 떠나려 한 그 바다가 보고 싶다 | 114
친구 _ 풍광, 사투리, 지역정서까지 부산은 모든 게 영화가 된다 | 126
봄날은 간다 _ 상처받지 않으려 상처주는 게 사랑이다 | 140
경주 _ 고도의 무덤 앞에서는 사랑도 권력도 바람이다 | 150
지슬 _ 우리는 아직도 원시림에 갇혀 있다 | 166
이재수의 난 _ 편입을 거부하는 섬 앞오름에 오르다 | 178
남부군 _ 지리산에 스며 있는 원혼의 역사 | 192
택시 운전사 _ 광주, 우리는 아직도 부끄럽다 | 206
박하사탕 _ 돌아가야 할 곳 돌아가서는 안 될 곳 | 222
곡성 _ 우리만 모르는 우리 안의 악마 | 234
쿠바 한국영화제 _ 영화, 쿠바를 가다 | 248
도쿄영화제 _ 영화, 도쿄를 가다 | 280
선댄스영화제 _ 영화, 솔트레이크를 가다 | 292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나왔다. 연합뉴스, YTN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영화 주간지 〈필름2.0FILM2.0〉과 〈씨네 버스cine bus〉, 〈엔키노nKINO〉 등에서 영화 전문기자 및 편집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동의대학교 영화과 초빙교수 생활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산하 부산아시아콘텐츠필름어워즈 운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들꽃영화상 운영위원장,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공동 조직위원장 일을 맡고 있다. 〈버라이어티〉 편집장이었다가 20세기폭스사 부사장을 지낸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나왔다. 연합뉴스, YTN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영화 주간지 〈필름2.0FILM2.0〉과 〈씨네 버스cine bus〉, 〈엔키노nKINO〉 등에서 영화 전문기자 및 편집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동의대학교 영화과 초빙교수 생활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산하 부산아시아콘텐츠필름어워즈 운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들꽃영화상 운영위원장,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공동 조직위원장 일을 맡고 있다.
〈버라이어티〉 편집장이었다가 20세기폭스사 부사장을 지낸 후 현업으로 복귀한 피터 바트처럼 종종 영화 제작에도 관여한다. 배창호 감독의 〈여행〉,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 이상우 감독의 〈스피드〉 등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보석 같은 저예산 영화를 제작했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2024년에는 다큐멘터리 〈퍼스트 레이디〉를 기획했다.
EBS 〈시네마 천국〉, YTN 〈시네24〉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지은 책으로는 『작은 영화가 좋다』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 『영화, 그곳에 가고 싶다』 『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 『불온한 영화를 위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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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80g | 140*210*18mm
ISBN13
9788997454471

책 속으로

생각해보면 봉준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늘 시대를 얘기해왔다. 어떤 때는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쫓는 척, 어떤 때는 한강 속 괴물의 존재를 쫓는 척, 또 어떤 때는 ‘엄마’를 등장시켜 살인 용의자로 몰린 아들을 대신해 진짜 살인범을 쫓는 척하며 사실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사회의 혼란상을 기록해왔다.
그의 영화는 그래서 늘 정치적이지만, 그걸 꿰뚫어 보는 사람만 알게끔 만드는 영민한 재주를 선보여왔다. 빙글빙글 웃음을 숨긴 채 봉준호는 지금껏 한국 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존재들을 조롱하고 비판해 온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상인 사람들은 자신이 그렇게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조차 잘 몰랐다.
영화 「괴물」을 복기해보면 그 같은 의미를 오프닝 장면부터 알 수 있다. 영화의 시작은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한강으로 투신하는 장면이다. 온통 우중충한 잿빛 하늘이 앙각仰角으로 넓게 펼쳐지고 남자가 뛰어드는 찰나가 후면 풀숏full shot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남자가 한강의 괴물이 됐을까. 괴물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이상변종의 생물체일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 사회가 괴물 자체일지도 모른다고 봉준호는 갈파한다.
--- 「살인의 추억」 중에서


인생은 늘 반복적이기 마련인데 반복할 때마다 잘못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어디 있고, 또 누구와 함께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 북촌에 서 있으면 마치 우주평행이론을 체험하는 듯 과거의 내가 현재와 미래의 나와 조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북촌은 언덕이 아니다. 그럼에도 홍상수가 이곳을 자유의 언덕이라 한 것은 사람이라면 진정 자유롭게 언덕을 오르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뼛속 깊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바로 거기에서 예술이 만들어지고 진정한 삶의 방식이 마련된다는 것, 내가 자유로워야 다른 이들도 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닫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화 「자유의 언덕」과 서울의 북촌이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북촌에 가면 자유가 있다. 잠깐이나마 그 기분을 만끽해보시라. 삶은 종종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법이다.

--- 「자유의 언덕」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영화 30년, ‘코리아 뉴 시네마’ 탄생의 현장

2020년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것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흐뭇한 쾌거일 것이다. 하지만 「기생충」은 어느 날 갑자기 봉준호라는 뛰어난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생충」은 그동안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며 관객들과 소통해온 수많은 한국영화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기생충」이 있기 전 「실미도」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 「택시 운전사」 「남부군」 「박하사탕」 등의 영화가 있었다. 「기생충」은 바로 이런 한국영화들의 성과들을 이어받아 탄생한 것이다.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놀라게 하기 전, 박찬욱이 칸에서 상을 타던 때가 있었다. 그럴 때가 있었느냐고 젊은이들이 얘기할 만큼 오래전 일이다. 그러니 임권택 감독이 칸의 감독이라는 점을 사람들은 많이 잊고 산다. 봉준호가「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것은 알지만, 그의「마더」시절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들 역시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의 새로운 전성기, 이른바 ‘코리아 뉴 시네마’ 시대의 영화감독과 작품이 망라돼 있다. 봉준호의 「기생충」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기생충」이 나오기까지 한국영화 30년의 분투기, ‘영화’라는 매혹적인 예술에 자신의 재능과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의 숨결을 담고 있다.

‘펴내는 말’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길을 다니며 배운’ 것의 기록인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실제 책에서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게 되기를, 그 다음에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 책이 안내했던 곳으로 길을 떠나 삶의 작은 순간들을 뒤돌아보며 다시 관조와 명상의 일상을 회복하기를.

이 글을 쓰기 위해 차를 운전해 지방 곳곳을 쏘다녔다.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를 찍었던 강원도 삼척의 신흥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햇살이 쏟아지던 초여름이었다. 이영애가 앉았던 대웅전 툇마루에도 가봤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갔었던 대나무 숲을 찾느라 애쓸 때, 마을의 늙수그레한 농부가 말했다. “왜 그렇게 다들 대나무 숲이 어디냐고 묻는지 몰라. 거기 없앴어.”
--- 「펴내는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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