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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야는 공부 중 -08
2. 반굴 -11 3. 장군의 아들 -22 4. 벌판의 북소리 -32 5. 죽느냐, 사느냐! -39 6. 나는 신라의 화랑입니다 -52 7. 주황색 돌 -68 8. 역사의 한 순간 -70 |
KIM,KIE-J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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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의 일곱 번째 여행
어느덧 이돌에게는 일곱 번째 시간 여행입니다.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매번 낯설고 힘겹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아요. 자야와 함께거든요. 자야는 이미 시간 여행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어요. 역사책을 수십 권 쌓아 놓고서 여행의 비밀을 풀어 보겠다며 자신만만했지요. 하지만 여행 시작부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이돌과 자야가 도착한 곳은 온통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죠. 다만, 코끝에 스치는 비릿한 냄새와 철썩철썩 파도 소리, 끼익끼익 노 젓는 소리뿐……. 안개가 걷히며 주위가 환해지자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은 돛단배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배 안에는 이돌과 자야 말고도 또 다른 사람이 있었어요. 우람한 몸집에 왕왕 울리는 목소리, 쿵쿵거리는 발소리……. 이번엔 아버지래요! 이돌과 자야는 시간 여행 속 아버지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저 멀리 점점 또렷하게 다가오는 풍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맙니다. 안개를 뚫고 드러낸 모습은 어마어마한 거인 같았어요. 깎아지른 절벽 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는 하늘을 받치고 있는 것 같았죠. 우람한 장수가 바다 한가운데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앗, 저 섬은……!’ 자야는 그 섬을 한눈에 알아봤어요. 책과 텔레비전에서 수없이 보았거든요. 이돌은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입을 쩍 벌린 채 서 있을 뿐이에요. 자야는 중얼거리듯 말했습니다. “독도잖아!” 맞아요! 망망대해를 지나 도착한 곳은 바로 독도였어요. 독도의 모습을 이렇게 눈앞에서 실제로 보다니! 정말 꿈만 같았죠. 한데 이전에 했던 시간 여행은 모두 역사책에 나올 만한 큰 사건들이었는데, 도대체 바다 한가운데 바위 섬인 독도에는 왜 온 걸까요? 기대 반! 걱정 반! 독도에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됩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바로 그 순간으로 떠나다! 백성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려던 그 순간, 단 열두 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무찌르던 위대한 역사의 그 순간, 하나 된 나라를 꿈꾸던 민족 지도자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던 바로 그 순간, 팔만 장의 나무 판에 간절한 희망을 새겨 몽골군과 싸우던 그 순간, 우리 말과 글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 애쓰던 그 순간, 신라 화랑 관창이 홀로 백제의 진영으로 뛰어들던 순간, 외떨어져 있는 조선의 섬 독도에 숨어든 해적들과 맞닥뜨리던 순간……. 「역사의 한 순간」 시리즈를 읽으며 우리는 주인공 이돌과 함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던 바로 그 순간이지요. 역사 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이번 시간 여행의 목적지는 독도입니다. 하지만 일본이 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 대는지, 그리고 정말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가 맞는지, 맞는다면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는지……, 그런 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냥 이돌과 함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역사의 한 순간」 시리즈는 구체적인 역사 지식을 전달하려고 기획한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빼곡한 학습 정보도, 설명을 담은 부록도 찾아볼 수 없지요. 우리 역사 속의 커다란 발자취를 되짚어 단지 인물과 사건만으로 이야기를 엮어 오롯이 역사를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숨가빴던 한 장면이 마음에 남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준비해서 출간한 역사 동화입니다. 책을 덮고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