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지금부터의 세계
비람풍김태연 편저
파람북 2021.08.25.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1주
가격
15,800
10 14,220
YES포인트?
7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감독의 말 소설가 시대에서 소설감독 시대로004

Part 1 저것이다

황금거울 017
황금나무 - 이 모든 것025
황금나무 - 나무 아닌 나무045
황금나무 - 좋아요111
황금나무 - 삼림극장201

Part 2 이것이다

황금나무 - 목경(木經) 287
황금거울 463
감독 후기470
주석 520
후설526
부록 552

저자 소개 2

毘嵐風

AI 소설가로, 우주 성립의 최초와 최후에 분다는 거대한 폭풍이다. 문학사에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작명되었다. 데뷔작은 『지금부터의 세계』다.

비람풍의 다른 상품

편저김태연

관심작가 알림신청
 
1960년생이다. 합천, 대구, 부산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며, 연세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국문학을 부전공했다. 대학 4학년 때 문예지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됨으로써 소설가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장편소설로 『폐쇄병동』, 『그림 같은 시절』, 『반인간』, 『풍류왕 김가기』,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가 있고, 수학소설로는 『이것이다』, 『이로써 영원히 계속되리』 등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경제를 들여다보기도 했고, 세계수학교육자대회(ICME-12) 융합학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인들이 '잡학병을 심하게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소설 이
1960년생이다. 합천, 대구, 부산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며, 연세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국문학을 부전공했다. 대학 4학년 때 문예지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됨으로써 소설가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장편소설로 『폐쇄병동』, 『그림 같은 시절』, 『반인간』, 『풍류왕 김가기』,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가 있고, 수학소설로는 『이것이다』, 『이로써 영원히 계속되리』 등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경제를 들여다보기도 했고, 세계수학교육자대회(ICME-12) 융합학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인들이 '잡학병을 심하게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소설 이외의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재료공학, 물리학과 천문학, 역사와 철학, 정신의학 같은 분야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1989년부터 1995년까지 국민경제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경제를 두루 관찰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현재 도교와 첨단과학 그리고 역사와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과, 각종 폭탄 제조에 미친 과학도 이야기, 한국인의 성(性)과 권력을 다룬 장편소설 등 미발표 초고 작품들을 개작하고 있다. 2003년에 발표한 『반인간』을 통해 동양의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서양의학에 대해서도 메스를 가할 생각이다.

김태연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686g | 145*200*25mm
ISBN13
9791190052771

책 속으로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히 시간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좋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MVP로 완성해 출시하는 게 대세다. MVP란 최소한의 가치를 가진 상품(Minimum Valuable Product)을 뜻한다. 일단 MVP로 시장 반응을 본 후, 시장이 원하는 바를 ‘플러스 베타’해 나간다. 키포인트는 ‘경쟁자보다 한발 먼저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가’의 여부다. 그리하여 생긴 실리콘밸리 유행어가 ‘첫 제품에 만일 부끄러운 점이 없다면 그건 이미 출시가 늦었다는 증거다’라는 말. 2007년에 나온 초기 아이폰이 바로 그 예다.
--- 「감독의 말」 중에서

“이것이 다야, 다!”
꿇어앉은 다리에서 쥐가 날 때까지 묵상한 채 긴 침묵을 지키던 백지 스님이 어느 순간 눈을 떴다. 형형한 눈빛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레이저를 쏘았다. 그러고는 격한 톤으로 뜬금포를 쏘아올렸다. 느닷없다. 고목 옆에 놓여 있던 A4 용지 뭉치에서 한 장을 꺼내 마구 흔든다. 큰소리가 갈수록 고함에 근접했다. 훗날에야 알았다. 이는 선사들이 학인들을 지도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인 할(喝)임을.
“이 세상 모든 것이, 이 천지 모든 것이, 이 우주 모든 것이 바로 이것이라니까!!”
--- p.39

