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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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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습격은 우리의 교육 환경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친구들 얼굴도, 선생님의 얼굴도 일부분만 봐야 하는 상황, 1년간의 수업이 끝날 때까지도 온전한 얼굴을 보지 못하는 환경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이다음에 온전한 모습을 만났을 때 우리가 서로를 알아볼 수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모든 영재원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영재원은 대면 수업으로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 또 조심하며 1년을 지냈습니다. 친구들끼리 만지지 말라, 서로 마주 보고 얘기하지도 말라, 자기 책상에서 움직이지도 말라. 수업 중간에도 소독해야 한다 등, 그림 그리는 이야기보다 주의사항을 더 많이 한 1년으로 기억될 2021년입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놓고도 미술 수업마저도 이런 식의 수업을 해야 하는지 한숨만 가득했지요. 결국, 할 수 있는 한 대면 수업을 해 보기로 하니 오히려 맘이 편했습니다. 친구, 선생님의 조언도 참고하고, 가지고 온 자료도 참고하여 그림을 완성한 후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지 칠판 한가득 그림을 붙여 놓고 평가하는 시간은 아슬아슬한 마음을 싹 가시게 해주는 기쁨이었습니다. 나를 설명하기 위해 화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친구들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상상하며 그린 동물 자화상 수업을 시작으로 명화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고, 관심 있게 볼 때 더 많은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음을 알아 가는 시간까지 1년 동안 훌륭한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 감정을 한 얼굴에 표현하는 감정 초상화 수업, 평소 금지된 캐릭터를 마음껏 그려 본 팝아트 시간, 세상을 단순화해 도형으로 상상하는 시간, 겹겹이 쌓아 깊이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시간, 먹으로 수십 가지 색을 표현할 수 있음을 배운 수묵화 시간, 일상 속 사물을 어떻게 작업과 연결할지 고민하는 시간, 확대나 축소를 통해 다른 이미지를 발견하는 시간, 건식재료와 습식재료를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는지, 냄새도 맡아보고, 만져도 보고, 오래도록 살펴보면서 같은 종류의 나뭇잎에도 수십 가지 형태와 수십 가지 색이 있음을 배운 시간, 환경을 생각하며 목탄화를 그리고, 상품을 식물, 동물과 연결하여 연상하는 시간, 얼굴이 아니어도 자화상이 될 수 있음을 배운 시간, 대학에서도 못 해 본다는 비단화 수업, 지우기도 그림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목탄화 수업, 전통민화를 통해 현대 민화로 확장해 보는 수업, 이미지를 직접 그리기도 하지만 다른 것에 비유해서 표현할 때 더 좋은 그림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시간……. 이 배움이 우리 학생들이 한 뼘 자라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으리라 믿습니다. ● 이미숙 / 전통문화재단 평생교육원 미술아카데미 원장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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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시와 가장 닮았습니다. 그림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성질을 지닌 산문이 아닌 비일상적 언어로 빚은 이미지로 삶을 노래하는 시와 가깝습니다. 그림은 삶의 깨달음을 형태와 선 그리고 색으로 쓰는 시라 하겠습니다. 삶의 구체적 사실에서 길어 올린 삶의 깨달음을 이미지의 구성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그림입니다. 하여 그림은 명사만으로 쓰는 시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만큼 타고난 창의적 재능을 요구합니다.
현대미술은 자신이 경험한 삶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이를 어떻게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 즉 그림의 형식과 재료기법으로 창의적으로 그려낼 것인가에 따라 그림의 가치가 정해지고 작가의 능력을 평가받습니다. 재료기법이 곧 그림의 주제인 시대입니다. 앤디 워홀이 “내 그림은 껍데기가 다”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한국화 기법은 우리 재료기법이지만 서구재료기법 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어떻게 보면 낯설고 새로운 재료입니다.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컨셉과 형식 그리고 재료기법은 한 몸이라는 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화는 남보다 하나 더 새로운 무기를 지닌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장르라 하겠습니다. 한국화는 그림 도구 중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성질이 까다로운 것들이 모여 있습니다. 붓은 휘청거리고 종이는 번지거나 자국이 쉽게 나고 먹은 한 번 그으면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화는 창의성을 길러내기에 최적의 장르입니다. 이를 어린 시절에 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감성에 바탕을 둔 창의성이 요구되는 AI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행운이라는 생각입니다. 미술영재 여러분들의 화집 출간을 축하하며 여러분들의 앞날에 한국화 수업이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김선두 /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 공저자 : 김수현 · 김시현 · 문이겸 · 석지은 · 신유이 · 신지효 · 윤서영 · 이승훈 · 이예림 · 이윤호 · 이재현 · 이지우 · 임연서 · 임예나 · 장수연 · 정시온 · 조은솔 · 최지유 · 한하랑 · 허재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