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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채식 일상
내 속도로 해 보는 비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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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나, 이대로 먹어도 될까?
그래서 나는 건강하게 살기로 했다
비건이 되기로 한 결정적 순간
내 면역 질환 연대기
뒷면은 읽지 마세요
누군가는 값을 치른다
우리가 농약을 먹고 있다고?
라면 안 먹는 한국인의 고백
22인치와 갈비뼈
변하지 않으면 진짜 나를 알 수 없다

2. 나를 위해, 내 방식대로 시작한 일
안티 스트레스 수업
피타고라스, 모나지 않은 자
빵이라는 기적
너, 그래도 생선은 먹는 거지?
유제품은 정말 이로울까?
‘최애’ 요리 재료, 귀리
사람들은 왜 비건이 될까?
비건이 되기 전, 알아 둘 것들
나와 비슷한 곳에 서 있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Yuri’s Recipe : 간단하고 든든한 한 끼 비건 요리

3. 단호함과 유연함, 그 사이
혹시 고기 얘기, 듣기 거북해?
집밥 먹는 즐거움
지치지 않으면서 채식하려면
의사 선생님, 저 괜찮은 건가요?
비건과 논비건이 함께 사는 법

4. 식탁의 변화, 삶의 변화
지극히 개인적인 비건 간증기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장보기
예쁘고 깨끗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자라나는 곳, 주방
카메라 뒤에서 당근을 쥐고
비건의 소비
채소 같은 기분


Bonus Recipe : 맛있고 건강한 비건 베이킹

저자 소개1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요리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나누는 걸 좋아한다. “정말 맛있었다”는 한마디에 행복을 느낀다.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식탁 위에서 말로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은 글로 쓰고 있다. 앞으로도 채식과 글 쓰는 일을 이어 나가고 싶다. 뮌헨 근교에서 남편 토마스, 반려묘 유마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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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0g | 136*200*15mm
ISBN13
9791186198728

책 속으로

모든 일에 매번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매일 집에서 요리하며 배웠다. 처음 만든 요리가 맛있었던 적은 정말 드물었다. 요리법을 잘못 읽어서, 재료를 빼먹어서, 간이 너무 심심해서 어디 내놓기도 어려운 음식들을 먹으며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면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조금은 나아졌다. 집밥은 작은 실수나 덤벙거림에도 자책하는 내게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토닥여 주는 위로 같았다.
--- 「그래서 나는 건강하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우리는 달라지는 걸 두려워하고 꺼려한다. 하지만 새로운 관념이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걸 시도하는 건 내 경계를 확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라는 사람의 경계를 넓히고자 한다면 안 해 본 것들을 해 보고,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 먹거리 하나 바꾸는 일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사소한 변화가 오늘과 다른 나를 만들어 준다는 건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었을 때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변하지 않으면 진짜 나를 알 수 없다」 중에서

채식을 할 이유는 많고 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수천 년 전, 당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던 기괴한 논리로 그리스 시민들의 육식을 금지하려 했던 둥근 마음의 피타고라스부터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했던 역사 속 사람들, 그리고 나를 포함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채식하는 오늘날의 채식인들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를 이어 주는 채식은 인류의 동질성일지도 모른다. 이 오래된 끈을 쥐고 나는 앞으로 더 나아가려 한다.
--- 「피타고라스, 모나지 않은 자」 중에서

장대처럼 내 주장을 꼿꼿이 세우고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니다. 채식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뭐라도 해 보려고 한다면, 예를 들어 오늘 점심으로 먹은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고, 채소 요리도 한번 만들어 보기 시작했다면 이미 채식의 시작점에 온 것이다.
--- 「나와 비슷한 곳에 서 있을지도 모를 당신에게」 중에서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자마자 그에게 던진 질문은 “언제부터 채식주의자가 된 거야?”였다.
“우리 채식하잖아.”
나는 어안이 벙벙해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고기를 먹으면 채식하는 게 아니지···.”
“그래도 우리는 거의 채식만 하잖아. 고기는 가끔 먹는 거고. 그러니까 나도 채식주의자지.”
그가 당당하게 말했다. 두 가지 색 물감을 한데 풀어 놓은 것처럼 머릿속이 뒤엉켰다. 여태껏 ‘나는 채식, 너는 육식’ 선을 그어 놓았는데, 내 영역을 그가 차지하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달까. 그런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도 맞았다. 채식인이든 육식인이든 그건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전체 식사의 8할 이상은 완전 채식을 하는 토마스가 가끔 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완전히 육식인이라고 치부하는 건 좀 사기 같았다.