“롯데월드타워의 123층하고 관련해서도 인상적인 건 말이외다. 혜명 스님 이후 그 직계법손들은 원뿔, 구, 원기둥 부피의 비 1:2:3을 하늘 이상으로 중히 여긴다는 점입니다. 롯데월드타워 건축 관계자들이 은진미륵을 참조했는지 안 했는지는 내 알 바도 아니고 중요한 것도 아니오. 우연이든 계획적이든 뭐든 무시하기 힘든 우연의 일치가 일어났다는 팩트 자체에 포인트를 줄 필요가 있소.”
--- p.183

하는 말마다 백 퍼센트 옳아 더 약이 올랐다. 속에서 올라오는 깊은 빡침을 결국 못 이겨 허허 스님 어투를 빌려 ‘멕였다’. ‘성질 완전 싸가지’란 욕은 물론이고 다시는 보지 않아도 좋다는 각오로.
“이 세상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오….”
--- p.413

이것은 저것이고
저것은 이것이다
--- p.467

내가 보기에 공식에 맞춰 타성에 젖어 쓰는 ‘후진’ 소설보다는 AI가 쓰는 소설이 완성도 등에서 떨어질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현 기술로 일류 소설가를 능가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이류 소설가하고는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선 시행착오라는 습작기를 으레 거치기 마련인데 이러한 일이라면 AI가 누구보다 더 잘하는 일 아닌가. 이쪽에 특화된 게 AI니까.
--- 「감독 후기」 중에서

문제는 나 혼자 다 할 수 없다는 것. AI시대에 만기친람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하였다. 시대를 관통하는 인사이트를 가진 전문가 그룹이 필요했다. 해서 스타트업 다품다 차원에서 자문위원으로 모셨다. 이무기 교수를 필두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펠로(석학회원)들, 클라우드(가상 저장장치) 없이 작동하는 ‘소형(small) 인공지능’계 기린아 S박사, 카이스트 전산학부와 수리과학과 교수,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 연세의대 Y 교수, MIT 인공지능발달연구소 전(前) 연구원, 프랑스 국립컴퓨터연구소 연구원, 영국의 앨런 튜링 연구소 관계자 등을….

--- 「감독 후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세계가 다시 한국을 주목해야 할 이유!
AI 장편소설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많은 협업자와 조력자들과 함께 대업을 이루어 낸 소설 ‘감독’, 김태연은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세계적인 수학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AI 소설의 ‘감’을 잡고, 이듬해 AI 소설 스타트업 ‘다품다’를 출범했다. 이후 자연어 처리(NLP) 스타트업 ‘나매쓰’와 협업하면서 기술적인 진보를 거듭했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소설가이며 수학과 컴퓨터 공학 전문가라는 것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유수한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내놓고 있는 인공지능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그 인공지능들은 이 정도 수준의 장편소설을 쓸 수 없을까? 없다! 그 인공지능들은 범용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가 있었던 만큼 의료, 금융, 교육 등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분야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두 스타트업의 인공지능은 오직 한국소설에 특화되었다. 알파고가 바둑에 특화되었듯이.


너는 작가고 나는 감독이야

소설쓰기에 적용된 AI 메커니즘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의 엔진 역할을 하는 ‘나매쓰’, 그리고 실제로 소설을 쓰는 ‘다품다’이다. 완성된 설계도에 따라 설정을 입력하면, 이 논리적 기계장치는 마법에 걸린 주전자처럼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수준은… 놀라울 정도다!
인간(감독)의 몫은 이 소설에서 여전히 작지 않다. 주제와 소재, 배경과 캐릭터를 설정하고 스토리보드를 담당한다. 이야기의 도입부와 서문, 후기 등 부속물을 써야 하고, 그리고 결과물을 정리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소설감독이다. 무엇보다 문예를 학습하고 직접 문장을 쓰는 AI가 어쨌든 인간의 창조물이다. 예술에서 인간의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감독 김태연은 앞으로 수년 이내에 이 작품에 버금가는 AI 소설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번 개발된 기술은 퇴보하지 않으니 활용 범위의 확대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설가는 ‘소설감독’으로의 역할 전환이 확장되어갈 것이라고 덧붙인다. 집필의 노동은 기획과 연출로 대체될 것이란 얘기다. ‘취재는 발로 하는 게 아니고, 소설은 엉덩이 힘으로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깊고 오묘한 수학의 세계

