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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레디-액션!
시작은 1박 2일 PD가 되고 싶은데요 조연출을 뽑습니다 길 위의 인생 런던에서 온 선물 비정규직의 세계 #02 잠시, 숨 고르기 검은 시간 공백 나의 이름 #03 프리랜서의 밥벌이 프리랜서의 자유 회사는 모른다 후려쳐지는 멀티플레이어 To_영상 일을_시작하려는_분들게 To_영상제작자와_일하려는_분들께 #04 컷! 오케이? NG? 세 가지 수확 애매한 사람 일 얘기하려고 모인 게 아니었습니다만 납작한 단어 계속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영상 #05 하드털이 #습관 #그때는 미처 몰랐고 지금은 아쉽다 #수박을 살 수 있다 #야간비행 #The_last_scene 끝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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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꾸준히 봐왔던 〈1박 2일〉 중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출연진 수의 수십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카메라 뒤, 조명 뒤에서 분주하게 각자의 일을 하며 반짝이고 있는 모습. (중략) 그러곤 나를 사로잡은 생각. 나도 저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 p.11~12 고시원처럼 40여 개의 편집실이 건물 한 층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모습에 숨이 턱 막혔다. 한밤중 거대한 건물의 고요한 소음이 무거웠다. 난방도 다 꺼졌는지 계속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 p.41 나를 소중히 돌보는 법, 나를 나답게 하는 법, 나를 나로서 지켜내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했다. 변화는 아주 느린 속도로 눈치채기 어렵게 찾아왔지만 나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먼저 알아챘다. 이전보다 밝아졌고, 의욕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느꼈다. 자신감이 생겼다. 내 앞에 주어진 빈 페이지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빈 페이지가 선물 같았다. --- p.47 내가 지금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이 될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이름을 붙일 수도 바꿀 수도 있다. 내 일에 얼마큼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서 스스로 ‘메인’이 되어 일할지는 오롯이 나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수동적으로 ‘타인이 명명해주는 나와 나의 역할’을 바라고 기다렸던 시기는 지나갔다. --- p.51 내용이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공부 덕분에 나의 세계는 오늘도 조금씩 조금씩 더 넓어질 기회를 얻는다. 영상 제작의, 제작에 의한, 제작을 위해서 했던 수많은 경험. 덕분에 나는 경험주의자가 되었다. --- p.78 그래서 일단 쓰기로 했다. 영상업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시기부터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보자. 단순 나열이어도 좋다. 쓰다 보면 이 일에 대한 나의 진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상 일을 해 온 나의 20대를 분명히 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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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청년 여성 영상 노동자의 솔직한 이야기
방송이 끝나고 광고가 시작하기 전까지, 그 짧은 사이에 빠르게 지나가는 방송 제작진의 이름을 눈여겨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그 사이에 이름을 올리는 영상 노동자의 이야기다. 30대 청년인 임솔이 작가의 경력이 아주 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업무에 파묻혀 숨 가쁘게 지나간 몇 년 사이에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할까, 말까’ 한 번 싹을 틔운 고민은 무럭무럭 자라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환경은 열악했고, 업무량은 과중했다. 건강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고 의지할 만한 곳도 없었다. 거대한 건물의 고요한 소음이 무거운 한밤중, 건물 한 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편집실 사이에서 묵혀뒀던 마음이 터져 나왔다. 도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지? 그래서 썼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정말 계속하고 싶은지, 글로 쓰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 명의 몫을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고민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지 마세요! 그럼에도 오셨나요? 사실 영상 업계만 그럴까. 어떤 직업이라도 직접 부딪쳐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업계의 규모도 커지고 더욱 주목받는 사업이 되었지만, 영상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여전하다. 세련되고 기발한 프로그램, 눈길을 사로잡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 뒤에는 고용 불안과 하향 평준화된 임금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리하여 영상 업계에 발을 들이고자 기웃거리는 이들에게 저자는 몇 가지 당부를 남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몸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아프면 버티지 말고 쉬기, 자신을 후려치지 말기, 이왕이면 출연자가 될 방법을 찾아보기…. 마지막 대목에서는 결국 오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면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당부를 하면서도 왜 이 일을 계속 할까 말까 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 걸까? 도대체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가 영상을 매개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이 들려주는 저마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배움의 기회가 된다. 영상 일을 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세상이 너무나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역시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하루하루 나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뿌듯함. 모이면 자꾸만 일 얘기만 하게 되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저마다의 목표로 나아가는 소중한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이해와 의지를 버팀대 삼아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힘든 시간도 있었고, 앞으로도 꼭 희망찬 것은 아니고, 고민도 끝나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이 일을 계속하는 어느 영상 노동자가 전하는 아주 솔직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