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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 플라톤의 경고 플라톤의 경고 | “화천대유하세요” | 아수라는 어떤 나라인가 | 진인(塵人) 조은산의 상소 | 정책은 난무하나 결과는 전무하여 허무하더이다 | 폐하! 남쪽나라 대통령은 |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신지요? | 문현령(文懸鈴) 이현령(李懸鈴) 타령 | 후나 형, 세상이 왜 이래? | 우리 사투리로 이바구함세 2. 이현령비현령 - 전자판 직필(直筆)인지 곡필(曲筆)인지 | “엄마 전교조 선생님이 싫어요” | 지금, 서울은 불타고 있는가? | 저주의 주문(呪文)이 된 H 목사의 기도 3. 다 망해버린 ‘개털’들의 반란 다 망해버린 ‘개털’들의 반란 |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왔네 | 나쁜 나라 좋은 나라 | 수수께끼 | “나는 제정신입니다” | 핵(核)폭탄이요! | 그냥 쉬는 남자 | “쪽팔려 대통령 노릇 못해먹겠다”는 대통령 | 나랏님 말씀이 ‘막노무가내’ | “미친 개는 몽둥이로 다스리는 법”이라신다 | 5,400만 불의 송사(訟事) | 5,400만 불의 꿈은 사라지고 | “됐네, 이제 자네는 사는 거야” | 동북공정, ‘두더지 혼인 같다’ | 죽은 자의 고백 | 누걸레치타령 | 댕가지밭에 체네 둘이 | 캐거던 캐거던 | 떡국새 | ‘가카 게 새끼 짬뽕’ 먹어 보셨나요? | ‘부동산 내각’이야? | 권불 10년이라고? 4.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이네 예레미야 | ‘종북(從北) 사제·수녀’님들의 고해성사 받습니다 | 꼿꼿장수 나와라 | 이팝에 소고기국을 | 벼슬아치와 농부 | 농부와 벤호사 | 개짖는 소리로 개그한 레노 | 가자 가파도, 마라도 | 구린내전(錢) 타령 | 뭐라고? | 미테랑의 거짓말 사기(詐欺) | 피양에선 돈지고 오라네 | 소 떼 몰고 간 왕(王) 회장 | 무엇이 무서워 못오시나요? | 서울의 나랏님께서 | 오동나무의 인격 | 누가 오나 누가 오나 | 샘물소리 | 비비쫑 | 통, 통타령 | 종다리의 권농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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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도강산 이바구꾼 다 모였는가.
- 제 고장 사투리로 한판 벌여보세. / 담는 게 말이요 벌린 게 소리다. -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한다는 거지요? -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들리는지 - 말솜씨 좀 겨뤄보소. 싸목싸목 묵더라고 급한 밥 체한당께 / 왜 그리 바쁜디요 설렁방구 도리깨질 / 삭신이 녹아나고 두 눈에 노란 별이 가물가물 / 나 죽소 그 맹서 길었어도 그 밤은 짧았어라우 / 몽당귀신 채왈귀신 그믐밤 살살 기는 고샅길에 / 달 넘는 목매 달님 팔도양반 사랑했어라우 / 여시눈깔 내리깔고 워매워매 워따매 / 앵도라진 그 눈동자 몽땅 내 사랑 목숨을 걸었지라우 / 오매 어서 어서 오시랑께 / 온 세상 허벌나게 대한민국 문학메카 굿판 열렸네 (후략) --- p.29 「우리 사투리로 이바구함세」 중에서 어느 판사의 주술이란다. / “피고는 ‘자살’을 열 번 복창하시오.” / 자살? “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 / 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 사알자.” / “방청객 여러분! 지금 이 피고는 무엇이라고 반복하던가요?” / 잠시 술렁이던 방청석에선 / 일제히 한목소리로 터져 나온 말 / “‘사알자, 살자’라고 반복했습니다” / “피고는 들었는가? 나와 방청석의 모두가 자살이 아닌 ‘살자’로 들었노라. / 그러니 죽어야 할 이유를 살아야 할 이유로 고쳐 생각해 새롭게 살아가라. / 됐네, 이제 자네는 사는 거야.” (후략) --- p.62 「“됐네, 이제 자네는 사는 거야” - 문형배 판사의 판결」 중에서 神의 소명(召命)으로 예언하는 자 / 이스라엘, 그 참담한 나락으로 / 낙엽처럼 떨어져 갈 때 / 그는 희망을 계시(啓示)한다 / 인내하는 神의 이름으로 / 신성한 인격으로 / 그 백성이 다시 태어나길 기원하는 예레미야 / 지금, / 이 나라에 / 이 백성의 영혼 속으로 / 희망을 선포하는 자 / 살아 있는 예언자는 없는가 --- p.80 「예레미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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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 속에서 변모해 오는 오늘날의 시대정신
“오랜 세월 전해지는 우리 선조들의 민담 속에서 변모해 오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이 흥미롭고 생산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고 결사적으로 달려드는 두 진영의 종말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근자에 와서 벌어지는 암울(暗鬱)한 정치 현상에 잠 못 드는 밤, 나는 플라톤의 경고문에서부터 우리 민담의 깊은 뜻을 곱씹어 본다.” 민담 속의 시대정신을 곱씹어 보면서 민담시집을 꾸준히 낸 박이도 시인이 임인년(壬寅年) 2022년에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이네』를 출간한다. 『민담시집(民譚詩集)』을 처음 낸 2002년 8월 이 후 6년여 만에 『다 망해버린 개털들의 반란-병술년(丙戌年) 우화』(2008년 4월)라는 증보판을 냈고, 그 후 갑오년(甲午年) 2014년 1월에는 신작을 추가해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종북좌빨 vs 수구꼴통』을 전자책(e-book)으로 낸 바 있다. 이번에 나온 시집은 기존의 작품에 시류(時流)에 따른 신작 몇 편을 추가해 만든 것이다. 오랜 세월 전해지는 우리 선조들의 민담 속에서 변모해 오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에 대한 시인의 오랜 고민이 담겨 있다. 민요시의 재현 “민담은 민요와 함께 구전(口傳)되어 온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요 노래이다. 문자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었다. 고로 이야기꾼들의 창의적 가감이 푼수 없이 가해졌다.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고장에 따라, 이야기꾼에 따라 상황 설정, 인물, 표현법에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특유의 매력을 지닌다.” 이제 민담에 다시 주목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로 우리 선조들의 얼과 사상이 묻어있는 것을 이야기 형식 속에서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시도하는 민담시의 요체는 민담 속의 이야기 형식을 빌어 그 속의 특유의 어법들을 살려 재현하는 일이다. 더러는 민담의 몇 군데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는 그대로 소개하고 그 이야기의 줄거리에 맞는 유형대로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재구성해 풍자하는 예도 있다. 민담시의 주된 내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시인의 사회비평적인 칼럼이 민담시의 형식으로 나타난 것이다. 플라톤의 경고 “이 엄혹(嚴酷)한 난세(亂世)에 정치판을 외면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 학생도, 젊은이도, 근로자도, 전문 지성인도, 종교인도, 하물며 국회의원만도 아닌 / 우리, 우리 모두입니다.” 시인이 민담 속에 담긴 시대정신을 통해 이 사회에 애절하게 외치려는 것은 무엇인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代價)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경고가 바로 그것이다.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는 한 철이네』를 통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해 민담의 해학으로 예리하게 풀어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되살림으로써 광야에서 외치는 예언자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