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열정과 운명
제1장 요람 속의 여왕 제2장 프랑스 왕실의 소녀 제3장 안녕, 프랑스여 제4장 스코틀랜드로의 귀환 제5장 죽음의 서곡 제6장 왕관을 건 거래 제7장 두 번째 결혼 제8장 홀리루드, 운명의 밤 제9장 배신당한 배신자들 제10장 파괴적인 열정 제11장 보석함 편지 제12장 단리 살인 사건 제13장 신은 파멸시키고자 하는 자를 먼저 미치게 만든다 제14장 보스웰의 납치극 제15장 폐위 제16장 자유와의 이별 제17장 그물은 짜이고 있다 제18장 조여드는 그물 제19장 그늘 속의 세월 제20장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제21장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22장 엘리자베스와 엘리자베스의 싸움 제23장 나의 끝이 곧 나의 시작이다 에필로그 1587년-1603년 |
Stefan Zweig
슈테판 츠바이크의 다른 상품
육혜원의 다른 상품
|
명확하고 분명한 것은 스스로를 드러내 보여준다. 그러나 신비로움은 오히려 창조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 첫 문장 중에서 하지만 스튜어트 가문의 일원이라는 것,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여왕이라는 것은 실로 어두운 유산일 뿐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가장 충성스러워야 할 이들, 바로 귀족들과 영주들이야말로 가장 믿을 수 없는 자들이었다. 안개 자욱한 이 땅에 유배된 듯 찾아와 마지못해 탄식했던 시인 롱사르의 말처럼 말이다. “야만의 나라, 거칠고 난폭한 민족이여.” --- 「제1장 요람 속의 여왕」 중에서 시인들이란 본래 과장을 일삼는 존재이고, 특히 궁정 시인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당시의 초상화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되며, 클루에의 뛰어난 솜씨가 담보하는 사실성과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눈부신 미인이라기보다는 매혹적인 인상이다. 부드러운 짙은 눈동자에는 어딘가 신비롭고 아련한 빛이 서리고, 입술은 고요하게 다문 채 자리를 지킨다. 이 공주에게 자연이 실로 귀한 재료를 아끼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제2장 프랑스 왕실의 소녀」 중에서 그와 함께 시작된다. 이 여인을 향해, 또 그녀로 인해 형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들의 섬뜩한 죽음의 행진이. 그들은 그녀의 운명에 이끌리고, 그녀 역시 그들과 함께 파멸의 길로 끌려 들어간다. 운명이 어느 한 여인의 형상에 이토록 많은 죽음의 마력을 쏟아부은 예는 드물다. --- 「제5장 죽음의 서곡」 중에서 메리 스튜어트는 영웅적이지만 어리석은 무모함 때문에 파멸에 이르렀고, 엘리자베스는 오히려 끊임없는 주저함과 망설임으로부터 성공을 끌어냈다. 정치에서는 언제나 감정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힘보다 느리고 끈질긴 인내가, 즉흥적인 추진력보다 치밀하게 다듬어진 계획이, 그리고 낭만적인 열정보다 현실 감각이 끝내 우위를 점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때때로 묻게 된다. 과연 셰익스피어 시대의 진짜 천재는 엘리자베스였는가, 아니면 잉글랜드였는가? 당시의 군주들 가운데 엘리자베스가 유독 탁월한 존재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녀가 잉글랜드를 지배하려 했기 때문이 아니라, 잉글랜드 국민의 뜻을 읽고 구현하려 했기 때문이다. --- 「제6장 왕관을 건 거래」 중에서 폭발이 한순간에 모든 화약을 소진시키듯, 격정의 분출은 단 한 번에 내면의 감정을 모조리 소진시킨다. 어떤 시인들, 이를테면 랭보나 음악가 마스카니가 단 하나의 천재적인 작품에 모든 창조력을 쏟아붓고 이후에는 침묵 속으로 가라앉듯, 어떤 여인들은 단 한 번의 폭발적인 사랑으로 자신의 모든 사랑을 소진해버린다. 위험도 죽음도 개의치 않고 달려드는 이런 사랑을 가리켜 진정 ‘영웅적인’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면, 메리 스튜어트야말로 가장 완벽한 예일 것이다. --- 「제11장 보석함 편지」 중에서 우리는 흔히 역사를 되돌아보며 결과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패자의 용기를 어리석음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20년에 걸친 두 여인 사이의 권력 투쟁은 언제나 칼날 위를 걷는 듯 위태로웠다. 메리 스튜어트를 왕위에 올리려는 여러 음모들 가운데 일부는 조금만 더 운이 따르고 조금만 더 치밀했더라면 엘리자베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을 것이다. --- 「제16장 자유와의 이별」 중에서 |
|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두 여왕의 정치적 대결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와 잉글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한 사람의 존재는 다른 한 사람에게 곧 위협이었고, 왕관이 상징하는 정통성과 권력의 추는 두 여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렸다. 두 사람은 끝내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집요하게 서로를 의식했다. 편지에서는 서로를 ‘자매’라 불렀으나, 그 다정한 수사 뒤에는 상대의 목을 겨눈 서늘한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 메리 스튜어트가 프랑스 왕비였던 시절, 그녀와 프랑수아 2세는 잉글랜드의 국장을 함께 사용하며 자신이 잉글랜드 왕위의 정통한 계승자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엘리자베스에게 단순한 외교적 불쾌감이 아니라 자신의 왕권 자체를 흔드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메리는 엘리자베스를 잉글랜드의 정통 군주로 인정하지 않았고 바로 이 문제는 두 여왕 사이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엘리자베스에게 메리는 단지 이웃 나라 여왕이 아니라, 가톨릭 세력이 언제든 내세울 수 있는 살아 있는 대항마였다. 나의 끝에 나의 시작이 있다 메리 스튜어트의 삶은 끝없이 추락하는 비극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바로 그 파멸의 순간에서 다시 그녀를 불러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오히려 더욱 강렬한 신비와 매혹 속에서 되살아난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 역설적인 운명을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메리 스튜어트가 남긴 말, “나의 끝에 나의 시작이 있다” 처럼 그녀는 자신의 열정과 운명으로 한 시대를 불태운 뒤, 그 폐허 위에서 다시 영원한 매혹으로 남게 되었다. 세계적 지성,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1934년 츠바이크는 히틀러의 독일이 힘을 떨치자 이를 피해 아내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떠나 런던으로 피신하였다. 1930년대 초반부터 츠바이크는 여러 편의 장편 전기를 썼다. 대부분 위태로운 시대에 휘말린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것이었다. 메리 스튜어트 전기는 런던 시절, 대영 박물관을 방문한 후 집필된 것이다. 1920년대와 1930년대 그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였다. 당시 그의 작품은 독일어권 전역에서 금서가 되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츠바이크가 집필한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6세기 유럽을 뒤흔든 역사적 비극 16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과 왕위 계승 문제, 국제 동맹과 궁정 음모가 복잡하게 얽히며 끊임없이 흔들리던 시대였다. 프랑스에서 왕비로 성장한 메리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자 잉글랜드 왕위 계승권을 주장할 수 있는 존재로서, 태생부터 유럽 정치의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반면 엘리자베스 1세는 불안정한 정통성 논란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과 정치적 균형 감각으로 왕권을 지켜야 했다. 두 여왕의 대립은 단순한 개인적 경쟁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구교도와 신교도가 정면으로 충돌한 역사적 드라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