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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문
1. 안정의 세계 2. 지난 세기의 학교 3. 사춘기 4. 삶의 대학 5. 영원한 청춘의 도시, 파리 6. 나 자신에게 가는 길에서의 우회로들 7. 유럽을 넘어 8. 유럽 위에 드리워진 광채와 그림자 9. 1914년 전쟁의 첫 시간들 10. 정신적 형제애를 위한 투쟁 11. 유럽의 심장부에서 12. 오스트리아로의 귀환 13. 다시 세상 속으로 14. 일몰 15. 히틀러의 시작 16. 평화의 고통 옮긴이 해제 - 『어제의 세계』 다시 읽기 ‘어제의 세계’를 만든 인물들 슈테판 츠바이크의 생애 |
Stefan Zwe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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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자유주의와 낙관주의 속에 살았던 그들은 창밖에서 동터오는 새로운 하루하루가 우리의 삶을 산산조각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예감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이 겪었던 가장 암울한 밤에도 그들은 인간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 꿈에도 알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인간이 얼마나 강인하게 위험을 견뎌내고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상상하지 못했다.”
--- 「안정의 세계」 중에서 “우리는 우리의 문화, 우리의 문명이 하나의 얇은 층에 지나지 않으며, 어느 순간에든지 심층 세계의 파괴적인 힘에 의해 깨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던 프로이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안정의 세계」 중에서 “첫 번째 가르침이 주어졌다. 그것은 위대한 인물들은 언제나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 가르침은 실제 삶 속에서 그들은 거의 언제나 가장 소박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 「영원한 청춘의 도시, 파리」 중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지, 아주 작은 납덩이 하나만으로도 천분의 일 초 만에 생명과 기억, 깨달음, 황홀함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하고 나면, 오전의 눈부신 강가에서 수천 명이 산책하며 햇살을 보고 자기 자신을, 자신의 피와 자신의 생명을 어쩌면 한층 더 강렬하게 느끼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 「정신적 형제애를 위한 투쟁」 중에서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키고, 박해는 사람을 굳세게 만들며, 고독은 그것이 사람을 꺾어버리지 않는 한 더욱 고양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의 모든 본질적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깨달음은 결코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없다. 언제나 오직 자신의 운명을 통해서만 배우는 법이다.” --- 「일몰」 중에서 “모든 그림자는 결국 빛의 자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밝음과 어둠, 전쟁과 평화, 상승과 추락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만이 진정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평화의 고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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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작품에 담긴 문명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
우리의 일상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우리는 새로운 서광을 보고 있다고 믿었지만, 사실 그것은 이미 다가오고 있던 세계대전의 불빛이었다.” 츠바이크가 남긴 이 문장은 낙관이 절정에 달했던 바로 그 순간이 곧 파국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그는 위기와 평화가 언제나 공존하고 있으며, 우리는 대개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지, 그가 증언하는 인간이라는 조건의 취약성은, 국제 정세가 다시 요동치는 오늘의 독자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전쟁은 언제나 먼 곳의 일처럼 여겨진다. 신문과 화면 속에서, 안전한 방 안에서 지켜보는 뉴스처럼 말이다. 그러나 츠바이크는 증언한다. 한순간에 삶을 산산조각 낼 수 있는 것이 전쟁이며, 경계하지 않으면 언제든 비이성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온 유럽이 민족주의적 열광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선전에 동원되던 순간에도, 조용한 양심으로 그 광기를 응시했던 몇 안 되는 목격자였다. 이성과 과학의 진보가 더 나은 세계를 보장해 줄 것이라 믿었던 20세기 초의 유럽인들처럼, 오늘의 우리 역시 어느 순간 익숙해진 평화와 번영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는다. 츠바이크가 겪은 몰락은 결코 먼 나라,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츠바이크는 역사적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이 모든 것을 후대에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이 책을 썼다. 그럼에도 인생을 버텨낼 수 있다는 위로 폐허 위에서 다시 쌓아 올리는 삶 그러나 이 책은 경고로만 끝나지 않는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거대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결국 일상은 지속되고, 삶을 다시 쌓아 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인생은 우여곡절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설령 세계대전처럼 인간이 감당하기 너무 벅찬 역사적 사건이라 해도, 삶은 결국 살아내진다. 그로부터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시련을 견디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평범한 독자들도 자신의 삶과 그 속의 부침, 어려움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인생의 보편적 진실이다. "시련은 사람을 단련시키고, 박해는 사람을 굳세게 만들며, 고독은 그것이 사람을 꺾어버리지 않는 한 더욱 고양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의 모든 본질적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깨달음은 결코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없다. 언제나 오직 자신의 운명을 통해서만 배우는 법이다.“ 어떤 위기 속에서도 인간은 강인하게 버텨낼 수 있고, 때로는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과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렇기에 지금의 평온함을 함부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츠바이크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 드러내 보였다. "모든 그림자는 결국 빛의 자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밝음과 어둠, 전쟁과 평화, 상승과 추락을 모두 경험해 본 사람만이 진정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탈고한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츠바이크는 이렇게 썼다.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어제의 세계』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건네는 마지막 작별 인사와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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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술의, 가치관의 지반이 끊임없이 요동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믿는다면, 슈테판 츠바이크의 산문을 읽어야 한다.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영원히 같은 과오를 반복하고 있으며, 츠바이크가 읽어낸 시대의 우울은 한때 거기 있었던 인간다움과 존엄을 향한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세계의 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 츠바이크의 슬픔과 그리움은 '어제의 세계'를 글로 옮기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오스트리아인으로서, 유대인으로서, 작가로서, 인본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로서 더 늦기 전에 남긴 시대 서술. 마지막 날들을 헤아리던 츠바이크가 절망하지 않기 위해 택한 글쓰기는 그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누는 중요한 기록이다.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야만을 기록하는 이 책은 모든 문장과 행간을 통해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일을 상상하게 한다. 미래는 이렇게 어제로부터 온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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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언장과 다름없는 기록 『어제의 세계』를 따라가면 오늘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AI 혁신에 취한 우리는 20세기 초 인류의 진보를 믿었던 순진한 유럽인들과 닮았다. 세계 질서가 무너져도 강 건너 불구경이고, 계엄 이후의 불안과 분노도 어느새 무뎌진 상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거나, 평온한 일상이 ‘어제의 세계’가 되어버리는 날은 상상하지 않는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 문화적으로 고양되고 사회적으로 변혁을 꿈꾸던 이들도 그랬다.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자신만만했지만 아무것도 몰랐다. 츠바이크는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러시아의 볼셰비즘, 그리고 민족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것을 목격했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순식간에 광기 어린 전체주의자로 변신하고, 전쟁을 낭만적으로 찬양하며 증오를 합리화하는 풍경이 왜 이렇게 생생한 것일까. 츠바이크가 남긴 진혼곡은 우리를 위한 경고다.” - 정혜승 (북살롱 오티움 대표,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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