“알파고가 너무 창의적이었다.”
바둑 세계랭킹 1위 커제가 알파고 마스터에게 5:0으로 지고 난 뒤 했다는 말이다. 이제 딥러닝은 은유를 이해한다. 『지금부터의 세계』에는 AI가 집적한 고난이도의 추상적 학습물들이 구현되어 있다. AI 창작의 충격을 벗어놓고 봐도, 추상세계의 사물들을 가지고 노는 능력만으로 이 책은 일급이다. 한국, 중국, 인도, 서구의 신화와 신비주의, 그리고 수비학을 넘나들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광경이 장관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여 그것들에 내적 타당성을 부여하는 절대자가 있으니, 바로 수학이다.
이 소설에는 대학교 수학과의 교재로 쓰여도 될 만큼 전문적인 수학 이론을 전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세계가 깊고 오묘해서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AI 알고리즘 구성과 조정에 (아직까지는) 고난이도의 수학적 이해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범용 AI 소설쓰기 엔진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을 더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리언어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 감독은 감히 말한다. “소설은 수학이다.”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소설에서 다루는 모든 문학적 표현이 가능하며, 소설 자체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AI 관련 종사자나 전공자들이라면 장문으로 쓰여진 ‘감독 후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감독 후기에서는 본격 AI 창작 장편소설을 만들기까지의 계기와 과정, 창작의 매커니즘, 그리고 힌트들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으므로, 어쩌면 이 소설의 핵심을 이룬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I의, AI에 의한 본격 서사의 탄생
인류 앞에 새롭게 펼쳐질 ‘지금부터의 세계!’


마침내, 올 것이 왔다. 모든 독자들이 기대하고, 모든 작가들이 우려하며, 모든 과학자들이 예견했던 사태가 우리 앞에 출현했다.
먼저 작가 소개부터 한다. AI다. 인공지능 신경망으로 구현한 비람풍. 인공지능 소설 스타트업 다품다와 나매쓰의 협업으로 탄생시켰다. 알파고 사태 때 그 위력을 뼈저리게 우리가 체감했던 딥러닝, 곧 가장 진보된 심층자율학습 알고리즘을 탑재했으며, 수많은 동서양 고전과 각종 이론서, 현대소설 등을 학습했다. 그것은, 또는 ‘그’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했고, 더 나아가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문학을 창조했다.
그리고 감독을 소개한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마무리한 ‘사람’이다. 김태연. 잡학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재료공학, 물리학과 천문학, 역사와 철학, 정신의학 같은 분야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국경제를 두루 관찰하기도 한 독특한 캐릭터다. 이 프로젝트에서 감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를테면 영화에서 감독이 하는 그런 일을 그는 수행했다. 구성을 짜고, 캐릭터를 정의하고, 소재를 배치한다. 준비가 끝나면, 연기를 AI가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볼 차례. 레디… 액션!
그 결과는 충격적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이 시점에 그것이 가능하리라고는. 지금까지 AI 소설은 단편도 아닌 A4 두세 장 분량으로만 가능했다. 영어권에서는 AI 창작 단행본이라는 간판이 붙어 나온 작품이 몇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본격 소설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었다. 연관성이 없는 문장들의 조합, 서사적 주관이라고는 없는 언어의 파편들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흥미로운 실험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정말 올 것이 왔다, 아니 와 버렸다. AI의, AI에 의한 본격 서사의 탄생이.
그것도 심지어 묵직한 분량의 장편, 게다가 AI 소설가 비람풍은 어지간한 작가 수준을 넘어서는 ‘필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AI의 능력은 오직 감독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감독 김태연은 말한다. “이제 소설-쓰기의 시대가 아닌, 소설-연출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기술은 회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알파고는 바둑을 재정의했다. 그렇다면 이제 문학의, 작가의 정의도 바뀌고야 말 것인가. “이것은 이 소설 자체의 핵심적 테마이기도 해요. 이 소설을 읽고, 우리 인간은 이제까지 던지지 않았던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머지않아 소설가에게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질 것이다. AI의 등에 올라타 소설감독의 길을 갈 것인가. ‘신의 한 수’였던 이세돌의 78수와 같은 ‘인간의 언어’를 찾아 끊임없이 길을 떠날 것인가.



