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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축하와 감사의 글 이용호 바오로 신부 하흑공소 꽃의 말 _ 16 아랫검은들 _ 18 흔들리는 여정 _ 20 이끌림 _ 22 세거리공소 엄마의 휴식 _ 24 아버지 _ 26 개나리 편지 _ 28 감자꽃 _ 30 동행 _ 32 거더리공소 내 탓 _ 36 동지 _ 38 신리성지 낯선 초행길 _ 42 삼형제의 합창 _ 44 조선의 카타콤바 _ 46 매듭을 푸시는 어머니 _ 48 비밀 요새 _ 50 무명순교자의 묘 감춰진 흔적 _ 52 무명 순교자의 묘 _ 54 구도 _ 56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생명의 샘 _ 60 버그내순례길 _ 62 쉬지 않고 가는 길 _ 64 합덕제중수비 위로의 말씀 _ 66 합덕성당 나는 항상 거기에 _ 70 화양연화 _ 72 용서 _ 74 키리에 엘레이손 _ 76 순례자의 쉼터 _ 78 느티나무 파수꾼 _ 80 합덕제 길 _ 82 순종 _ 84 삼종기도 _ 86 공존 _ 88 못자리 _ 90 강보 _ 92 하늘 향한 꿈 _ 94 솔뫼성지 고독한 길 _ 98 세상 끝의 집 _ 100 솔뫼성지의 가을 _ 102 만개 _ 104 허락된 시간 _ 106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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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시집을 다 읽는다. 디카시집. 새로운 장르인가 한다. 사진이 우선 나오고 시가 나온다. 그러니까 사진이 주인 격이고 시가 손님 격인 시집. 그것도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사진을 앞세워 떠나는 순례길. 낯설지만 새롭고 흥미롭다. 문화 형식이란 변모하고 발전하는 것. 이런 식으로도 시의 문장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놀랍다. 실상 나는 이문희 시인이 떠난 그 순례길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인의 안내를 따라 한 발자국씩 움직여 앞으로 나갈 때 가슴이 환하게 열리면서 기쁨을 느꼈다. 이 시집은 우리에게 발견을 선사하는 특별한 시집이다. 그것만으로도 한 권의 시집이 갖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 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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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내순례길은 익숙하다. 숱하게 걷고, 냄새 맡고,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그 길을 담고, 적었노라며 쑥스러운 듯 내민 사진시집에 뭔가 해 줄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길에 서다』는 그러나 낯설게 느껴졌다. 늘 보았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길이 거기 있었다.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 버그내는 그의 가슴에서 숙성되어 잘 익은 술처럼 맛깔스런 순례길로 다시 펼쳐졌다. 밉고 볼품없어서 감추고 싶었던 뒤안길조차 시인을 통하면 아름답게 승화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시선은 진실이 되고, 그 가슴이 자아낸 시는 기도가 되는 까닭이다. 이문희 작가로 인해 오늘도 새롭게 ‘그 길에 설’ 수 있는 우리는 그래서 행복하다. - 김성태 (신부, 내포교회사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