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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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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Chris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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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유진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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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Gladstone O'Neill

미국 극 역사에서 〈가장 앞에 위치할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the foremost American playwright〉 작가로 꼽히는 유진 오닐은 1888년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호텔 방에서 연극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배우로 있는 유랑 극단을 따라 호텔 방과 기차와 무대 뒤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오닐은 1906년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지만 이듬해 자퇴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풀, 뉴욕 항 등지에서 부랑아 생활을 하며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고 자살을 기도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912년 결핵으로 입원한 요양원에서 스트린드베리와 입센을 읽고 극작에 대한
미국 극 역사에서 〈가장 앞에 위치할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the foremost American playwright〉 작가로 꼽히는 유진 오닐은 1888년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호텔 방에서 연극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배우로 있는 유랑 극단을 따라 호텔 방과 기차와 무대 뒤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오닐은 1906년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지만 이듬해 자퇴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풀, 뉴욕 항 등지에서 부랑아 생활을 하며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고 자살을 기도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1912년 결핵으로 입원한 요양원에서 스트린드베리와 입센을 읽고 극작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확인하고 극을 쓰기 시작하여, 1916년 공연된 첫 희곡 「카디프를 향하여 동쪽으로Bound East for Cardiff」를 통해 조악한 대중극과 엘리트주의적인 수입극 사이의 간극을 깨고, 구성원의 입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말하는 진지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어 「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 「애나 크리스티Anna Christie」, 「이상한 막간극Strange Interlude」으로 8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오닐은 1936년 노벨상 수상을 정점으로 셰익스피어와 버나드 쇼 이후 가장 널리 번역되고 상연되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지만, 이후 평단의 혹평에 직면하여 작품 발표를 중단하며 현실 무대에서 잊혀 갔다. 이후 오닐은 침묵과 병고 속에서 미발표 희곡들을 집필했으며, 1953년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

유진 오닐의 주요 작품으로는 「신의 아이들은 모두 날개가 달렸네All God's Chillun Got Wings」, 「느릅나무 그늘 아래의 욕망Desire Under the Elms」, 「황제 존스The Emperor Jones」, 「위대한 신 브라운The Great God Brown」, 「불출들을 위한 달A Moon for the Misbegotte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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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건국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33년간 재직했다. 현재는 명예교수로 강의와 집필,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문학과영상학회 회장, 현대영미드라마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 《현대 미국 희곡론》, 《영화의 이해》, 《무대와 스크린의 만남》, 《다문화주의와 영화》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국 영화/미국 문화》, 《영화의 이론》,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 《숭배에서 강간까지 : 영화에 나타난 여성상》, 《하드 바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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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128*188mm
ISBN13
9791128858741

책 속으로

크리스 : 우리 집안 남자들은 모두 멍청이들이야. 바다에서 온갖 헛고생을 하면서 일하고, 월급날 주머니를 두둑이 채울 생각밖에 하지 않다가 술을 잔뜩 먹고, 돈을 다 뺏기고, 그리고 또 다른 항해를 떠나는 거지. 집에 생전 오지도 않고, 좋은 남자들이 하는 일은 하나도 못하지. 그러면 바다라는 그 악마가 조만간 그놈들을 다 삼켜 버리지.
애나 : (흥분해서 웃으며) 멋진 친구들이네요. (그리고 재빨리) 그런데 우리 집안 여자들도 모두 선원과 결혼했어요?
--- pp.54-55

애나: (쓰디쓴 웃음을 웃으며) 멋진 기회가 왔네! 정말 웃겨 죽겠어! 정말 그러는지 내기할까? 두고 보라고! (그녀는 뒤쪽 식탁에 서서 싸늘한 조롱기 있는 미소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그리고 감정을 통제하려고 애쓰며 차분하게 말한다.) 우선, 두 사람에게 말할 게 있어. 당신들 두 사람 중 하나가 나를 소유해야 할 것처럼 말했지. 그런데 아무도 나를 소유할 수 없어, 알겠어? 나 자신 말고는.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거고, 어떤 남자도, 그게 누구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 두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나를 먹여 살리라고 부탁하지 않을 거야. 나 혼자 살아갈 수 있어. 이렇든 저렇든. 내가 내 주인이야. 그러니 허황된 꿈은 버려! 당신, 그리고 당신의 명령 같은 거!
--- pp.110-111