--- 「비건과 논비건이 함께 사는 법」 중에서

출판사 리뷰

좀 더 채식 쪽으로, 천천히 내딛는 발걸음이
내 삶의 반경을 넓혔다. 우리를 연결했다.


먹을 것을 대함에 진심을 기울이는 요즘이다.
배달 앱으로 한 끼 해결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완벽하진 않아도 나를 위한 집밥을 차려 먹거나, 혀끝의 말초적인 만족만을 위하던 식습관을 뒤로하고 동물의 권리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깃든 끼니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듯 그 실천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뜻은 하나일 것이다. 삶을 잘 일궈 보려는 마음.

『자연스럽게, 채식 일상』의 저자 장유리도 그렇다. 이 책에는 해장국집 사장이 되고 싶었을 만큼 고기를 좋아하던 저자가 건강을 위해 ‘비건’의 길을 걷게 된 얘기와 어제보다 기운찬 오늘을 선사하는 식사법 등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는 구독자 수 2.39만 명, 누적 조회 수 1백만 회에 달하는 비건 요리 유튜브 채널 〈요리하는유리〉를 운영하기도 한다.

저자가 비건이 되기로 한 건 그저 ‘내 건강’을 위해서였다. 오랫동안 비염, 아토피, 한포진 등 면역 질환을 달고 산 그는, “순전히 나 좋자고 시작한 이기적인 결정들이 모인 결과”로 조금씩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며 건강한 식습관을 지향하게 되었다. 일상에서 느끼던 ‘불편함’이 서서히 줄어들자 꾸준히 더 해 볼 동력을 얻기 시작했고, 어느새 비건을 길을 걷고 있었다.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가공식품을 멀리하는 대신 신선한 재료를 요리하며 알게 된 재미, 새로이 발견한 채소의 맛, 손수 한 끼를 차리는 일을 고집하는 단단한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 내가 뭘 먹었더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흩뜨려진 식습관을 바로잡고 스스로를 잘 먹이고 싶다면 ‘요리하는유리’가 추천하는 간편하고 맛있는 비건 요리법을 따라 해도 좋다.

저자는 ‘건강한 삶을 살자’라는 자기애적 목적에 충실하게 살다 보니, 그런 삶의 형태가 역설적으로 환경의 보호나 인간 아닌 다른 종과의 공생을 도모하는 길이란 걸 깨닫는다. 스스로를 돌보니 자연스레 동물의 삶, 자연환경 등 주변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비로소 자신 또한 ‘지구 순환계’의 한 부분이란 걸,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걸 체득한다.

논비건인 남편과 각자의 식단을 인정하며 사는 일상, “고기 얘기, 듣기 거북해?”라는 친구의 질문에 불편했던 경험 등 현실적인 비건 생활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막 완전 채식을 시작하던 때, 동물의 권리보다 자신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는 이유로 ‘얕은 비건이 아닐까?’ 자문하던 날들의 기록은 채식의 세계에 슬쩍 눈길을 줘 본 적 있다면 공감할 만한 얘기다.
‘건강한 채식’을 추구하는 저자는 때로는 공장식 축산이나 가공식품에 대해서 ‘센 데?’ 싶을 정도로 목소리를 높인다. 그럼에도 채식의 실천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다. “당신이 만약 채식을 지향하고 있다면, 우리는 ‘완벽한 비건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아니”라고. 나와 우리를 위한 “이 좋은 채식”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채식주의자라는 이름표에 얽매이지 않고 늘 자신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조금 오래 걸린다고 해도 조급해하지 않을 마음, 가끔은 경로 이탈을 해도 계속 나아갈 의지만 있다면 당신은 이미 채식인이다. 우리는 이 길을 함께 걷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꼭 채식인이 될 필요는 없다. (…) 다만 당신이 지구의 평화로운 내일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주말 점심에 비건 전문 식당을 가 보는 것도 작지만 의미 있는 기여고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즐기기 위해 꼭 저 멀리 수평선까지 수영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얕은 물에 찰박찰박 발만 담가 봐도 바다가 얼마나 시원하고 상쾌한지, 파도는 또 얼마나 잔잔히 내 발을 휘감는지도 알 수 있다.” -본문 중

완벽하지 않아도, 진득하지 못해도 괜찮다. 어제와는 다른 삶을 꿈꾸는 당신이라면, 자신만의 속도로 삶의 반경을 넓히고자 하는 당신이라면 이 책이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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