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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행사·5/머리말·8
Ⅰ 병든 사회의 징후들 1. 친구와 이웃을 잃다·22/2. 벽 안에 갇히다·26/3. No gain, No pain·29/4. 끝없는 욕망·38/5. 고통 앞에서 무관심한 삶·44/6.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사람들·49 Ⅱ 다시 시작하기 1. 먼저 이웃되기·58/2. 진정한 용기와 참된 화해·65/3. 희망의 끈·68/4. 생태적 회심·72/5. 좋은 어른·79/6. Be the miracle·84/7. 인간의 존엄성·91 Ⅲ 실천 가치 1. 아가토쉬네와 베네볼렌시아, 그리고 크레스토테스·100/2. 정의와 평화·104/3. 김수환 추기경이 전하는 평화·109/4. 잃어버린 양 한 마리가 전하는 평화·116/5. 연대와 봉사·121/6. 착한 사마리아인이 전하는 연대와 공감·126 Ⅳ 세상과 인간을 위한 종교 1. 진정한 사랑과 충서忠恕·140/2. 이웃사랑과 연기緣起·148/3. 지행합일知行合一·157/4. 세상의 재물·164/5. 유혹·174/6.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신앙·183/ 에필로그 : 『모든 형제들』이 제시하는 세상과 인간 삶의 방향·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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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는 시대적 징표를 제대로 읽어내야 합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은 다양한 교회적 시각으로 사회 이슈를 해석하고 분석하여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누구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곧 가톨릭 신자, 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시리즈가 여러분에게 신앙과 사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발간사」 중에서 타인의 고통 앞에 무관심한 삶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이들을 향해 나아갈 때 모든 이의 마음속에 따뜻한 형제애가 만들어집니다. … 고단한 일상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살고자 애쓰는 사람들,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으로 함께 가는 작은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 세상은 모든 이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것은 다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말합니다. … 이러한 세상에서 나의 성공은 곧 타인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자신들의 성공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될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 장애인, 태아, 노인처럼 힘없고 약한 이들을 그럴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 p.20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각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상처 입은 사람들을 먼저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우선입니다. 이웃을 잃어버린 시대에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를 묻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이웃이 될 때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등 돌리는 사회에 더 이상 이웃은 없습니다. --- p.33 코로나19와 같은 비극은 다시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의 태도와 관계에 대한 우리의 존재 의미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듦과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새로운 생활 방식을 향하여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 p.56 우리의 삶은 역사적 사건마다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헌신을 통해 지탱됩니다. --- p.70 진정성 있고 성숙한 사랑은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마음에서 깊게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복의 통로가 되어주고,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그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 p.83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 할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 간의 더 가까워지는 사랑을 기도하면 하느님이 뿅 하고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실까요? --- p.86 우리는 누군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면 그를 도와야 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곧 나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p.95 오늘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많은 노인들과 장애인들은, 자신들은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을뿐더러 참여할 곳도 없는 존재라고 느낍니다. 우리의 관심은 그들을 단순히 돌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공동체에 소속되어 원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까다롭고 고됩니다. 그리고 긴 여정입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모든 이의 양심의 형성에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 p.98 매순간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지 무심한 방관자가 될지 결정해야 합니다. 결단의 순간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위기의 순간에는 빨리 결단해야 합니다. --- p.134 여러 종교에서 부와 재물에 대한 부정과 거부의 가르침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부가 인간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부와 재물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을 상실하고, 궁극적인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계합니다. 결국 부는 인간에게 필요하면서도 위험합니다. 부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잊지 않을 때 부가 가져다주는 유익함이 더욱 값을 발할 수 있습니다 --- p.173 프란치스코 교황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관심과 자비 실천이 하느님의 뜻이고 인간으로 갖추어야 할 마땅함임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바로 ‘모두와의 연대’입니다. 인간은 결코 혼자만의 존재일 수 없다. 한 형제로서 모두와 연대 안에서 인간은 온전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 p.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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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형제들』의 내용을 현실 삶에 적용 실천하는 시도이다. 『모든 형제들』이 제시하는 현 세상에 대한 분석 틀을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 사례에 적용시켰을 뿐 아니라 그 해결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든 형제들』이 강조하는 진지한 문제의식을 간직하면서도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뉴스 기사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관념적이거나 이론적인 분석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현실 삶의 실천적 성찰을 강조하려는 의도이다.
『모든 형제들』은 발표 후 그 내용을 분석·해설하는 문헌들이 다수 출간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앞선 문헌들과 달리 『모든 형제들』의 내용을 당장의 구체적인 삶의 사례들과 접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출간의 의의와 특징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 사례들을 『모든 형제들』의 시각에서 실천적으로 해결해보자고 하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가톨릭 교리와 신앙의 맥락뿐 아니라 종교학의 보편적 해석을 곁들인 점도 이 책의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가톨릭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의 언어 혹은 표현과 비교하는 보편적 해석을 통해 『모든 형제들』에 대한 내용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이는 『모든 형제들』의 문제의식과 실천가치가 단지 가톨릭 신앙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보편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현대 세상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종교 본연의 의미와 역할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의도이다. 따라서 이 책은 종교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사람들은 물론, 현실 삶과 동떨어져 자신들만의 영역 안에 안주해 있는 신앙인들에게도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종교 스스로 답하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종교무용론 또는 종교혐오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분란의 원인’으로서 종교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종교가 왜 필요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종교는 정말 쓸모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종교가 외면당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종교 자신에게 있다. 종교는 세상과 인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스스로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현실과 괴리된 관념적 논의가 아닌 구체적인 현실의 실천 차원에서 드러나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이 제시하는 대답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가 세상 안에서 살아 움직일 때 종교의 의미와 역할이 구현됨을 강조한다. 지금 세상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 상황들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에 대한 ‘마땅한’ 해결을 위해 헌신할 때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의 ‘마땅함’이 곧 종교의 근간인 ‘초월적 진리’이고, 이는 그대로 인간과 세상의 마땅함으로 이어진다. 결국 인간과 세상이 마땅한 모습과 상태를 보존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종교 본연의 의미와 역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후 이러한 세상 안의 종교 역할을 강조하였다. 2020년에 발표한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 세상에 대한 관심과 성찰과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였다. 파편화된 세상과 벽 안에 갇힌 사람들-“형제적 연대와 공감” 『모든 형제들』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문제 상황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영역에 걸쳐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문제 상황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공통된 구조 속에 있다. 이를 『모든 형제들』에서는 “파편화된 세상”과 “벽 안에 갇힌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 사회적 계층, 문화적 다름, 정서적 감수성 등의 요소가 사람과 사람을 편 가르고 있으며, 작고 예리한 파편들로 쪼개고 있다. 이렇게 파편화된 각자가 벽 안에 갇혀 있는 것이 현대 세상의 공통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모든 형제들』은 “형제적 연대와 공감”을 실천 가치로 강조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일방적이고 불균형한 관계가 아니라 한 형제로서 근원적 연대와 공감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형제로서 “서로와 모두를 위해” 연결된 세상이 마땅한 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