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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치킨은 옳을까?
열두 가지 음식으로 만나는 오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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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식탁 위에서 만나는 세상 그리고 사람

1장. 치킨: 세계인의 인기 단백질 공급원
식을 줄 모르는 치킨의 인기, 바야흐로 인류세는 ‘닭의 지질시대’
치킨계의 라이징 스타, 너깃과 ‘스모 닭’, 치킨노믹스의 시작!
조류인플루엔자, 닭은 죄가 없다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을까? 진정으로 옳은 치킨을 위하여!
레시피: 공장식 축산의 현재

2장. 콜라: 세상을 사로잡은 검은 설탕물
나우루와 ‘콜라 식민지’
잉카콜라, 잠잠콜라, 메카콜라……, 세계의 다양한 콜라들
인스턴트 식품은 우리의 몸을 어떻게 바꿀까?
레시피: 거대 자본과 먹거리

3장. 피자: 이민자의 음식에서 세계의 음식으로
한국에서 피자를 주문한다는 것
토마토 없는 피자? 파인애플을 얹은 피자!
이민 행렬을 따라 세계로 간 피자
반죽하고 구워 낸 피자, 세계화된 음식의 탄생
레시피: 점점 비슷해지는 세계의 식탁

4장. 소고기: 누구나 꼽는 최고의 단백질
한국인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고기는?
한우는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구분할까?
대체육과 배양육의 필요와 탄생
소가 저지르는 환경 파괴, 트림과 방귀가 원인?
레시피: 전쟁이 낳은 음식

5장. 라면, 국수, 짜장면: 어디에나 있는 영원한 음식, 누들
한국인의 벗, 보글보글 끓인 라면
외식의 대명사, 비벼서 먹는 짜장면
누들로 잇는 세계, 국수 없는 나라는 없다
국수는 다채로운 사연을 싣고
레시피: 세계인의 주식

6장. 카레: 인도에서 탄생해 현지화된 맛
지금의 카레는 어떻게 탄생했나?
세상을 가로지른 놀라운 향신료의 세계사
커리는 인도 요리인가? 영국 요리인가?
커리는 어떻게 카레로 변신해서 한국까지 왔나?
레시피: 전통 음식과 문화 정체성

7장. 햄버거: 전 세계 패스트푸드 부동의 1위
세계의 음식이 된 햄버거, 그 시작은?
지구상 10억 마리,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과 먹지 않는 사람들
돼지독감? 돼지도 죄가 없다
레시피: 정크푸드와 가공음식

8장. 연어: 하늘로 수송되는 바다의 산물
산뜻한 오렌지색 연어, 너는 어디서 왔니?
해양을 약탈하는 수산업 대국
지구의 모든 바다가 비어 간다면
레시피: ‘물의 농업’, 양식업의 과제

9장. 망고: 온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노란 열대 과일
한국의 명절이 다가오면 필리핀이 바빠진다
인도에서 브라질까지, 교역의 역사가 담긴 망고 이야기
바나나 공화국과 열대 과일을 지배하는 ‘농업 제국’
레시피: ‘부국富國의 온실’이 된 가난한 나라들

10장. 초콜릿: 세계를 매혹시킨 달콤한 맛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연인의 음식
인류는 언제부터 초콜릿을 먹게 됐을까?
아메리카 대륙이 전파한 여러 가지 식량
초콜릿의 다양한 변화, 공정 초콜릿으로의 재탄생
레시피: 아동노동과 공정무역

11장. 씨앗 창고: 북극에 보관된 생명의 미래
후대에 물려줄 ‘인류의 방주’
인류의 미래 세대를 위한 최후의 보루
종자 산업은 ‘농업의 반도체’, 종자를 지켜라!
레시피: 토종 씨앗을 둘러싼 세계의 노력

