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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부인과 의사는 페미니스트인가
2. 내 마음의 꽃밭 3. 장미와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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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젊은 임신부들의 입덧도 많이 변했다. 갑자기 피자를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황망히 입원실로 뛰어가는 남편들을 자주 본다.
몇 년 전에 우리 병원에 입덧이 심해 입원했던 젊은 임신부는 보호자와 간호사의 감시를 교묘히 피해 병원을 탈출했다. 그리고 다른 병원에 가서 임신중절수술을 하고 나타나기를 두 번이나 했던 일이 있었다. 고귀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고통이 모두에게 있다. 내 몸 안에서 신의 창조사업이 진행되는 그 숭고하고 신비스런 일에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협조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지만 우이독경일 때가 많다. 태아가 살아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그 즐거운 메시지를 입덧이라는 형태로 엄마에게 주는 그 의미를 왜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 교과서적으로 말한다. 그러면 마치 '당신은 여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없는 남자야'라고 말하는 듯 입을 삐죽거리며 돌아눕고 만다. 그러나 지금쯤은 그 여자는 어려운 입덧의 과정을 이겨내고 어여쁜 아기를 등에 업고서 퇴근하는 남편을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p.192-1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