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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도입부
1장 장애에 대한 재고찰 11 2장 어빙 졸라(1935~1994)를 기리며 26 2부?새로운 정의 및 개념적 조정을 위하여 3장 장애 가치, 표상, 그리고 현실 44 4장 평등의 이름으로 꼬리표 붙이기 78 5장 장애 이해하기 111 6장 장애를 다름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139 7장 장애학 패러다임 170 3부?장애 공동체의 출현 8장 농(聾)과 장애의 적합성 조사 200 9장 윙크, 눈 깜박임, 사시, 근육 떨림 231 10장 노화와 장애의 공통 의제 263 11장 ‘바보’에서 ‘지적장애인’까지 299 12장 가상 장애 334 필자 소개??363 옮긴이 소개 367 참고문헌??368 |
Patrick J. Devlieger
Frank R. Rusch
David Pfeiffer
Gary L. Albrecht
Philip M. Ferguson
Gerald Gold
Carol S. Goldin
Venta Kabz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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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수준에서 장애인의 일반적 가치는 타인과 비슷하다. 하지만 장애인은 자신들의 경험, 장애의 종류, 인구학적 특징, 사용 가능한 자원에 따라 자신들의 고유한 가치 표현을 발전시켜 왔다. 장애인은 동질적 집단이 아니다. 장애인과 다른 시민 사이에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듯이, 장애인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차이점들이 있다. 그러므로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완전히 다르다거나 모든 장애인이 한 개의 동질적 집단에 속한다고 결론짓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러한 추정에 입각한 정책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 p.74~75 그러므로 우리는 다름이 존재하는가 또는 장애인이 몸이 건강한 사람과 다른가와 같은 질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다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름을 어떻게 구조화하는지, 어떻게 이해하는지, 어떤 원칙에 의해 이 모든 것을 실행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과 무엇 사이의 다른 점인지, 두 개의 사물 사이의 다른 점인지, 두 사람 사이의 다른 점인지와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 p.141 다름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유사함과 연관성의 체계 내에서 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언어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더라도 우리는 유사함과 다름의 관계를 인정하여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같은 종의 일원으로서 유사하기 때문에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피부색 또는 계층, 그리고 비장애인 또는 장애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일치감에 반대하여 다른 점들이 더 두드러지고, 다른 점들은 더 수용되기 힘들어진다. --- p.162 많은 농인, 특히 자신을 문화적 농인이라고 간주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농 공동체, 농 아동, 농 성인, 농인 총장 선출 운동과 같은 모든 문구에서 ‘농’(deaf)이 제일 앞에 위치한다. 이러한 농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역할은 농인들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하여 농 정체성과 농 문화가 발전되고 유지될 수 있게 해준 분리 교육에 대한 요구에도 적용되었듯이 언어적 소수자 개념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농과 장애 공동체 사이의 또 하나의 다른 점은 많은 농인에게 존재하는 ‘장소’의 중요성이다. “미국 농아들이 자신들만의 장소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 미국 농 역사의 중요 사실을 체계화하기 위해 그러한 신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전에 설명된 장애에 기반한 것이 아닌 농의 다른 구성을 증명한다”. --- p.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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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은 장애인인가, 아니면 다른 언어를 쓰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인가?”
문화, 사회, 제도적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장애 문제 장애는 비장애와 같은가, 다른가? 이 책은 장애와 문화 간의 복합적인 접점을 탐구하는 도전적인 책이다. 장애 아동의 부모이자 연구자, 장애를 연구하는 인류학자, 교사, 장애 관련 헌법 수정에 힘쓴 활동가, 유럽 장애 연구 저널 창립자 등 다양한 필자의 다양한 주제에 관한 12개의 글을 통해 장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던져 준다. 장애를 생각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가? 같은가? 장애를 설명하는 데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중요한 질문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결론 낼 수 없었고 또 정답이 있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당장, 장애인을 눈앞에 두고 우리는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과 그들을 동일하게 대해야 하는지 다르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른가, 같은가. 다르다는 건 어떤 의미이고 또 같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전근대 시대에 장애는 ‘다름’으로 여겨졌다. 신의 징벌이건, 도덕적 죄의 형벌이건, 신의 은총이건 장애를 가진 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과는 다른 존재로 여겨졌다. 이후 근대 초기에는 의료적으로 결함이 있는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근대화를 지나면서 차이를 없애고 같음을 생성하는 것으로 장애 담론이 달라졌다. 억압, 소수자 지위, 시민권 등과 같은 개념의 발전에 따라 장애에 관한 현대 서구의 논쟁들은 동일함 또는 유사함으로 인식되는 평등이 바람직하다는 가정에 기반하여 발전해 왔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사람이란 저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도 하나의 특성을 가진 동일한 개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권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강조되게 된다. 하지만 탈근대화를 겪으며 장애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적 특이성을 주장했고, 장애인으로서의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정체성을 주장해 왔다. 그들이 느끼는 ‘다름’이라는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받아 왔고 앞으로도 받아야 할 억압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기도 했지만, 또한 장애인으로 살면서 특이하고 고유하게 만들어진 것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것은 농 문화, 장애 문화, 또는 장애 자부심(disability pride)과 같은 장애인 고유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심지어 농인은 언어 사용에 따라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농인은 장애인과도 다르다고 주장한다. 발달장애인도 비발달장애인과는 다른 사회적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비슷한 논리로 자신의 독특한 문화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다름’의 개념은 장애를 숨기거나 노출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하 또는 칭송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칭송이 사회적 불리, 빈곤, 장애, 인종, 그리고 계급과 관련해서 보면 공허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장애를 대하는 애매한 이중성 장애학의 방향과 미래 장애학은 장애를 ‘같다’ 혹은 ‘다르다’는 이분법적 관점으로만 보지 않고, 장애를 같거나 다르다고 보는 접근법들을 섞어 사용해 오고 있다. 인권 관점에서 보면 ‘같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정체성의 발달 과정을 통하여 장애화된다고 보는 관점에서 보면, ‘다름’이 당연한 원칙이 된다. 사회과학에 바탕을 둔 장애학은 ‘같음으로서의 장애’ 담론을 더욱 강화시키려 할 것이다. 반면 인문학에 바탕을 둔 장애학은 ‘다름으로서의 장애’, 즉 어떻게 장애가 다름이라는 이미지로 표현되어 왔으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지 밝히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애매한 이중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같음 또는 다름으로 묘사하는 모든 포괄적인 견해들을 다루고, 이런 관점에 기반하여 핵심 모델과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같음 또는 다름을 강조하는 원칙들에 대한 설명도 포함하고 있다. ‘억압’은 여성학과 소수민족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핵심 개념이었다. 그리고 이 개념은 분명히 장애학에도 적용될 것이다. ‘일탈과 낙인’은 그동안 사회과학 분야에서 굉장히 지배적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자조 집단의 노력을 통한 낙인 벗어나기, 탈시설과 인권운동, 장애 정체성과 문화의 발전, 그리고 심지어 자기 과시에 따라 ‘일탈’은 ‘다름’으로 변화되어 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와 같은 발전 사항들을 염두에 두면서, 장애인을 같거나 또는 다르게 구분하거나 범주화하는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접근법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보화 시대에 맞춰 장애에 관한 ‘비슷하면서도 다른(similar and different)’ 시각을 제안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름을 존중하는 장애 문화 발전 단계에 필수적이기는 하더라도 현재 단계인 ‘비슷하지만 다른(similar but different)’ 단계를 극복하여야 한다. 장애를 ‘비슷하면서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시대에 우리는 장애를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인지하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결국 장애가 과거에도 존재했고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존재할 것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