저자 소개 3

신문사 기자로 국제부와 문화부 등에서 오랫동안 일한 뒤 지금은 꾸준히 책을 쓰고 옮기고 있다. 국제 문제와 역사, 생태와 문화 이슈에 관심이 많다.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의 역사적인 맥락을 전하고 인문·사회학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모든 치킨은 옳을까?』, 『성냥과 버섯구름』, 『전쟁과 학살을 넘어』, 『고래의 눈물』,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등을 공동 저술했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와 놈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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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자로 일했고, 이라크와 시에라리온 등 세계 여러 곳을 취재했다. 사라지는 것, 버려지는 것, 약자들과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 관심이 많다. 2021년부터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국제 이슈를 비롯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의 일과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글을 쓰고 있다.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10년 후 세계사』 등을 썼고,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등 여러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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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서 18년간 일하다 독서모임 스타트업을 거쳐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통로가 있는 이들보다 그렇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찾고, 듣고, 쓰고 싶다. 함께 지은 책으로 『여기, 사람의 말이 있다』 『사회를 달리는 십대: 국제외교』 『모든 치킨은 옳을까?』 『세상을 구하는 영화관』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미래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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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10g | 138*190*12mm
ISBN13
9791167550200

책 속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세상의 식탁 위에 오르는 다양한 음식과 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거예요. 지금도 여전히 그 이야기는 진행 중입니다. 아마도 인류와 함께 영원히 지속될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에 관한 서사일 테니까요. 한 끼의 식사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거치는 복잡다단한 과정 뒤엔 수많은 사람과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이 책이 우리의 몸을 만드는 먹거리를 이해하고, 음식에 담긴 다채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서문 「식탁 위에서 만나는 세상 그리고 사람」 중에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치킨은 대체 어떻게 해서 우리 식탁 위에 오르게 될까요? 바로 이 순간 ‘치킨노믹스chickennomics’, 즉 치킨 경제학이 시작됩니다. 닭이 동물이 아닌 상품이 되고 산업이 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말이에요. 닭이 상품이 되면 생산 과정 또한 경제학의 원리를 따라가지요.
--- 「1장 치킨: 세계인의 인기 단백질 공급원」 중에서

‘콜라 식민지’라는 말이 쓰일 정도로, 콜라는 미국 거대 기업의 ‘세계 입맛 점령’을 상징하는 식품이 됐어요. 그러나 이에 맞선 각국의 토착 콜라 경쟁도 치열해요. 대체로 콜라라고 하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떠올리지만, 세계에는 다양한 나라만큼이나 다양한 콜라가 존재한답니다. 맛도 조금씩 다르지만 코카콜라에
맞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처럼 여겨지는 콜라들도 있지요.
--- 「2장 콜라: 세상을 사로잡은 검은 설탕물」 중에서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가 사랑한 피자도 1800년대 후반에 이르자 이탈리아의 이민 행렬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큰 자본 없이 꿈을 품고 신대륙으로 온 이민자들은 저임금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간단하고 저렴한 피자가 끼니를 때우기에 좋았기 때문이에요. 이탈리아의 지역 음식이던 피자가 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미군이 국내로 귀환하면서부터예요.
--- 「3장 피자: 이민자의 음식에서 세계의 음식으로」 중에서

최근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이 트렌드가 되면서 이른바 ‘대체육代替肉, meat alternative’ 개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요. 특히 대체육은 최근 들어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판, 채식주의자의 증가 등에 따라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에요.
배양육(培養肉, cultured meat)도 등장했어요.
--- 「4장 소고기: 누구나 꼽는 최고의 단백질」 중에서

대형 축산에 반대하는 동물권 활동도 활발합니다. 소비자의 압력을 받은 기업들은 돼지의 활동 면적을 넓히는 등 사육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어요. 더 적극적이고 다소 과격한 동물권 활동도 있어요. ‘이런 활동이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인간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동안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신종 전염병이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는 거죠.
--- 「7장 햄버거: 전 세계 패스트푸드 부동의 1위」 중에서

기업들은 사람들이 먹지 않는 온갖 물고기를 잡아서 갈아 넣어 연어 사료를 만들었고, 결국 연어를 키우느라 바다를 황폐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어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환경단체를 비롯해 시민단체의 비판이 빗발치자, 지금은 사료에 색소를 넣지 않고 식물성 사료로 교체하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것을 기계화·자동화해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하며 키우고, 그것을 배와 비행기 등으로 지구 반대편까지 실어 날라 엄청난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을 남기는 연어를 아무렇지 않게 소비해도 되는지 의문은 남습니다.
--- 「8장 연어: 하늘로 수송되는 바다의 산물」 중에서