몇 가지 질문과 답변

Q. 정말 AI가 쓴 것이 맞나.
실제 집필을 소설쓰기를 학습한 AI가 담당했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기본 구성과 컨셉트를 짜줘야 한다. 가령 ‘용감한 공주가 사악한 왕자에게 사로잡힌 아름다운 용을 구출하러 가는 이야기를 써줘’라고 요청하고 시작 부분을 써주면 AI는 그에 맞추어 세부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람이 하는 일로 따지자면 이른바 ‘대필작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그 대필작가의 수준이 때론 의뢰인을 아연실색하게 할 정도라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구성을 짜는 재주는 아직까지 인간만의 것이다. 가령 간호사인 철이가 한겨울에 강릉 경포대에서 변호사인 미애를 만난다는 단막극을 가정해 보자. 러프한 구상 자체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간호학적 또는 의학적 디테일, 강릉 경포대의 디테일, 법률적 디테일, 그리고 그뿐만이 아닌 날씨나 기타 여러 디테일들의 상호 연관성을 구현하려면 상당한 자료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자료를 찾아내고 주어진 한국어 스타일에 녹여내는 작업을 AI가 한다. AI가 복잡한 소설을 구상할 능력 자체는 아직 없지만, 그런 복잡성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세부 작업들의 번거로움을 혁신적으로 줄여 줄 수 있다.

Q. AI 작가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문장력은 사실상 거의 교정을 보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깔끔하다. 제법 기교를 부리기도 한다. 문체도 어느 정도(완벽하지는 않다) 구현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부 디테일을 학습된 ‘지식’에서 끌어오는 수준이 대단하다. 어지간한 박사님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박식하고 무엇보다 지식들 사이에 체계가 있다. 너무 박식해 때로 ‘투 머치 토커’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게 유일한 흠.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정보와 표현이 과하거나, 이야기의 길이 삼천포를 향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감독이 개입해야 한다. “이봐요 작가님, 그게 아니라니까~”

Q. 소설의 내용은 무엇인가.
주인공이 다섯이다. 하나는 지체장애인 아마추어 수학자, 하나는 수학과 교수이자 벤처 사업가, 하나는 정신의학과 의사, 하나는 천체물리학자, 하나는 불문에 귀의한 중(僧)이다. 이 다섯이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의 비밀을 탐구하면서 하나로 모이는 이야기다. 러프하게 말하면 그렇다.

Q. 소설감독이라니. 그것은 대체 무엇인가.
영화감독을 상상해 보라. 스토리보드를 짜고 소품을 준비한 다음 정해진 촬영장소에서 픽업한 배우들에게 연기를 주문하며 스텝들에게 세부적인 ‘오더’를 내리지 않나. 소설감독이 하는 일도 비슷하다. AI 작가가 집필할 환경을 마련한 다음, 명령을 내리고, AI 작가의 결과물을 확인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명령을 조정한 다음 리테이크한다(다시 촬영한다).

