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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며44년생 완도 남자와 76년생 서울 여인, ‘절친’이 되다프롤로그일상 속 북클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둘만의 향연’을 제안하다1. 편지네가 있어서,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단다2. 인터뷰우리 사이엔 ‘문학’이 있으니까3. 에세이‘나’의 고통 한가운데, 비로소 ‘우리’가 있었다에필로그이별 같은 건, 생각하지 않습니다황광수 선생님을 떠나보내며여울의 마지막 편지 황광수 선생님을 추억하며퉁방울눈의 사내들이 떠난 유럽 여행_이승원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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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나이 차, 그들은 어떻게 절친이 되었을까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던 친구의 온기가 지친 하루를 버텨내게 해삶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우리는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을까? 정여울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일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내가 슬플 때, 기쁠 때 편견 없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 무엇보다도 세상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아도 우리에게만은 소중한 무언가를 간절히 공유하는 친구. 친구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44년생 완도 출신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76년생 서울 출신 작가 정여울 사이에는 무려 32년의 나이 차가 존재한다. 하지만 정여울 작가는 주저 없이 문학평론가 황광수를 최고의 절친으로 꼽는다. 친구라고 해서 배울 것이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고, 스승이라고 해서 어려움을 털어놓지 못한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황광수와 정여울은 진정한 사우師友의 관계였다. 사우란, 스승이자 벗이며 벗이자 스승을 일컫는 아름다운 말이다.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정여울 작가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문학평론가 황광수는 언제나 빛나는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지만 절대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젊은이들보다 더 젊게, 또래 친구보다 더 거리낌 없이 아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따스한 친구, 그가 바로 황광수다.영원한 두 문학청년 황광수와 정여울의 특별한 문학의 향연마지막 순간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친구의 눈빛이 끝내 나를 일으켜 세워문학평론가라는 직업은 대중에게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문학청년 황광수는 평론이라는 것이 결코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글쓰기와 강연을 평생 해왔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작가 정여울이 나눈 편지, 인터뷰, 그리고 황광수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황광수의 편지 4통과 정여울의 편지 5통, 인터뷰는 계간 『민주』 2013년 가을호에 실린 글을 수정하고 다듬었으며, 그간 틈틈이 메모해둔 황광수의 에세이를 추려 40편으로 엮었다. 특히 에세이는 시적인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아포리즘으로 가득해, 평소 시의 형식으로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고인의 뜻을 존중해 원문 그대로 편집했다. 두 사람은 플라톤의 ‘향연’처럼 밤새도록 지속되는 아름다운 우정의 대화를 꿈꿨다. 사랑하는 스승 소크라테스와 함께 밤새도록 수다 떨듯 철학과 인생, 사랑을 이야기하던 당대의 그리스 사람들처럼.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황광수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친 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두 사람만으로도 ‘향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한 사람이 병원에 누워있으니 향연은 자주 멈출 수밖에 없었다.이에 황광수와 정여울은 새로운 형태의 향연을 고안해냈다. 편지의 형식을 빌려 향연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지만 따로 또 같이,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향연을 이끌어갔다. 그리고 향연의 중심에는 언제나 문학이 있었다. 두 사람은 여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끊어진 향연을 간절히 이어나가고자 했으나, 2021년 9월 29일 황광수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또 한 번 끊어진 향연을 다시 이어보고자 정여울 작가는 황광수의 미완성 원고와 미발표 메모를 토대로 새로운 향연을 시작했다. ‘문학’으로 친구가 된 두 사람이 함께 시작한 우정과 지성의 왈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마지막 왈츠』다.황광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가르쳐 준 우정의 향연은 정여울 작가의 가슴 속에서 또 한 번 새롭게 시작되었다. 단지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와 함께 나눈 문학의 향기와 여행의 추억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이 책이 꿈꾸는 또 다른 향연이다. 이 책은 결코 슬프지만은 않다. 두 사람의 우정은 단지 둘만의 인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미래의 우정, 더욱 새로운 미래의 인연들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여울 작가는 황광수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아 이 책을 기획했다. 더 많은 독자와 또 다른 우정의 왈츠를 시작하고 싶기에, 이 책의 제목은 『마지막 왈츠』이지만 사실은 독자들과 시작하는 첫 번째 왈츠를 꿈꾸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뜻밖의 유머로 가득 찬 유럽 여행기도 등장하는데, 바로 정여울 작가와 황광수 문학평론가, 이승원 작가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에 대한 아름다운 에피소드다. 이승원 작가의 유머 넘치는 ‘우정출연’이 두 사람의 왈츠를 더욱 따스한 미소로 빛나게 한다. 두 사람의 우정의 왈츠가 세 사람의 우정으로 확장되었듯이, 이 책을 읽은 독자들과 정여울 작가의 만남이 또 다른 수많은 왈츠의 ‘군무’로 축제처럼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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