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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노인 …………………………………… 007
작가 소개 …………………………………… 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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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에요. (…)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면, 가끔 알게 될 때가 있어요.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는 것. 나 같은 노인의 눈썹에는 한 살배기 아이가 숨어 있고, 또 한 살배기 아이의 입술에는 노인의 깨달음이 매달려 있어요. --- p.64 기억은 불쑥불쑥 찾아오고, 우리는 그때마다 놀라지요. 우리도 늙는 건 처음이니까요. 인생은 언제나 낯이 설지요.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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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창작기금 심사평(희곡 부문)
설레었습니다. 으레 하는 말이 아니라 2020년 대산창작기금 희곡 부문에 지원한 작품들의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하여 심란했습니다. 예심에서 경연한 20명 작가의 작품이 제각각 장점을 지녀 우열을 가르기 어려웠습니다. 심사하는 내내 놀라움이 컸습니다. 제출된 작품들은 대체로 주제나 이야기를 극적으로 구조화하는 데 능숙하였고, 무엇보다 인물에게서 적확한 대사를 끌어내는 데 훌륭한 재능들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한 독백이 있었습니다. 희곡에서 옳은 한 마디 찾기란 제 온 힘과 전 생애가 필요한 것임을 생각할 때 이번 심사는 반갑고 감사한 읽기의 연속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독자로서 행복했고 심사위원 입장에선 난감했습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물에 녹는 물고기」 외 3편’, ‘「빠더 박멸작전」 외 2편’, ‘「오피스」 외 2편’, ‘「어린 노인」 외 1편’이었습니다. 본심에 오른 작가들의 작품에는 당선작으로 손색없는 작품이 각기 1편씩은 있었습니다. (…) ‘「어린 노인」 외 1편’은 삼국유사와 설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개인의 정체성과 노인 문제에 대해 특이하며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구축하였습니다. 특히 「어린 노인」은 소박하지만 단단한 전개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사유와 애정을 보여줘 심사위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아이와 노인까지 관객으로 아우르며 삶의 빛을 끌어안는 포용력이 눈부셨습니다. 다만 「뼈와 꽃」은 고고학자들이 유물에 대해 가지는 태도 등 디테일 부분에서 문제점을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비현실(판타지)을 오가는 이러한 작품에서, 현재의 리얼리티가 제대로 서지 않는다면 판타지란 물거품일 것입니다. 심사위원들은 깊은 고민 끝에 ‘「어린 노인」 외 1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합니다. 축하를 전합니다. 예심과 본심의 다른 작품 모두에게도 감사함과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선정되지 못하였으나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 없이는 결코 이뤄지지 않을 많은 작품들을 읽었습니다. 그 속에선 삶의 절실함도 읽었습니다. 슬픔에서 눈길을 거두지 않으며 갈등과 쉽사리 타협하지 않으며, 손쉽게 희망을 말하지 않으나 기어이 살아가자고 말하는, 희곡의 힘을 새삼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을 새삼스럽게 만드는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 글들은 값집니다. 당선작인 「어린 노인」의 한 구절로 심사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도 늙는 건 처음이라 인생은 언제나 낯설다.” 심사위원 : 김나정, 백하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