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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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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두 세계 010
제2장 카인 039
제3장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 071
제4장 베아트리체 102
제5장 새는 몸부림치며 알을 깨고 나온다 136
제6장 야곱의 씨름 163
제7장 에바 부인 197
제8장 종말의 시작 235

해설 | 겪어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249

저자 소개 2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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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왔으며, 서점과 시계 공장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았고, 1904년《페터 카멘친트》가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필명 ‘에밀 싱클레어’로《데미안》을 출간했다.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1920년에는《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클라인과 바그너》《방랑》《혼란 속으로 향한 시선》을 출간했다. 1946년《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설과 시, 수많은 그림을 남겼고, 평생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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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킬 대학교에서 「테오도르 슈토름의 초기 노벨레에 나타난 기억과 서술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통일독일을 말한다 1·2』(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크눌프』, 『어머니의 연인』, 『아버지의 책』, 『피해의식의 심리학』, 『문학과 문화학─문화학적 실천을 위한 입장, 이론, 모델』(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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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70g | 125*188*20mm
ISBN13
9791160809749

책 속으로

어떤 인간도 완벽하게 자기 자신이었던 적은 없다. 그런데도 모두가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이는 둔감하게, 어떤 이는 좀 더 민첩하게,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대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의 남은 잉여물들, 근원 세계에서 온 점액과 알껍데기를 죽을 때까지 지니고 다닌다. 어떤 이들은 결코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에 머물고, 도마뱀에 머물고, 개미에 머문다. 어떤 이들은 상체는 인간인데 하체는 물고기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연이 인간을 만들기 위해 던진 결과물이다.
--- p.9

자신에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 자신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것을 찾아.
--- pp.84~85

“소원이 완전히 나 자신 안에 자리 잡았을 때, 정말로 나의 존재가 그 소원으로 채워졌을 때만 그 일을 실행할 수 있고 충분히 강해지기를 원할 수 있는 거야. 그런 상황이 되기만 하면 네가 너의 내면이 명령하는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순간, 그것 또한 가능해지는 거지. 그러면 너는 마치 훌륭한 말을 마차에 매듯 너의 의지를 다룰 수 있게 될 거야.”
--- p.85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어린 시절은 나의 주변에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져버렸다. 부모님은 조금 당황하여 나를 바라보았다. 누이들은 내게 아주 낯선 존재들이 되었다. 정신적 각성으로 익숙했던 감정과 즐거움이 왜곡되었고 빛이 바랬다.
--- pp.100~101

너의 삶을 결정하는 네 안의 무엇인가는 그 이유를 벌써 알고 있어. 우리의 내면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아는 건 참 좋은 일이야.
--- pp.129~130

기이하게 내 안의 고치에 갇힌 듯한 인생, 마치 몽유병자처럼 영위했던 그 인생 속에서 이제 새로운 무엇인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삶에 대한 동경이, 아니 그보다는 사랑에 대한 동경이 나의 내면에서 피어났다.
--- pp.140~141

거대한 새가 몸부림치며 알에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다. 그리고 그 세계는 산산이 부서져야만 했다.
--- p.244

헤세 자신의 지독한 고행의 흔적인 동시에 세기 전환기 동시대인들의 고민과 열망을 담아낸 소설 《데미안》은 출간 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일의 학계나 언론의 도움 없이 그 책을 읽고 사랑하는 전 세계의 독자들에 의해 계속해서 재발견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가치의 혼란과 정체성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잘못된 길에 들어설까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독립된 개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어지는 것들을 의심하고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내며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운명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직접 겪어내야만 한다. 그 곁에 데미안이 서 있다.

