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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의 여행
어느 여인의 삶에서 24시간 역자 해설(슈테판 츠바이크: 열정의 에로티시즘) - 원당희 |
Stefan Zwe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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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추억만으로 살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색이 바래지 않고 꽃이 시들지 않으려면 땅의 영양분은 물론, 하늘의 새로운 빛이 늘 필요하다.
--- p.42 얼어붙고 눈 내린 옛 공원에서 두 그림자가 과거의 흔적을 찾고 있구나 --- p.74 나는 남편의 품에 안긴 채 눈을 질끈 감고 남편을 속이는 그런 여자보다는 열정적으로 본능에 충실한 여자가 더 정직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p.87 개인으로서 검사의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차라리 변호인을 택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는 것이 제 마음에 더 들기 때문입니다. --- p.90 여자는 말을 하지 않거나 의식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모든 것을 아는 법입니다. --- p.150 |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 두 편을 엮은 『과거로의 여행』이 ‘빛소굴 페이지터너스’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심리 묘사와 스토리텔링의 달인으로 지금은 물론 작가가 활동한 당대에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니 ‘빠르게, 완독’이라는 목표를 가진 페이지터너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가로 소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이야기에는 엇갈린 두 남녀가 두 쌍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가슴속에 과거 한 조각씩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다. 물론 그 조각들이 모두 애틋하기만 한 감정은 아니다. 그립고 허무하고 때론 황당하기도 하다. 과거의 조각들은 쉽사리 흩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그곳에 남아 우리의 마음을 가끔 따끔거리게 하는 법이다. 하물며 시간이 그 조각들을 마모시켜 무디게 하고, 결국 그 형체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과거는 희뿌연한, 어쩌면 투명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연기가 되어 결코 잊을 수 없는 향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과거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어리석음에 혀를 차면서도 동정하고 또 한편으론 그 어리석음이 우리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현재만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느 정도는 과거의 나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살아가고 있으니까. 좋은 소설은 독자가 다른 이의 삶을 바라보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자신의 삶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소설에서 독자 분들이 무엇을 발견할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무엇이건,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고속 열차는 여러분을 상상할 수도 없었던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