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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임신한 남자
최준렬
밀알 200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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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산부인과 의사는 페미니스트인가

2. 내 마음의 꽃밭

3. 장미와 귀신

저자 소개 1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나 전주고, 전북의대, 가천의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경기도 시흥시 중앙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시흥YMCA] 초대 이사장과 [시흥시민뉴스] 초대 발행인을 역임하였다. [순수문학]에서 수필, [문학세계]에서 시 부문에 등단하였고, 산문집 『세상을 임신한 남자』, 시집 『너의 우주를 받아든 손』, 『당신이 자꾸 뒤돌아보네』, 『기척 없는 것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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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41801894

책 속으로

요사이 젊은 임신부들의 입덧도 많이 변했다. 갑자기 피자를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황망히 입원실로 뛰어가는 남편들을 자주 본다.

몇 년 전에 우리 병원에 입덧이 심해 입원했던 젊은 임신부는 보호자와 간호사의 감시를 교묘히 피해 병원을 탈출했다. 그리고 다른 병원에 가서 임신중절수술을 하고 나타나기를 두 번이나 했던 일이 있었다. 고귀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고통이 모두에게 있다. 내 몸 안에서 신의 창조사업이 진행되는 그 숭고하고 신비스런 일에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협조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지만 우이독경일 때가 많다.

태아가 살아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그 즐거운 메시지를 입덧이라는 형태로 엄마에게 주는 그 의미를 왜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 교과서적으로 말한다. 그러면 마치 '당신은 여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없는 남자야'라고 말하는 듯 입을 삐죽거리며 돌아눕고 만다.

그러나 지금쯤은 그 여자는 어려운 입덧의 과정을 이겨내고 어여쁜 아기를 등에 업고서 퇴근하는 남편을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p.19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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