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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야는 공부 중 -08
2. 반굴 -11 3. 장군의 아들 -22 4. 벌판의 북소리 -32 5. 죽느냐, 사느냐! -39 6. 나는 신라의 화랑입니다 -52 7. 주황색 돌 -68 8. 역사의 한 순간 -70 |
KIM,KIE-J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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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의 여섯 번째 여행
이돌이 초록 문 안으로 들어서자, 주변이 점점 환해지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 드러났습니다. 파란 하늘과 우뚝 솟은 산, 그 아래 넓게 펼쳐진 들판엔 수만 명의 병사가 벌판 가득 진을 치고 있었어요. 둥둥둥! 북소리가 울렸어요. 지금 눈앞의 광경은 영화나 게임에서 보던 전투 장면하고 똑같았죠. 세상에! 전쟁터였어요. 이돌이 도착한 곳은 신라와 백제가 두 나라의 운명을 걸고 마주한 황산벌이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어느 소년을 만납니다. 소년은 갑옷을 입고 등에는 화살통을 메고 있었죠. 그렇지만 병사라기엔 왠지 앳되어 보였어요. 이돌보다 서너 살 더 먹었을까요? 한데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얬어요. 그리고 멀리 들판 너머를 바라보는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죠. 도대체 이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낯빛이 어두울까요? 이돌은 벌써부터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번 여행도 어떻게든 끝이 있겠지만, 왠지 시작부터 슬퍼지는 걸 어떡해야 할까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바로 그 순간으로 떠나다! 백성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려던 그 순간, 단 열두 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무찌르던 위대한 역사의 그 순간, 하나 된 나라를 꿈꾸던 민족 지도자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던 바로 그 순간, 팔만 장의 나무 판에 간절한 희망을 새겨 몽골군과 싸우던 그 순간, 우리 말과 글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 애쓰던 그 순간, 신라 화랑 관창이 홀로 백제의 진영으로 뛰어들던 순간, 외떨어져 있는 조선의 섬 독도에 숨어든 해적들과 맞닥뜨리던 순간……. 「역사의 한 순간」 시리즈를 읽으며 우리는 주인공 이돌과 함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던 바로 그 순간이지요. 역사 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신라, 백제의 전투가 언제 적 일인지, 소년 장수 관창은 어째서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홀로 적진으로 향했는지, 신라 화랑이나 삼국 통일은 또 무엇인지……,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냥 이돌과 함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역사의 한 순간」 시리즈는 구체적인 역사 지식을 전달하려고 기획한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빼곡한 학습 정보도, 설명을 담은 부록도 찾아볼 수 없지요. 우리 역사 속의 커다란 발자취를 되짚어 단지 인물과 사건만으로 이야기를 엮어 오롯이 역사를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숨가빴던 한 장면이 마음에 남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준비해서 출간한 역사 동화입니다. 책을 덮고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