크리스 : 너한테 저지른 모든 잘못을 용서해라, 애나. 그동안 힘들었던 것 이겨 내고 남은 인생 행복하기만을 바랄게. 네가 그 아일랜드 친구와 결혼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도 그걸 원해.
애나 : (담담하게)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 하지만 아버지 생각이 바뀌셨다니 기뻐요.
크리스 : (탄원하듯이) 그리고 언젠가는… 나를 용서해 줄 거지?
애나 :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 당장 용서해 드릴게요.
크리스 : (그녀의 손을 잡고 키스하면서, 울먹이며) 애나 릴라! 애나 릴라!
애나 : (감동했지만 약간 멋쩍어서) 울지 마세요. 사실, 용서할 것도 없어요. 아빠 잘못도, 제 잘못도, 그 사람 잘못도 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불쌍한 인생이고, 일은 벌어지는 거고, 우리가 잘못 엉켰을 뿐이에요.
크리스 : (열심히) 네 말이 맞아!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주먹을 흔들며) 그 바다라는 악마 놈 때문이야!

--- pp.128-129

출판사 리뷰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에서 <애나 크리스티>로, 가장 성공한 각색

<애나 크리스티>는 오닐이 1919년에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작품을 각색한 것이다. 오닐은 각색을 통해 주인공을 크리스에서 애나로 바꾸고 애나에게 ‘선(善)한 창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다. 그 결과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에서 보호가 필요한 순수한 여성이던 애나는 <애나 크리스티>에선 육지의 삶에 환멸을 느껴 바다에서 삶을 개혁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매춘부로 탈바꿈한다. 주인공 ‘애나’는 창녀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마음만은 곱고 순수한 여성이다. 정규 교육조차 받지 못했지만 삶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지혜를 가졌고, 추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혁하려는 강인한 의지를 가졌다. 크리스와 버크는 그녀의 과거 직업을 두고 그녀의 도덕성을 의심하며 그녀를 비난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다에서의 거친 삶에 지쳐 있던 두 사람은 ‘애나’를 통해 구원받는다. <애나 크리스티>는 192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 공연을 “놀라울 만큼 몰입도 높은 작품”이라며 “꼭 봐야 할 연극”이라고 극찬했다.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인물에는 오닐의 모습이 조금씩 배어 있다. 우선 애나의 굴곡진 삶은 오닐의 청년 시절을 닮았다. 애나가 아버지와 떨어져 낯선 곳에서 외롭게 지내다 상처를 입었던 것처럼 오닐 또한 기숙학교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에 시달렸고, 알코올중독인 형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이후 선원이 되어 자유를 찾아 바다로 나갔다가 육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귀향을 위한 긴 항해에 나섰던 경험은 크리스와 맷이라는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재료가 된다. 오닐의 분신인 것만 같은 세 사람의 갈등은 곧 오닐 자신의 오랜 내면 갈등을 나타낸 것인지도 모른다. 바다와 육지의 대결 구도는 꿈과 현실, 운명과 자유의지의 끝없는 대립과 갈등을 상징하며, 오닐의 삶이 바로 그 가운데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주제는 이후 오닐의 작품에서 계속해서 중복되고 변주되어 해양극이라는 오닐 특유의 장르를 형성하게 된다.

<애나 크리스티는>로 유진 오닐은 192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지평선 너머>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었다. 이로써 오닐은 미국 현대 연극의 아버지라는 입지를 굳혔다.


그레타 가르보부터 마릴린 먼로까지, 최고의 ‘애나’들

<애나 크리스티>는 나중에 영화로도 각색되었는데, 그레타 가르보가 ‘애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마침 유성 영화가 막 제작되기 시작하던 때라 그녀의 목소리가 대중 관객에게 공개된 첫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영화 홍보 문구도 “가르보가 말을 한다”였다. 한편 ‘애나’라는 캐릭터를 가장 충실히 구현해 낸 것은 마릴린 먼로였다. 먼로가 액터스 스튜디오에서 <애나 크리스티>의 한 장면을 연기했는데, 이 공연을 본 사람들은 먼로의 최고의 작품이자 ‘애나’에 대한 최고의 해석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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