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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005
옮긴이 해설 / 167 |
Richard Wa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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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조언어는 전 인류 모두의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으며, 멜로디는 절대적인 언어이며 이를 통해 음악가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향하여 이야기한다.
--- p.10 우리는 곧 젊은 베토벤이 완고한 기질로 세상과 맞서는 모습을 본다. 이와 같은 기질 때문에 베토벤은 살아 있는 동안 줄곧 세상과는 거의 등지고 정말 외골수적으로 살아간다. --- p.60 쇼펜하우어가 베토벤에 대하여 “이 사람은 그의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최고의 지혜를 진술한다”고 말하는 것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 p.60 이렇게 독일인은 혁명적이 아니라 개혁적이다. 독일인은 결국 그의 내적 본질의 전달에 대해서도 다른 어떤 민족보다 형식의 풍부함을 유지한다. --- p.65 이제 베토벤은 이 그림을 밤의 침묵 속에, 현상세계와 모든 사물의 깊은 내적 본질 사이에 배치한다. 그는 모든 사물로부터 투시능력이 있는 빛을 그림의 배후로 이끌고 간다. 그러면 이 빛은 놀랍게도 우리 앞에서 살아 오르고, 이제 라파엘의 최고 명작조차도 예감할 수 없던 제2의 세계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 --- p.67 듣지 못하는 음악가라니! 그렇다면 눈 먼 화가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 p.80 이렇게 프랑스인은 완전히 “저널”에 적합하다. 그에게 조형예술은 음악 못지않게 “오락문예란”의 대상이다. 그는 철저히 현대인으로서 조형예술을 그의 유행하는 의복처럼 정돈한다. --- p.145 독일인들이 잘못된 모방으로부터 생겨나는 상투적인 생활방식과 행동으로 어리석고 무익하게 여겨지자 그는 위로의 말을 찾아냈다. “독일인은 용감하다”가 그것으로, 이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 p.163 지금 우리의 군대가 진격하고 있는 저 “무모한 유행”의 본적지에서 그의 천재가 이미 가장 고귀한 정복을 시작하였다. 거기서 우리의 사상가와 시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음성으로 어루만지듯이 모호하게, 힘들게 전파한 것을 베토벤의 교향곡은 이미 우리의 가장 깊은 내부에서 불러일으켰다. --- p.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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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
바그너가 쓴 베토벤에 관한 이 글은 스위스의 트립셴에서 1870년 8월과 9월 사이에 완성되었고, 이후 같은 해에 라이프치히의 프리치 출판사에서 독자적인 소책자로 출간되었다. 1870년은 베토벤 탄생 100주년인 해이다. 바그너는 떠오르는대로 100주년 기념문을 작성한다. 연설문 형식으로 작성한 이 글은 실제로 연설이 행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그너의 생각을 더 상세히 표현하기에는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하기보다도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다. 바그너는 음조언어로서의 음악이란 인류 전체와 청각으로 소통하며, 음악가는 멜로디라는 절대언어를 통하여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향해 말을 한다고 전제한다. 쇼펜하우어의 예술론에 기대어 베토벤 음악을 성찰한다. 베토벤에게 주어진 숭고함이라는 미학적 개념은 그가 청각에 이상을 느꼈을 때 더욱 극명해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고통과 좌절 속에서 우울하게 지내던 그에게 청각을 대신하는 이른바 ‘내면의 눈’이 생겨났으며, 이렇게 탄생한 교향곡 중의 하나가 〈전원 교향곡〉이라고 말한다. 특히 바그너는 베토벤의 교향곡이 몰취미한 취향이나 유행의 영향을 뛰어넘어 인간 본성의 해방을 노래하고 영혼의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1870년 9월 독불전쟁의 실제적인 승리와 교차시킨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책을 통해 베토벤 음악의 숭고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맛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