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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3부 역자 해설(저항하는 지식인의 초상) - 정보라 추천사 - 정지돈 |
Boris Savin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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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처럼 약하고 믿음이 모자라, 그래서 우리는 칼을 들지.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약하고 겁에 질렸기 때문에 칼을 드는 거야.
--- p.41 사랑도 없고 평화도 없고 생명도 없다.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죽음은 왕관이고, 죽음은 가시관이다. --- p.101 나는 그녀를 원하고, 더 나은 그녀, 더 기쁜 그녀, 더 강한 그녀는 있을 수 없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는 아름답고 강하다. --- p.116 어째서 그런 다정함이 슬픔을 낳는가? 어째서 사랑이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주는가? --- p.146 어쩌면 그녀는 오직 사랑만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오직 사랑 속에 그녀의 빛나는 인생이 있고, 사랑을 위해 그녀는 세상에 태어났고 사랑의 이름으로 무덤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마음속에서 포근한 악의가 일어난다. --- p.156 나는 사막의 돌 같다. 그러나 나의 손에는 날카로운 낫이 있다. --- p.165 어디가 끝인가? 나의 정당한 휴식은 어디 있는가? 피는 피를 부르고 복수심은 복수심으로 살아간다. --- p.170 |
이야기는 나, 조지 오브라이언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사회주의자로서 러시아 황실의 압제에 핍박받는 민중들을 해방하기 위해 테러를 행한다. 그의 이번 목표는 모스크바 총독이다. 그는 단원 바냐, 표도르, 하인리히, 에르나를 이끌고 총독 암살 계획을 세운다. 바냐는 인류를 사랑하기에 살인하고, 표도르는 증오하기에 살인한다. 하인리히는 사회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에르나는 사는 게 부끄럽기에 그들과 함께한다. 그중 주인공 조지 오브라이언은 가장 냉정하고 실력 있는 킬러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음속엔 그 누구보다 깊은 고뇌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랑과 살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하지만 총독 암살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암살단이 실패와 위기를 맞게 되자 그에게선 걷잡을 수 없이 격렬한 증오가 자라나기 시작한다.
한편 여성 암살단원 에르나는 조지 오브라이언을 사랑한다. 조지는 그녀와 입을 맞추지만 그녀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에겐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옐레나이다. 우연히 그녀를 모스크바에서 조우한 조지, 그에게 오랫동안 잠재워져 있던 사랑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이다. 그 둘은 위험한 만남을 이어가고 결국 강렬한 감정 앞에 결혼이라는 약속은 힘없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옐레나는 조지를 사랑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고, 조지는 이에 크게 분노한다. 조지 오브라이언은 살인하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희열이 아닌, 심연 같은 고뇌뿐이다. |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 소설을 만나게 되는 법이다. 나는 매일 『창백한 말』을 읽고 필사했고 어느 순간부터 출구가 보이지 않던 내 소설도 거짓말처럼 써지기 시작했다. (…) 창백한 말은 과거에서 온 미래의 소설이다. - 정지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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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흥미진진한 사건과 허무함 세계관은 혁명과 사랑 사이를 전력질주한다. 재미있고 재미있다. - 최갑수 (여행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