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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
&(앤드)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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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해설 | 이것이 사랑이라면,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임지훈(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Asymptote』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다.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202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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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6g | 135*200*20mm
ISBN13
9791166831164

책 속으로

장은 길게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어 꽃다발을 떠넘기듯 마거릿에게 안겼다.
“우, 우리, 결혼해요.”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은 마거릿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일지 않아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마거릿의 얼굴에는 도무지 표정이 없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웃지 않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울지 않았다. 기뻐할 때의 표정과 슬퍼할 때의 표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렸으나 묵묵부답이라 장은 마음이 다급했다.

--------------------------------------------------------------------------------------------

“그 여자는 아직도 안 갔어?”
장은 얼른 창밖에서 시선을 거뒀다.
“가, 갔어요.”
“그 여자가 데이비드를 사랑하나 봐.”
“스너글러 하면서 만난 여자예요. 가끔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쫓아다니는 여자가 있어요.”
“그럼 다행이고……. 근데 왜 이리 춥지. 밖에서 너무 떨었나. 안아줄래?”

--------------------------------------------------------------------------------------------

마거릿은 장을 지그시 쳐다보고는 담배 연기를 내뿜는 시늉을 했다. 순간 장의 얼굴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던 흑인 여자가 떠올랐다. 마거릿은 담배를 휴지통에 버리고 무릎에 앉아있는 폴로의 엉덩이를 때렸다. 놀란 폴로가 바닥으로 뛰어내리더니 탁자에 있는 뼈다귀 인형을 물고 갔다.
“여기서 거래를 그만할까?”

--------------------------------------------------------------------------------------------

“이번에는 진짜 거래를 해요.”
장은 마거릿의 손을 움켜잡았다. 마거릿이 장의 손을 떼어냈다.
“진짜 거래?”
“이제부터 진짜 사랑을 하자고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속도감 있는 문체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질주한다.
새로운 페이지터너, 소설가 고요한의 발견!
영화 《노트북》과 소설『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
흥미진진한 클래식 로맨스의 깜빡이가 켜졌다.


삶에서 가장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은 무엇일까? 노년일까, 가난일까.
이 두 가지의 절망은 모두 악마의 상점 명품관에서 오랫동안 각광받던 상품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기치 못했던 보너스 찬스가 생겼다.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방향으로부터 돌풍이 불어온 것이다.

임지훈 평론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이 궁금하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사랑에 빠진다. 사랑으로 도망치고, 사랑에서 도망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번에는 정말로, 진실한 사랑의 대상을 만났다고. 혹은 이것은 진실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끊임없이 긍정하고 부정하는 쳇바퀴 속에서도 우리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못한다. 그것이 없어도 우리의 삶은 돌고 돌 테지만, 그건 단지 우리 삶의 과잉된, 돌출된, 여분의 어떤 것에 불과하겠지만……. 그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사랑에 빠지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 사랑을 지나쳐온 자신을, 과거가 되어버린 사랑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두 손으로부터, 아무것도 남지 않은 두 손에 이르는 그의 순간들을, 우리는 ‘사랑’이 아니라면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고요한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4년 전부터라고 한다. 고 작가는 “소설을 출간하면서도 아직도 밤마다 뉴욕의 밤거리를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꿉니다. 아직도 화자의 마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문득문득 장이 떠오르죠. 거리를 걷다가도 불현듯 장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하늘은 봅니다.”라고 했다.

작가는 또한 요즘 한국에서의 불법체류자 기사를 볼 때마다 소설에서 자신이 그렸던 주인공의 삶을 떠올렸다고 했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는 고요한 작가가 4년 동안 집필한 두 권의 장편소설 중 두 번째 소설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근작이라 아직도 주인공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출간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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