국제사회가 ‘아동노동 착취 없는 초콜릿’ 운동을 추진한 것은 2001년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에 산재한 카카오 농장의 비참한 현실이 각국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부터예요. 인권운동가와 시민단체의 지난한 노력 끝에 ‘공정 초콜릿’ 인증 제도가 도입되었어요. 또한 초콜릿 업계의 대표 주자인 허시, 마르스, 크라프트,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은 2020년까지 카카오 농장의 아동노동을 70퍼센트 줄이기로 약속했지요.
이런 공정무역의 결과로 생산된 유명한 공정 초콜릿 제품도 있어요.
--- 「10장 초콜릿: 세계를 매혹시킨 달콤한 맛」 중에서

우리나라에도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같은 국제저장고가 있습니다. 바로 경상북도 봉화군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국제종자저장고(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이지요. 전 세계에 이런 국제종자저장고가 딱 2곳뿐인데, 바로 스발바르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저장고예요. 더욱이 야생식물 종자의 영구 저장 시설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저장고가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미래 인류를 위해 우리나라가 종자 보존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요!

--- 「11장 씨앗 창고: 북극에 보관된 생명의 미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을 먹고 있을까?
굽고 볶고 삶고 튀기고 실어 나른 ‘음식’의 대모험


음식은 생존을 위한 기본 자원인 동시에 한 문화의 상징이자 정체성이기도 하고, 경제 구조에서도 중요한 산업 분야를 차지하며, 무엇보다 우리 일상의 소중한 부분이다. 우리학교의 신간 『모든 치킨은 옳을까?』는 한국 청소년들의 이른바 ‘최애’ 음식인 치킨, 피자, 콜라와 햄버거, 라면과 짜장면, 국수, 소고기, 카레, 연어와 망고, 초콜릿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탐험한다. 이 열두 가지 사랑받는 음식을 통해 역사, 경제, 사회, 환경, 생태, 동물권, 거대 식품 자본의 흐름 등 흥미로운 주제를 맛보고 느낄 수 있도록 풍부한 내용을 담았다.

지금의 세계는 하나로 이어져 있고, 먹거리 또한 지구적인 공급망을 타고 움직인다. 즉,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과정과 재료로 만들어지는지 돌아보는 일은 세계와 사회, 다양한 문화와 경제를 이해하는 길로 이어진다. 현대 사회의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해 온 기자 출신 저자들이 일상 속 음식을 매개로 세상의 이면과 주요한 쟁점을 소개한다.

세계인의 인기 단백질 공급원인 치킨에서 시작해 세상을 사로잡은 검은 설탕물 콜라, 이민자의 음식에서 세계의 음식이 된 피자, 누구나 꼽는 최고의 단백질 소고기, 어디에나 있는 영원한 음식인 라면과 국수, 인도에서 탄생해 현지화된 맛 카레, 전 세계 패스트푸드 1위인 햄버거, 하늘로 수송되는 바다의 산물인 연어, 온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노란 열대 과일 망고, 세계를 매혹시킨 달콤한 맛 초콜릿, 마지막으로 북극에 보관된 생명의 미래인 씨앗 창고에서 이 ‘먹을 것의 세계’를 둘러보는 여정은 끝이 난다.

우리가 사랑하는 먹거리가 어떻게 우리 곁에 왔는지를 돌아보면 인류를 지탱하는 먹거리의 미래에 관해서도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식품 기업에 맞서 토착 먹거리를 지키려는 사람들, 생산 지역이나 국가의 농부들과 직거래하고 적정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도 세상엔 먹을 것조차 마음껏 먹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기후변화로 경작 환경이 나빠지면서 생태 환경과 식량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매일의 음식과 음식 쇼핑, 우리의 음식 문화는 우리를 어떤 곳으로 이끌고 있을까? 이 책은 ‘음식’이 형성하는 우리의 삶과 세상을 흥미롭게 제시한다.


