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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추억이 황량한 역에서과객두 겹의 노래심근경색장려했느니, 우리 그 낙일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장군과 박사해설_민족이라는 아버지와의 만남/ 이경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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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Mun-yol,李文烈,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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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이라는 아버지와의 만남, 『타오르는 추억』「타오르는 추억」은 이번 작품집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대타자의 부재로 인해 상징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나’는 자신의 기억과 사람들의 기억이 서로 충돌하는 바람에 평생을 고통 속에서 지내온 사람이다. …사람들의 기억과 충돌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나’의 기억은 아버지에 대한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총에 맞아 벌집처럼 된 시체로 돌아왔다”는 주변 어른들의 말과는 달리, 아버지가 “선산(先山) 발치에 있는 새 무덤가에서 하얀 모시 도포 차림으로 학처럼 하늘로 솟아올랐다”고 기억한다. ‘나’는 아버지가 “용감한 국군 아저씨로서 괴뢰군을 무찌르다가 총을 맞고 집으로 돌아와 학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는 기억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저항 없이 포기해 버렸던 기억 하나가 사실임이 확인되자, ‘나’는 “어린 날의 환상으로 단정하고 포기해 버린 그 기억이 실제로 있었던 것인가를 끝까지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나’는 다시 “잃어버린 진실들을 회복하고, 거기에서 새로 출발”하려는 계획으로 누구보다도 자기 기억의 많은 부분을 부인하거나 포기를 강요한 사촌 형을 찾아가지만, 아버지의 기억을 중심으로 한 ‘나’의 기억이 과연 진실인지 여부는 끝내 확인되지 않는다. ‘나’는 국군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학이 되어 날아간 아버지의 기억을 보증해 줄 “학으로 날아간 아버지의 깃털 하나”도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억의 진위를 확보해 줄 확고한 의미나 가치의 질서체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경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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