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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Part 1 만남의 징후들 - 혼란스럽다: 나의 방어벽에 균열이 생길 때 - 알아보다: 우연이 운명처럼 나타날 때 - 궁금하다: 당신의 세계를 알고 싶다는 갈망이 생길 때 - 함께 이루다: 타인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줄 때 - 차이를 경험하다: 내가 당신의 타자성을 경험하게 될 때 - 변화하다: 타인이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줄 때 - 책임감을 느끼다: 타인이 나의 도덕성을 일깨울 때 - 살아있다: 타인이 내 삶을 구원할 때 Part 2 만남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 자기의 틀에서 빠져나올 것: 행동의 철학 - 특정한 것을 기대하지 말 것: 개방성에 대한 찬가 - 가면을 벗을 것: 취약성이 지닌 위력 Part 3 진정한 삶은 만남이다 - 인간 본질로서의 만남이란 무엇인가: 인류학적 해석 - 나는 당신을 만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존재론적 해석 - 신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종교적 해석 -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 그 욕망들: 정신분석학적 해석 - 자신을 알기 위해 타인과 만난다는 것: 변증법적 해석 결론 참고 자료 |
Charles Pe′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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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아델에게 머무는 엠마의 시선과 미소 속에 호기심의 감정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단 아델은 엠마보다 더 어렸고, 동성애자들이 드나드는 클럽에서의 기본적인 매너도 전혀 몰랐다. 그러나 클럽에 들어선 이 낯선 존재, 그곳에 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아델의 모습이 엠마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이 만남에서 주목할 점은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지의 낯선 사람에게서 이상하리만큼 친근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그런 순간이 아니라, 자기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향해 다가가려는 욕망을 품는 순간이다. 비록 그 ‘다름’이 친근하게 느껴지지는 않을지라도 말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가깝고 편하게 느껴지는 존재들 뿐 아니라 낯설고 생소한 존재들에게도 매혹을 느낀다. --- p.47 자신이 자기 세계에서 더 이상 ‘중심’에 있지 못한다는 사실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흥분되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의 사물을 보는 나의 습관적인 방식에서 빠져나오는 것이기에 당황스럽고, 내가 결국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기에 흥분된다. 나는 내 시선과 다른 관점을 지닌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사르트르는 타자성이 몰고 오는 이 괴로운 경험을 규정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다. “타인이 나의 세계를 훔친다.” 이 경험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관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자신의 시각이 계속 바뀌는 상황이 반드시 뒤따른다. 타자성에 대한 이런 발견은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71 ‘용해되는 사랑’은 주로 청소년기에 상대를 이상화하는 감정에서 비롯되곤 한다. 그때의 우리는 각자 독립된 두 사람으로 지내는 것보다, 즉 하루하루 지날수록 상대방이 얼마나 나와 다른지 헤아려보는 것보다, 오직 하나가 되기를 갈망하고 하나의 커플로 용해되기를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가 같은 것을 느끼길 바라고, 같은 욕망과 취향을 갖길 바라고, 같은 생활을 영위하기를 바라며, 어디서나 우리가 함께하기를 바라고, 심지어는 항상 같은 파장의 감정을 갖기를 바란다. 즉 우리는 사랑을 최고의 형태로 구체화하기 위해 사랑의 용해를 꿈꾸게 된다. --- p.82 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훑어보게 되면, 두 사람의 만남에 비추어 카뮈의 특정한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반항적인 인간』은 그들이 처음 사랑의 열정을 나누었던 연애 초기에 쓰인 작품인데, 집필로부터 몇 년이 지난 1951년에 출판되었다. 이 작품 속에서 반항적인 인간은 불의를 보거나 용납할 수 없는 일을 목격할 때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 카뮈와 마리아 카자레스의 만남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카뮈가 말했던 반항적인 인간은 본질적으로 ‘아니요’의 인간형으로, 거절과 거부의 형상으로만 만들어졌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철학자, 그토록 귀하고 심오한 정신을 지닌 이 안내자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p.102 우선 마르틴 부버에게 있어서 인간은 자신의 정신적인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타인에게 의존한다. 그리고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인간은 자신의 도덕적인 책임을 발견하기 위해 타인의 얼굴을 보는 경험에 의존한다. 또한 사르트르에게 있어서 인간은 자신의 자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타인들의 시선에 의존한다. 우리는 이 학자들에게서, 헤겔 철학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라고 볼 수 있는 변증법적 해석을 발견하게 된다. 즉 자신의 인간성이 지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타인을 꼭 거쳐야 한다는 필요성, 그것이 바로 그들 사유의 공통적인 요소였던 것이다. --- p.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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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전 서점 베스트셀러, 아마존 철학 1위!
