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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낯선 사람과 함께 사는 법 2 슈레, 딩거, 망가 그리고 3 피코크 그린의 쿨 하우스 4 어나더 하우스 1 5 어나더 하우스 2 6 침입자 VS 틈입자 7 낯선 여자는 낯선 여자 8 평범 내러티브 9 매력적인 남자의 존재방식 에필로그 |
미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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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그리고 또 “같이”
지금, 당신에게는 따뜻한 밥을 지어 같이 나누어 먹을 사람이 있나요? 파편화된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적응하는 것은 무엇이며, 가장 익숙해지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거대 도시의 전철 출입구마다 도시락 가게가 성행하고,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혼자 잠을 자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침대와 등신대의 인형이 등장하고, 이제는 같이 잠을 자주는 로봇이 개발되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과연 모든 현대인들은 이 외로운 삶을 아무런 저항 없이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 시대가 가파르게 변할 때마다, 변화의 급물살에 빠르게 올라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처져서 마지못해 따라가는 사람도 있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집밥 먹는 셰어하우스” 사과나무가 열리는 피코크 그린색의 쿨 하우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6년 정릉, 엄마의 병구완 때문에 직장도 잡지 않고, 5년 동안 온갖 요리를 만들어야 했던 형진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집밥 먹는 셰어 하우스]를 연다. 대학 행정실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곧 정규직 계약의 꿈에 부풀어 있는 민규. 돈 많고 직장 탄탄한 남자와 결혼하여 추후 해외여행을 다니는 삶을 꿈꾸는 혜진. 유복하지만 가부장적인 부모의 속박에서 도망 쳐버린 젊은 뮤지션 정우. 경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비행학교에 다니며 패러글라이딩 조교를 하는 수진. 이혼 후, 밤 근무 전문 수의사가 된 호준 등 현대 한국 사회의 평범한 젊은이들의 대표 격인 사람들이 형진의 셰어하우스 입주 공고를 통해 정릉의 사과나무집에 모이게 된다. 한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은, 한 사람 이상의 관계를 끌고 들어온 것이며, 한 가지 이상의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이다. 다섯 사람이 들어온 뒤로 밤마다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고,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면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각자의 과거에 따른 얽히고설킨 사람들이 찾아오고, 숨어들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남자 넷과 까탈스러운 여자 혜진. 그리고, 순진하고 건강한 자매 수진이 있음으로 해서 젊은이들 간의 애정이 싹트기도 하지만, 사랑이란 것은 그 대상이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빗나간 사랑에 좌절하게도 한다. 그리고 집주인인 형진 역시 예상치 않았던 여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가족이란 절실한 필요에 의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조용했던 형진의 집이 [피코크 그린 쿨 하우스]가 되면서부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매일 매일이 좌충우돌. 전쟁과 같은 하루를 치르는 날이 되어가지만, 결국에는 입주인들이 대소변을 보고 때로 목욕을 하면서, 남몰래 숨기고 싶은 일을 처리하고, 혼자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서로의 아픔을 엿보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연인이 되어가는 공간이 되어 가는데... 또한, 형진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형진에게 생모가 있다는 말을 흘린다. 그러나 부모님 들 역시 냉혹한 운명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사랑을 했고 실수 속에서 자신이 태어났다는 것 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실수 속에서 태어난 자신을 받아준 돌아가신 어머니, 그 어머니를 위해 긴 시간을 바친 형진은 혈연보다 소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가족이란 절실한 필요에 의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깨닫게 되는데... 추천사 평범한 이들은 그저 지나치는 것이 최선인 상황 속에서 사건을 직시하고, 관계의 색채를 꾸미며, 최고의 조합을 찾아내는 제3의 눈이 달린 작가를 만났다. 그녀의 눈은 참 따뜻하고도 기발하다. 고맙게도,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를 주저앉히는 현실의 절망과 슬픔이라는 불운에 대해 까짓 거. 그래도 나는 살아 낼 거고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위로를 얻는다. 그러면 좋지 아니한가. 인생에서 한 번쯤. - 국선주 (독자) 줄곧 흥미진진하게 내리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현대인들은 혼자 사는데 익숙하다. 외식이 일반화되었고 외롭고 힘들지라도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사는데 익숙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어벽일 뿐임을 여기 셰어하우스에서 알게 되었다. 여기 ‘밥해주는 남자 도우미’ 역할을 하는 한 남자와,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사람 들과의 이야기는 다분히 연극적이고 음악적이다. 노랫소리가 들리고 도마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를 무대화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 김국희 (연극, 뮤지컬 연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