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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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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 가며 나무 관찰!
초록빛 동네 친구가 잔뜩 생겨요! 머리를 풀어 헤친 건 누구? 강변이나 호숫가를 산책하다 보면 버드나무를 꼭 만나요.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가지가 위나 옆으로 뻗었고, 또 어떤 곳에서는 바닥에 닿을 만큼 가지가 아래로 늘어졌더라고요. 알고 보니 고개를 빳빳하게 든 게 버드나무고,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풀어 헤친 건 수양버들이라고 하네요. 같은 환경에서 자라며 생김새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 두 나무를 한 데 모아 비교해서 보여 주니 하나인 줄 알았던 동네 친구가 둘로 늘었어요! 그 이름이 아니었어? 봄에 동네를 설렁설렁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떨기나무가 있어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와 달리 잎과 꽃이 같이 달리니까 철쭉이네!’라고 생각하며 내심 뿌듯해했는데, 땡! 철쭉이 아니라 ‘산철쭉’이었답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철쭉이 도심에 흔하고, 산철쭉이 산에서 자랄 것 같은데 그 반대라고 하네요. 각 나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잎과 꽃은 언제, 어떻게 달리는지를 콕콕 짚어 주니 동네 친구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네요! 귀한 걸 나만 몰랐어? 날이 시나브로 더워질 무렵이면 동네 곳곳에 새하얗게 눈이 내립니다. 이팝나무가 새하얗고 소담스러운 꽃을 피우거든요. 학교 가는 길가, 아파트 입구, 강아지와 산책하러 다니는 공원처럼 매일 오가는 곳에서 흔히 자라기에 딱히 특별하게 여기지는 않았는데, 어머나! 이팝나무가 세계적으로는 꽤나 희귀한 나무라고 하네요. 이런 나무를 동네 친구로 두었다니 어깨가 조금 으쓱해집니다. 나무와 관련한 요모조모를 정리해 준 덕분이에요! 네가 걔였어? 봄과 여름 사이, 한 나무 앞에서 한참 서성였어요. 낯은 익은데 도무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요. 이른 봄에 화사하게 핀 연분홍빛 꽃, 한여름에 싱그럽게 달린 초록빛 열매 사진과 함께 실린 무성한 잎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매실나무였다는 걸요. 나무는 계절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지는데, 우리는 한 시절의 근사한 모습으로만 나무를 기억할 때가 많죠. 한 해 동안 나무가 변해 가는 모습을 모두 알 수 있으니 이제 친구를 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는 일은 없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