만남의 의미와 위력에 대한 찬란한 인문학적 사유 코로나 시대에 들어선 이후 우리가 겪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통을 경험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온라인과 스마트폰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익숙해졌고, 때로는 그게 더 편하다고 여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약속을 잡고 직접 얼굴을 보고 함께 밥을 먹는다. 위험함을 알면서도, 사회적 눈총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만남’을 포기하지 못한 채 지난 몇 년의 시간을 보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왜 우리는 만나려 하는 걸까?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프랑스 작가이자 철학자인 샤를 페팽은 『만남이라는 모험』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책은 현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만남의 의미와 위력에 대한 찬란한 인문학적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수많은 철학자들과 영화감독, 소설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을 경유하여 플라톤에서 알랭 바디우까지 아우르는 철학적 여정이다. 또한 피카소와 엘뤼아르의 만남, 데이비드 보위와 루 리드의 만남, 볼테르와 에밀리 뒤 샤틀레의 만남과 같이 사랑이나 우정으로 맺어진 풍요로운 만남들에 관해 세심한 분석을 펼친다. 이를 통해 모든 참된 만남이란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고 그와 동시에 세상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라고 외치고 있다. | 타자성의 경험은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만남이 나의 세계에 하는 일들 지금껏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여러 만남들을 돌이켜보자. 사랑하는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부터 강렬한 충격을 던져준 영화와의 만남까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평생 경험하게 되는 모험의 중심에 ‘만남’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이때 ‘만남’과 ‘마주침’이 다름을 강조한다. 만약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만났을 때, 어떤 충격도 흔들림도 없다면 그것은 ‘만남’이 존재하지 않고 ‘마주침’만 존재한 것이다. 진정한 만남은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든 분명한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어떤 만남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감정의 충격과 동요를 경험하게 만든다. 또 어떤 만남은 무너진 삶에 희망을 선사하여 다시 한번 일어설 힘을 불어넣어주기도 하고, 또 어떤 만남은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는 여정에서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한다. 또 어떤 만남은 사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발견하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제 나는 나의 시선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시선으로도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어떤 영화를 보거나 뉴스를 들었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것만 같다. 타자성을 경험하는 순간,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을 다른 눈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진짜 만남이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8가지로 분류하고, 이 흔적들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여러 철학자들의 사유와 예술작품을 넘나들며 심도 깊게 살핀다. | “우리는 타인에 대한 탐험을 한 번도 마친 적이 없다” _알랭 바디우 우연과 불확실성 속에서, 만남을 내 편으로 만드는 세 가지 방법 보통 우리는 만남이 우연히 찾아온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우연은 그저 출발점이다. 저자는 우연은 만남을 유도하는 역할만 할 뿐이며, 우연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태도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기의 친한 친구를 예로 든다. 이 친구는 이혼을 한 후에 3명의 10대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고, 새로운 연애를 하고 싶어 했다. 친구가 원하는 이상형은 이미 한두 명의 자녀가 있는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으로서 더 이상 아이 갖기를 원치 않는 사람이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생각한 사람과 정반대의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그가 예전에 우선적으로 피하고 싶었고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런 사람과 말이다. 만남이 찾아온 것은 우연이었다. 하지만 만약 이 친구가 자신의 생각에 갇혀 폐쇄적인 태도로 이 만남을 대했다면, 결코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경계 어린 태도로 겉핥기식 대화만 나누다가 흐지부지 그 인연이 끝났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세 가지 태도를 강조한다. 자기의 틀에서 빠져나와 일단 행동부터 할 것, 특정한 것을 기대하지 않고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 그리고 자신의 가면을 벗어서 약한 모습이나 약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것, 결국 이 세 가지는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다. 의심이 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던질 때, 두려운데도 불구하고 불확실성과 포옹할 때, 우리는 만남을 내 편으로 끌어당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