---「해설」중에서

출판사 리뷰

격동의 순간마다 소환되는 ‘데미안’
“싱클레어의 시간”을 통과하는 오늘날의 독자에게


라틴어 학교에 다니는 열한 살 소년 싱클레어는 자신의 집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공존하고 있음을 느낀다. 싱클레어는 어두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고, 우연히 ‘프란츠 크로머’와 어울렸을 때 자신이 하지도 않은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말해버리는데, 이를 빌미로 자신을 협박하는 크로머에게 돈을 빼앗기고 심부름을 하는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싱클레어를 구해준 사람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전학생 데미안이었다. 또한, 데미안은 카인과 아벨, 선과 악 등 그간 싱클레어가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학에 입학한 싱클레어는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개선의 여지가 없는 망나니로 찍히지만,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이상형을 ‘베아트리체’라고 이름 붙인 후 방탕한 생활을 정리한다. 재대로 얼굴 본 적도 없는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던 중 비에 젖어 번진 그림을 보자 사실 지금까지 자신이 그린 대상이 데미안이었음을 깨닫는다. 이를 계기로 운명이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낀 싱클레어는 결국 데미안을 만나게 되고, 집에도 초대받아 ‘에바 부인’까지 소개받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전쟁이 터지고 큰 부상을 당한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 나타나 앞으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해야 할 일은 그냥 아무렇게나 골라잡은 운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고유한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운명을 자신의 내면에서 온전하게, 굴하지 않고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다.(192쪽)

크로머 앞에서 사과를 훔쳤다고 거짓말하는 순간, 싱클레어는 어둠에 붙잡힌다. 하지만 “탕자가 회개하고 되돌아오는 것이 거의 아쉽게” 느낄 만큼 싱클레어는 사실 어두운 세계에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인간이 선함을 추구하는 만큼 악에도 끌리는 본능, 특이 악이 지닌 어떤 비범함에 끌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장면을 이승우 소설가는 “인간의 본성과 운명, 그 어리석음에 대한 신랄한 우화”(『매거진 흄세 시즌 4』)라고 칭하며, 특히 이렇게 유혹에 취약한 시기를 “싱클레어의 시간”이라고 이름 붙인다. 『데미안』이 가장 유명한 성장소설이자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이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싱클레어의 시간”을 통과해야 하며, 성인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유혹에 직면하기 때문일 것이다. 싱클레어는 이 “신랄한 우화”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자신에게 들이닥친 시련을 피하지 않고 맞선다. 주어진 것을 의심하고, 내면에 감춰져 있는 것을 드러내 보여주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깨뜨려 진짜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아간다.

우리 내면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으로서의 ‘데미안’


시련에 빠진 싱클레어가 허우적댈 때마다 그를 건져 올리는 조력자가 등장한다. 특히 데미안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서도 가장 은유적이며, 결코 규정되지 않는다. 헤세는 데미안을 “동물 같기도 하고 정령 같기도” 하며, 심지어 “죽어 있는 동시에 들어본 적 없는 생명으로 은밀하게 가득 찬” 존재라고 묘사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낯설게, 다르게, 어떤 존재로도 뻗어나갈 수 있는 것처럼 여긴다. 이는 사실 데미안이 실제 등장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강력한 의심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데미안을 싱클레어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수한 가능성이라고 충분히 바꿔 읽을 수 있다.

또한, 싱클레어는 그가 어릴 적 살았던 집으로도 은유해서 읽을 수도 있는데,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자신의 집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선과 악을 아우르고 있는 집으로서의 싱클레어는, 아직 어떤 가능성도 발현되지 않았지만, 현관 위쪽에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한 마리의 매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 문장의 존재를 처음 알려주는 사람이 데미안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데미안』은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데미안’이 있음을 깨닫고,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관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것을 끈질기게 요구한다.

나는 나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려는 것을 실현하며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144쪽)

이 소설이 단순히 청춘 시절의 자기 고백이 아닌 이유는 이런 이중적인 구조가 소설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만은 “감전시키는 충격을 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교함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다”며 『데미안』을 극찬했다.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추구해야 할 가치관이 무너져버린 시대를 말하지만 『데미안』은 같은 이유로 1960년대 반전운동을 벌이던 미국의 히피들에게도 소환되었다. 최근에는 아이들 그룹 BTS의 앨범 모티프가 되어 처음 유혹에 마주하고 세상과 갈등을 겪는 오늘날의 청춘을 대변하고 있다. 첫 출간 후 지금까지 모든 시대를 관통하면서 각 시대마다 존재하는 “시대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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