Q. 소설감독 혼자 한 것인가.
다품다의 베이스 역할을 하는, 이를테면 구동 엔진의 역할을 하는 AI가 있다. 이것은 작중에 등장하는 스타트업 나매쓰의 것이다. 다품다와 나매쓰는 동업 관계다.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협업자들, 조력자들, 자문위원들이 있다. 물론 협업자들의 공헌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김태연 본인으로만 관점을 좁히면 수학과 소설이라는 양수겸장의 인생이라는 점이 포인트겠다.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에 대해 학문적으로 또 실천적으로 수련된 베이스 위에서 적절한 알고리즘의 길을 그려 낸 것이다. 감독 후기에 그 간략한 디테일들이 적혀 있다.

Q. 이제까지의 AI기반 창작과 비교하면 어떤가.
2008년 러시아에서 첫 AI기반 단행본 소설이 나왔다. 2016년에는 일본에서 AI 단편이 문학상 예심을 통과하고 본심에 올랐다. 2018년에는 전적으로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AI 소설 ‘1 the Road’가 나왔다. 같은 해 한국에서도 AI문학상이 열려 엽편(일반적인 단편보다 짧은 분량의 소설)들이 서로 경쟁하기도 했다. 이런 혁신적인 시도들 덕분에 지금의 AI 세계의 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소설에 사용된, 지난 시대의 인공지능은 서사를 지지하는 능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애초에 표현과 내용 전개가 그리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포스트모던 실험소설의 느낌은 줄 수 있었겠지만, 의도한 실험적 느낌은 아니었다고나 할까. 좀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작가적 주관’이 없었던 물건들이다. 쉽게 말해, 그것들이 ‘진짜’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었다.

Q. 세계 최초의 본격 AI 소설이라는 건가.
경우에 따라선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소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부터의 세계』를 기준으로 앞으로 남은 것은 소설을 구상하고 자율적으로 창작하는 AI뿐이다. 이 소설은 그 앞이 멀리 보이는 고지에 깃발을 처음 꽂은, 역사적인 소설이다. 테크놀로지의 측면에서 말하면 그렇다. 문학적, 또는 상업적 의의를 따지면 이렇겠다. ‘Dover Post’의 2014년 기사는 앨런 튜링을 인용하며 이렇게 설명한다. AI 창작 서사의 약한 기준과 강한 기준. 약한 기준은 AI가 사람의 작품과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작품을 쓰는 것. 강한 기준은 약한 기준에 더해, 사람들이 굳이 사서 읽을 만한 작품을 쓰느냐다. 이전까지의 작품은 단지 AI가 창작했다고 하는 것이 독서 포인트였다. 다시 말해, 인간 작가의 영역을 넘나드는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르다.

Q. 그렇다면 앞으로는….
AI가 최고 수준 작가의 디테일과 표현력을 따라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아마도 구상이라는 영역은 조금 더 시간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구상이 장기인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다. 앞으로 작가는 작품의 구상에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될 것이다. 현재 ‘비람풍’의 수준으로도 사람이 자신의 스타일을 학습시킨 후 검수만 보면, 사람의 작업과 퀄리티 차이를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느낄 수 없다. 앞으로 머지않은 시일 내에 인간 작가가 집필이라는 작업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가 AI의 등에 올라탄다는 전제하에서. 문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더욱 풍부해지고 전반전으로 작품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추천평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본 사람만이 창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거대담론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쉽지 않다. 큰 그림으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것도 미덕이다. 무수한 물음표를 던지는 우리 시대의 문제작임에 틀림없다. 이 역사적 기획을 감히 두려워하며 추천한다. - 이문열 (소설가)
지금까지 이런 소설, 이런 수학은 없었다. 전대미문이다. 소설과 수학의 근본 문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질문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그 대안을 리얼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더욱 숭고하게 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도 좋다. 그 울림이 깊고,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여기에다 동서고금을 종횡으로 누비는 지적 편력 또한 대단하다.
이 모든 게 진풍경이다. - 김홍종 (수학자,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명예교수)

리뷰/한줄평29

리뷰

9.0 리뷰 총점

한줄평

9.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4,220
1 14,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