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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다른 딸 - 9p
'나와 당신' (추천사) - 93p

저자 소개 2

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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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ERNAUX,アニ- エルノ-,아니 뒤셴느Annie Duchesne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같은 글쓰기'로 이를 해방하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2020년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서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을 발표했다.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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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불어과와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파리 13대학에서 언어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라플란드의 밤』, 『내 손 놓지 마』, 『로맨틱 블랑제리』, 『내 욕망의 리스트』, 『생각 정리의 기술』, 『요리의 거장 에스코피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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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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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4.86MB ?
ISBN13
9791160894127

출판사 리뷰

"내가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건
당신을 되살린 후 다시 죽이기 위해서일까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당신을 향해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리움도 애틋함도 없이. 당신을 되살린 후, 다시 죽이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딛고 세계를 구성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당신’을 마주하는 작품 〈다른 딸〉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1984년 르노드 상을 받았던 〈남자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삶을,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한 여자〉에서 어머니의 인생을 기록하였다면, 〈다른 딸〉이 천착하는 대상은 ‘당신’, 아니 에르노가 태어나기 2년 전에 죽은 언니 지네트이다.
Nil 출판사의 편지 시리즈 기획(‘Les Affranchis’)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다른 딸〉은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편지를 써달라는 출판사의 제안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리하여 시작되는 이 편지는 아니 에르노 특유의 아름다운 칼날 같은 문체를 통해 우아한 유속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나의 흔적에 얹힌’ 당신을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으로 죽은 언니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촉발된 어린아이의 불안과 혼란, 부재와 존재의 탐구, 그리고 마침내 ‘당신’에 대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온전한 ‘나’로 향하고자 하는 여정이 모두 여기, 이 물결에 스며있다.

"나의 위치가 일순간에 바뀌었으니까요.
부모님과 나 사이에 이제 당신이 있어요.
보이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당신이."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가 고유한 존재이기를 희망한다. 그렇기에 열 살의 어느 여름, 작가가 우연히 듣게 된 죽은 언니의 존재는 영영 그를 사로잡는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었기에 삶의 궤적이 겹친 적은 없었으나, 분명히 ‘나’를 선행한 ‘당신’이 존재했다는 것. 그리하여 ‘나’는 탄생의 순간부터 ‘당신’의 그림자가 겹쳐진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어린 ‘나’의 고유성을 훼손당하는 충격적인 경험이다.
마주한 진실은 ‘나’를 딸(One)이 아니라, 다른 딸(The other)의 지위로 밀려나게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성녀로 죽어버린 언니는 가족들의 절대적인 비밀 속에서 ‘완전히 닫혀버린 이야기’가 되고, ‘다른 딸’인 ‘나’는 영영 비교의 대상이 되면서도 죽은 ‘당신’을 넘어설 수 없다. 그리하여 ‘당신’은 부재하지만 불멸하는 자이며, ‘나’는 존재하지만 ‘당신’의 끄트머리에서 탄생하는 대체품이다.

"난 외동딸이 아니었어요.
무에서 솟아난 또 다른 아이가 있으니까.
내가 받았다고 믿었던 모든 사랑은 가짜였던 거예요."


작가의 유년시절을 혼란에 빠뜨린 사건은 고장 난 테이프처럼 몇 십 년의 세월을 거치며 삶의 순간순간 끊임없이 복기된다. 이것은 어린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반, 부모의 사랑에 대한 신뢰마저 뒤흔들 만큼 강력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랑을 받았다고 확신했던 것들이 사실은 온전히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내 위로 덧입혀진 다른 이를 향한 불멸의 사랑이었다면. 그들과 ‘나’의 침묵이 완전한 공백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어떠한 맥락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는 스스로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작가는 일생에 걸쳐 고민해온 이 문제를 탐구하며 진정한 ‘나’로서 존재하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한다.

아니면 당신과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떠나기 위해
당신을 되살리고 다시 죽게 한 것일수도 있고요.
당신에게서 벗어나려고
죽은 자들의 오래 지속되는 삶에 대항해 투쟁하려고.


그리하여 작가는 편지를 쓴다. ‘나’의 존재에 덧입혀진 ‘당신’을 부르면서, 그러나 스스로를 향해서. 글을 통해 ‘당신’을 되살리고, 낱낱이 밝히고, ‘나’에게 스민 ‘당신’을 벗어나 오로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탄생의 순간부터 드리워진 ‘당신’의 그림자를 분리해내고,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서.
물론 이 편지에 적힌 ‘당신’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이 편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당신'이 아니다. 주소가 적히고 우표가 붙은 편지봉투가 아닌, 한 권의 책에 담긴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은 바로 독자들이다. 그렇지만 괜찮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신에게' 닿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편지의 수신자는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은 읽지 않을 테니까요. 편지를 받을 사람은 다른 사람들, 바로 독자예요. 내가 이 편지를 쓸 때, 당신만큼이나 보이지 않았던 자들이지요.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 편지가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신에게 닿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여름의 일요일에, 어쩌면 튀렝의 방에서 파베세가 자살했던 그날에, 나 역시 수신자가 아니었던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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