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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시학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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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말문 연습
말문 연습 / 귀로 꽃 피는 귀갓길 / 봄날 / 내 마음의 노래 / 시 마음 / 나 / 말소리 / 바람의 시 / 감나무 / 별이 빛나는 밤 / 연당에 핀 연꽃 / 중증 청각장애인

2부 수화 하는 나무
수화 하는 나무 / 알파고 1 / 도시 열차 / 매화꽃이 피었네 / 정情 / 돌 / 낙동강 / 말 / 보청기 / 어머니 / 발목과 목발 / 사과

3부 고도난청 나무
고도난청 나무 / 일장일단 / 좋은 보청기 / 다비드 별 / 보름달 / 목련 / 별 / 별똥별 / 참다운 사랑 / 신명 / 말문 / 서인수로 써 본 삼행시

4부 시공간
시공간 / 대한민국 / 정한 수手 신개념 / 소리의 향연 / 상상력 / 고요 / 스마트폰 / 꿈 / 소리를 보다 / 하늘 열차 / 서정시 / 신천

5부 문명
문명 / 마음 / 나무 / 인생 / 영혼 / 텃밭시인학교 / 노을 / 빛과 소리 / 연꽃 / 한 송이 꽃 / 참꽃 / 꽃 잔치

해설 소리를 보다_김동원

저자 소개1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건축 분야 특급 기술자이다. 제5회 KT&G복지재단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대구문인협회 회원, 텃밭시학 동인, 서부도서관 문학아카데미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에스디에이 건축사 사무소 대표이다. 저서로 『수화 하는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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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88g | 135*210*8mm
ISBN13
9788980694549

책 속으로

나무는 잎사귀로 수화를 하네
초록 눈은 하늘의 표정을 읽고
잎과 잎 사이 구름의 노래를 듣고 있네

나는 초등학교 삼학년 때 주운 폭탄
폭발 사고로 청신경 마비되어 고도 난청 되었네

말을 한마디라도 더 알아들으려고
지나가는 입술을 뚫어져라 쳐다보네

나무와 나는 참 닮았네
나무는 밤하늘 달빛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나는 사람들 입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나무는 별들하고 수화를 하고
나는 하늘나라 어머니하고 수화를 하고
나무와 나는, 슬픈 마음이 참으로 닮았네
--- 「수화 하는 나무」 중에서


잎사귀가 비바람 소리 듣고 연주하듯,
음률의 흐름을 타고 꽃 피는 저 수선화
봄꽃들은 춤추는 발레리나 같아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꽃잎이 떨어지면
식구들 저녁 밥상 둘러앉아 손아귀에
푸성귀 쌈 싸 먹는 그런 풍경 같아라

귀청을 잃으면 눈빛이 보석이라
흘러가는 흰 구름 유심히 읽어 보네
귀에 귀고리 하듯, 그 구름, 산 목걸이 걸었네

봄 하늘 노을 기색은 참 고와라
바람이 들녘의 문을 열고 나와
온갖 귀로 꽃 피는 귀갓길 밝혀주네

--- 「귀로 꽃 피는 귀갓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인수의 시집 『수화 하는 나무』는, 크게 장애인의 애환과 애절한 사모곡과 시에 대한 간절함으로 요약된다. 들리는 자와 들리지 않는 경계 사이에서 방황한다. 가족사의 비극, 고통스런 현실을 절규의 방식으로 대응한다. 서인수에게 언어는 씻김의 장소이자, 소통의 공간이다.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이자, 방백의 성소이기도 하다. 타자에게 말할 수 없는 답답한 심회를 풀어내는 배설적 기능을, 그의 시는 증거 한다. 무엇보다 날것의 이미지를 관통한 감동의 시 세계를 그렸다. 그런 측면에서 그의 시는, 서정시가 갖추어야 할 삶의 체험과 심금을 울리는 깊이가 있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시들로 빼곡하다. 「별이 빛나는 밤」은 “반짝이는 별빛”을 통해 태양과 지구의 하모니를 노래한다. 시 「알파고 1」은, 바둑 고수로서의 그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알파고는 모든 가능한 집 계산을 미리 다 해 본 후에, 상대를 이긴다. 그는 알파고에 진 인간의 허무 의식을 “까만 돌 하얀 돌 뜬구름 같은 세상”임을 간파한다. 심지어 ‘알파고’를 느닷없이 나타난 “도사”로 본 시선은 해학적이기까지 하다. 그가 줄곧 추구해 온 「정한 수手 신개념」은, 동양철학의 정수인 “정심 정관”을 통해 “예술혼의 극치”로 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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