먹거리의 세계화부터 미래 식량의 탄생까지,
식탁 위에서 만나는 짜릿하고 놀라운 세상 그리고 사람!


대표적인 ‘국민 음식’ 치킨을 보자. 치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요즘이다. 그런데 예전의 ‘통닭’은 언제부터 치킨이 되었을까? 치킨계의 라이징 스타 ‘너깃’이 인기를 끌면서 닭을 억지로 살찌워 가슴살이 늘어나게 만든 ‘스모 닭’이 출현했다거나, 해마다 겨울철이면 세계를 휩쓰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늘어난 현상도 바로 전 지구적인 닭 산업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는 농담 삼아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라고 말하지만, 과연 모든 치킨은 옳을까?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또한 음식 산업 이면의 전 지구적 경제 또한 파악하는 통찰력을 갖출 수 있다.

치킨과 함께 먹는 콜라는 또 어떨까? 남태평양의 섬나라에는 유독 비만 인구가 많은데 외국에서 수입된 인스턴트 음식과 콜라 같은 탄산음료 때문이다. 잉카콜라, 잠잠콜라, 메카콜라, 한국의 8·15콜라 같은 피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프렌차이즈 산업을 꽃피운 피자는 세계화된 음식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다시 미국으로 가서 ‘세계의 음식’이 된 피자의 역사는 놀랍게도 20세기 인류의 이주 역사이기도 하다.

요즘엔 마트나 시장에 고기가 넘쳐나지만 불과 두 세대 전의 한국에서 고기는 제사나 잔치 때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지구상에 무려 10억 마리가 넘는 돼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엄청난 수의 식용 가축의 존재는 과연 무엇을 말할까? 육식을 중심으로 한 문화는 대체 환경과 생태계를 얼마나 파괴하고 있을까? 이 문제는 이제 해양 생태계로 이어지고 있다. 지구의 모든 바다가 비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부터 라면, 국수, 짜장면 같은 면 음식을 즐기게 되었을까? 어디에나 있는 국수라는 음식은 또 다른 영혼의 음식이다. 국수 없는 나라는 없다. 무심코 먹는 라면, 국수, 짜장면에 담긴 의미는 문화교류사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카레, 연어와 망고, 초콜릿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자연스레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화사를 배울 수 있다.

식탁 위에 올라온 맛있는 음식에서 출발했으나 전 세계의 ‘먹는 문제’를 역사와 사회의 큰 틀에서 살펴보면서 더 나아가 경제와 생태의 큰 그림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 산업을 다룬 ‘씨앗 창고’ 장에서는 토종 씨앗을 둘러싼 인류의 노력과 미래의 과제를 바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으로 단 두 곳밖에 없는 국제종자보관고가 있다는 사실의 의미가 새삼 크게 와닿을 것이다.


생생하고 풍부한 도판 80여 컷과 참고 자료 수록,
중요한 사회과학적 이슈를 단번에 꿰뚫는 주제별 쟁점까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시공간을 종횡무진 누비며 음식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탐험하는 각 장의 말미마다 핵심적인 사회과학적 주제에 관해 짚는 부록을 배치했다는 데 있다. 각 제목만으로도 세계의 흐름과 맥락의 중요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음식 탐험의 여정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주제로 사고와 관점이 확장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공장식 축산의 현재와 과제, 거대 자본과 먹거리 산업의 관계, 점차 심화되는 식탁의 세계화·계급화, 전쟁이 탄생시킨 음식, 세계인의 주식이 갖는 의미,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가 가져오는 변화, 연어 양식업이 던지는 문제와 해양 생태계의 오염 가속화, 빈번한 조류인플루엔자와 돼지독감 발생 이유, 전통 음식과 문화 정체성의 의미, 부자 나라의 온실이자 ‘땅 뺏기’의 희생자가 된 가난한 나라들의 실상, 바다 약탈, 유기농 운동의 중요성과 정크푸드와 가공음식의 실체, 대체육과 배양육의 필요와 탄생, 인류의 미래 세대를 위한 씨앗 창고의 탄생 등 앞으로의 중요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지구상의 경제, 사회, 문화, 미래 테크놀로지로까지 시야를 넓힌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 음식이 산업이자 문화라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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