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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좋아지믄 니랑 니 엄니랑 꽃상여 태워 줄랑게 기둘려라. 동학 세상이 되믄 양반이고 백정이고 없다고 안 혀? 그런 세상이 오믄 복룡이도, 언년이도 꽃상여 태워 주고, 묫자리도 존 디로 히주제. …. 동네 사람들헌티 들에 핀 꽃 한 송이씩 꺾어 오라고 말헐 거여. 저승 노잣돈으로 꽃 뿌림선 가고, 상여에 꽂아 놓으믄 얼매나 이쁘것어. 참말로 고운 들꽃상여가 될 것잉만.”(동록개)
“들꽃상여요? 좋네, 좋아. 내 상여는 만경강변서 태워 주소. 나는 훨훨 날아갈 것잉만. 사람이 죽으면 산천의 꽃으로 다시 태어날 것잉게 어느 무덤이든 가상에 핀 패랭이꽃 보믄 난 줄 알고. …. 복룡아, 니 덕에 나도 상여 탈랑갑다. 우리가 어떤 꽃으로 필랑가 모르지만, 알은체는 해야 안 허긋냐. 그믄, 이승이든 저승이든 눈 똑바로 뜨고 댕기자, 잉.”(언년이)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